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부자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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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부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흔히 폐쇄적으로 알려진 일본 사회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들춰보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남 보다 돈이 많은 부자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이런 일본에서 최근 부자들의 신분,직업, 권력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일본 부자 연구’ 단행본이 나와 그 실체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
필자는 현재 일본경제학회장을 맡고 있는 교토대학 경제학과의 다치바나키 토시아키 교수와 그의 제자인 모리 타케시 코난대학 교수다.
사제지간인 이들은 2003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정부 과세 기준으로 상위 9천명의 고소득자를 분석한 논문을 첫 발표,국내에서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이번 단행본은 지난 3년에 걸친 연구 작업을 정리한 책으로,일본 부자들에 대한 연구서로는 첫번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명의 교수가 분석 대상으로 하는 부자들은 연간 1억엔(약 10억원)의 수입을 몇년간 꾸준히 거두고 있는 사람들 이다. 1,2년만을 기준으로 할 경우 유산 이나 횡재 등에 의한 소득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당 기간(약 10년)지속적으로 많은 수입을 거두는 사람들을 부자로 규정했다.
두 교수는 부자중에서 접근 가능한 상위 2천명을 직접 앙케이트 조사해 그들의 직업, 자산 형성 과정, 일상 생활, 여가 활용 등 다양한 실태를 조사 분석했다.
요즘 세계 각국에서 부자학 연구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들의 저서에도 매우 의미있는 결과들이 나왔다.
먼저 직업이다. 부자들의 대표적인 직업은 기업가와 의사로 조사됐다.
기업가의 특징은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에 살고 있으며,의사는 전국에 걸쳐 골고루 거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기업가의 경우 약 20년전에는 중후장대한 제조업 토목건축 백화점 슈퍼 부동산임대 은행 등 대기업 경영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IT(정보통신)관련 회사 및 프로그램 개발, 화장품 제조, 음식 체인, 파칭코 경영자, 컨설턴트, 소비자 금융업, 싱크탱크, 인재 파견업 등 예전에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에서 부자들이 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의 경우 대학병원 및 대형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보다 개업의로 성공한 쪽이 훨씬 소득이 많았다. ‘의사의 꽃’으로 불리는 내과 외과 외에 안과 성형외과 당뇨 전문의 등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가 학력은 대졸이 주류 였으나 명문대에 쏠리지는 않았다.
기존 대기업에 들어가 치열한 승진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 보다는 자신의 기업을 일궈 성공한 사례가 많은 것도 눈길을 끈다.
부자들의 가치관도 흥미롭다.
당신의 성공에 ‘부모들의 유산이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8%로, ‘그렇다(7%)’ 보다 훨씬 많았다.이는 일본의 부자들이 자신의 세대에 성공했음을 반영하는 수치라고 하겠다.
재산 형성과 관련해서도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자신의 재산이 ‘1년전 또는 5년전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전체 부자들의 60%가량이 늘어났다고 응답했다.
1990년 이후 게속된 장기불황속에서 일반인들은 소득 감소로 예금까지 꺼내쓰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일본사회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소득의 원천이 보통 사람은 노동의 대가로 받는 ‘노동 소득’이 주류인 반면, 고소득층의 경우 ‘사업 소득’ 이나 토지 부동산등 ‘임대 소득’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자들의 경우’ 소득-사업, 자산 형성-소득’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져 재산이 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결과다.
사업자의 경우 평균 20년이상 꾸준히 같은 일을 해온 사람들이 70%를 넘었다. 돈을 벌려면 한 우물을 파야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입증한 셈이다.
사회적으로 약한 저소득층을 바라보는 부자들의 시각도 흥미롭다.
‘저소득층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기본적으로 ‘본인이 열심히 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소득층이 됐고,기 업 이나 사회에 책임이 없다’는 게 대부분 부자들의 판단이었다.
