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성곽 따라 올라가니 서울시가 한눈에

안녕하세요? 추석 잘 보내셨지요.저는 추석 다음 날엔 청소년 시절 등하교 길에

날마다 무심결에 지나쳤던 동대문을 시작으로 서울산성을 따라 보행을 했습니다.“동 동 동대문을 열어라. 남 남 남대문을 열어라.” 동요로도 자주 만났던 동대문을

오랜만에 가보니 변화된 주변 상권속에서 의연히 옛 시간의 정표처럼 그리움과

추억을 새롭게 해주더군요.
어떤 도시는 과거의 유적들을 정성스레 가꿔 후손들에게 대물림하고

어떤 곳은 아무렇게나 방치해 옛시간의 흔적들이 말끔히 사라지게 되기도 합니다.
낙산은 서울을 구성하는 내사산(남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의 하나로 풍수지리상 주산인 북악산의 좌청룡에 해당하지만 일제의 강점기를 거치고 근대화 과정에서 무분별한 도시계획으로 아파트와 주택이 산정상까지 잠식해 오랜 시간 방치되어 역사적 유물로써의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공원녹지확충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낙산을 근린공원으로 지정하고 주변의 녹지축과 연결해 낙산의 모습과 역사성을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며 낙산공원을 조성해 2002년에 개장을 하였습니다.
낙산성곽을 따라 조성된 낙산공원은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식물의 생태도 감상할 수 있고 서울시의 모습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전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낙산정을 비롯한 전망대와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놓은 조경으로 벌써‘파리의 연인’을 통해 드라마촬영지로 사용되기도 했더군요.
좌측으로 눈을 들면 남산 아래 동대문 패션타운과 명동 종로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우측으로는 인왕산과 북한산을 뒤로 한 청와대와 서울대병원을 비롯

혜화동 일대와 삼선교 넘어 미아리까지 다 보입니다.
성곽을 한참 따라가다 사유지에 의해 막혀 내려오면 대학로와 연결이 되있지요.

무분별한 개발위주의 도시정책이 지양되고 도시의 역사와 문화적 자산을 가꿔

장소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재해석해 이야기가 있는 도시로 만들려는 노력은

시민들에게 도시에 대한 관심과 긍지를 일깨워 줍니다.기능만 살아있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의 숨결과 자취가 담김 서울의 모습이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