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만이 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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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나야? 어! 이런 게 아닌데…”
어느 날 문득 거울 속에 비친 당신의 모습이 정말 한심할 때가 있지 않으셨는지요? 주름살은 언제 이렇게 늘었을까? 얼굴엔 이미 생기가 사라진지 오래고, 점점 군살이 늘어붙은 몸도 영 당신 마음에 들지 않을 것입니다. 날카롭게 빛나던 눈빛은 이제 흐리멍텅할 뿐이고, 머리숱도 제법 눈에 띄게 줄었고 게다가 흰머리도 가끔 보일 것입니다. 정말 기가 막힐 일입니다.
그런데 외모보다 더 맥 빠지는 것은 새로 무언가를 시작할 자신이 없다는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겨우겨우 현상 유지를 하며 살아갈 뿐입니다. 더 이상 동창회에 나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들 것입니다. 학교 다닐 때 나보다 별 볼일 없던 친구들이 승승가도를 달리며 저만치 앞서 가고 있는 걸 보면 울화 치밀기도 할 것입니다.
사실 직장에서는 오늘도 깨졌습니다. 상사는 찍어 누르고, 더욱이 후배들은 치고 올라옵니다. 도대체 아무 것도 되는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긴 내가 생각해도 나는 무용지물인 것 같기도 합니다. 내가 출근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회사는 별 탈 없이 굴러갈 것입니다. 지금 당장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다고 해도 내일 아침이 오면 해가 뜰 것입니다. 지금 이 세상은 정말이지 남의 세상인 것 같기도 합니다.
당신은 혹시 지금 이런 생각과 상념에 싸여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지 않는지요? 설상가상으로 이런 당신에게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말을 건네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그렇다고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Even eagles need a push.> 하늘의 제왕인 독수리도 때로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지요. 이처럼 때로는 당신에게도 이런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저와 함께 ‘자중자애(自重自愛)체조’를 신나게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반전의 돌파구를 한번 만들어 보시면 어떠실지요?
자, 양팔을 활짝 벌려 자신의 몸을 꼭 껴안아 보세요. 그리고 눈을 감으세요. 이제부터 천천히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당신이 탄생에 함박웃음을 터뜨리던 아버지의 얼굴. 감기에 걸린 어린 당신을 가슴에 품고 깊은 겨울밤을 꼬박 세우던 어머니의 가슴. 처음 걸음마를 떼던 순간, 말을 배웠을 때, 운동회 날 달리기에서 일등을 하던 날, 당신을 지켜보고 자랑스러워하며 함께 기뻐하던 사람들의 얼굴이 오롯이 떠오를 것입니다. 더러는 당신이 힘들어할 때 함께 울며, 당신의 실패를 위로하면서 내밀던 손길 등등…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곁에 함께 있었고, 나로 인해 행복했으며, 기쁨을 느꼈는가요? 이런 것들을 떠올리고 있노라면 가슴 밑바닥에서 서서히 따스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하찮게 여겼던 것이 누군가에게 미안해질 것입니다.
나를 진정으로 아낄 줄 아는 사람이 타인을, 세상을 소중하게 압니다. 바쁜 조직 생활 속에 파묻혀 있노라면 우리는 이 진리를 가끔 잊어버리곤 합니다. 당신이 혼자라고 느껴질 때, 의기소침해질 때는 팔을 벌려 힘껏 당신의 몸뚱아리를 젖 먹던 힘까지 빌어 꼭 껴안아 보세요. 아니 당신의 연인을 감싸 안듯이 포옹해보세요. 자신을 안을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당신에게 포커스를 맞춰보세요. 바로 그것만이 당신 세상입니다. 그런데 그 세상은 당신을 삶에 중심에 두고 열심히 사랑할 때 더욱 더 넓혀질 것입니다. 추위에 지치고 힘이 들 땐 당신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세요. 그리고 당신 입안에서 한번쯤 맴돌았던 대중가요 ‘그것만이 내 세상’이란 노래를 목청껏 불러보세요.
왜냐하면 바로 당신! 그것만이 당신 세상이고, 그리고 당신 세상은 당신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만이 내 세상♩♪♬
ⓒ이내화2120112(cre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