한마디로 말해 가난한 것은 ‘자기책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이 부자가 된 것은 스스로 리스크에 도전했고,노력을 기울여 성공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일본의 부자들(2)편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흔히 폐쇄적으로 알려진 일본 사회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들춰보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남 보다 돈이 많은 부자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이런 일본에서 최근 부자들의 신분,직업, 권력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일본 부자 연구’ 단행본이 나와 그 실체를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
필자는 현재 일본경제학회장을 맡고 있는 교토대학 경제학과의 다치바나키 토시아키 교수와 그의 제자인 모리 타케시 코난대학 교수다.
사제지간인 이들은 2003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정부 과세 기준으로 상위 9천명의 고소득자를 분석한 논문을 첫 발표,국내에서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이번 단행본은 지난 3년에 걸친 연구 작업을 정리한 책으로,일본 부자들에 대한 연구서로는 첫번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명의 교수가 분석 대상으로 하는 부자들은 연간 1억엔(약 10억원)의 수입을 몇년간 꾸준히 거두고 있는 사람들 이다. 1,2년만을 기준으로 할 경우 유산 이나 횡재 등에 의한 소득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당 기간(약 10년)지속적으로 많은 수입을 거두는 사람들을 부자로 규정했다.
두 교수는 부자중에서 접근 가능한 상위 2천명을 직접 앙케이트 조사해 그들의 직업, 자산 형성 과정, 일상 생활, 여가 활용 등 다양한 실태를 조사 분석했다.
요즘 세계 각국에서 부자학 연구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들의 저서에도 매우 의미있는 결과들이 나왔다.
먼저 직업이다. 부자들의 대표적인 직업은 기업가와 의사로 조사됐다.
기업가의 특징은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에 살고 있으며,의사는 전국에 걸쳐 골고루 거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기업가의 경우 약 20년전에는 중후장대한 제조업 토목건축 백화점 슈퍼 부동산임대 은행 등 대기업 경영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IT(정보통신)관련 회사 및 프로그램 개발, 화장품 제조, 음식 체인, 파칭코 경영자, 컨설턴트, 소비자 금융업, 싱크탱크, 인재 파견업 등 예전에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에서 부자들이 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의 경우 대학병원 및 대형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보다 개업의로 성공한 쪽이 훨씬 소득이 많았다. ‘의사의 꽃’으로 불리는 내과 외과 외에 안과 성형외과 당뇨 전문의 등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가 학력은 대졸이 주류 였으나 명문대에 쏠리지는 않았다.
기존 대기업에 들어가 치열한 승진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 보다는 자신의 기업을 일궈 성공한 사례가 많은 것도 눈길을 끈다.
부자들의 가치관도 흥미롭다.
당신의 성공에 ‘부모들의 유산이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8%로, ‘그렇다(7%)’ 보다 훨씬 많았다.이는 일본의 부자들이 자신의 세대에 성공했음을 반영하는 수치라고 하겠다.
재산 형성과 관련해서도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자신의 재산이 ‘1년전 또는 5년전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전체 부자들의 60%가량이 늘어났다고 응답했다.
1990년 이후 게속된 장기불황속에서 일반인들은 소득 감소로 예금까지 꺼내쓰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일본사회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소득의 원천이 보통 사람은 노동의 대가로 받는 ‘노동 소득’이 주류인 반면, 고소득층의 경우 ‘사업 소득’ 이나 토지 부동산등 ‘임대 소득’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자들의 경우’ 소득-사업, 자산 형성-소득’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져 재산이 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결과다.
사업자의 경우 평균 20년이상 꾸준히 같은 일을 해온 사람들이 70%를 넘었다. 돈을 벌려면 한 우물을 파야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입증한 셈이다.
사회적으로 약한 저소득층을 바라보는 부자들의 시각도 흥미롭다.
‘저소득층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기본적으로 ‘본인이 열심히 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소득층이 됐고,기 업 이나 사회에 책임이 없다’는 게 대부분 부자들의 판단이었다.
한마디로 말해 가난한 것은 ‘자기책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이 부자가 된 것은 스스로 리스크에 도전했고,노력을 기울여 성공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일본의 부자들(2)편으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