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 바이오 사업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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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성공에 자극롯데그룹이 바이오벤처기업 엔지켐생명과학과 손잡고 바이오 시장에 뛰어든다. 1948년 설립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바이오산업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신약 개발뿐 아니라 위탁생산(CMO)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룹 설립 73년 만에 첫 도전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인수 '2대 주주'로
조인트벤처도 설립
투자금 최소 1500억 이상
위탁 생산·신약 개발 집중 육성
22일 경제계와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코스닥 상장사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일부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오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최대주주인 손기영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8.96%다. 롯데는 최대주주의 보유 지분 일부 매입 또는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롯데는 엔지켐생명과학과 별도의 조인트벤처(JV)도 설립할 예정이다. 투자금액은 조인트벤처와 지분 인수 등을 합쳐 최소 15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투자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가 맡는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시기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 전후에 결정한다. 화학 계열사 롯데케미칼도 지분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CMO사업으로 시작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바이오 분야에 먼저 진출한 삼성과 SK의 성공이 자극제가 됐다고 보고 있다. 두 그룹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SK팜테코 등은 반도체와 화학 분야에서 쌓은 제조업 노하우와 과감한 투자로 업계 선두권 회사로 발돋움했다.엔지켐생명과학은 1999년 설립된 신약 개발 회사다. 녹용에 들어 있는 성분을 화학적으로 합성한 신약 EC-18을 개발 중이다. 이 물질은 코로나19와 호중구감소증, 구강점막염 치료제로 미국 임상 2상을 하고 있다. 또 원료의약품(API)을 생산하는 공장도 가동하고 있어 롯데가 CMO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우섭/박동휘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