홍남기, 은닉 재산 찾은 세무공무원에게 '자' 선물한 까닭은

"공직자는 공정+청렴해야
LH사태, 안타깝고 참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고액체납자 은닉재산 징수 유공자에 대한 격려행사'에서 참석자들에게 선물한 유척을 들고 그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하다"며 공직자의 공정·청렴 정신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고액체납자 은닉재산 추적조사를 통해 공정과세 실현에 공헌한 공무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정부 부처 중에 최초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조사를 벌여 고액 체납자의 은닉 재산을 추적한 황병광 국세청 국세조사관 등 8명이 참석했다.고액체납자 은닉재산 징수 유공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 홍 부총리는 이들에게 '유척(鍮尺)'을 선물했다.

유척은 약 25cm 길이의 '청동자'다. 조선시대 암행어사가 마패와 함께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던 물건이다. 당시 대동미(세금) 징수 시 기준됫박보다 큰 됫박을, 구휼미(구호) 지급 시 기준됫박보다 작은 됫박을 사용한 탐관오리를 찾아내 엄벌하기 위한 것이었다.

홍 부총리는 "공정, 공평, 형평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척도로,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거워들이는 국세청, 지방자치단체 세무공무원이 지녀야 할 자산"이라며 "여러분들은 현대판 암행어사라는 자부심으로 더 적극적으로 본연의 업무에 매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서 보듯 솔선해야 할 공직사회, 공직자가 불법·편법·불공정의 부동산 투기 등 우리 사회 공정성을 훼손하는 사례를 지켜보면서 안타깝고 참담하다”며 “다산 정약용의 저서 목민심서에서 강조한 공렴(공정하고 청렴)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흔들림 없이 맡은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