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남한산성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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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은 인조와 조성 대신들이 준비없이 명분만으로 청과 맞서다 추운 겨울 꽁꽁 언 압록강을 넘어 질풍같이 서울로 진격해오는 청군을 피해 강화도로 가려다 청군에 길이 막혀 겨우 피신한 곳으로 삼전도의 치욕의 역사를 낳은 곳이다. 서울을 버리고 급하게 도망한 남한산성 안에는 적은 수의 군사와 한계절도 버티지 못할 적은 식량밖에 없었다. 청은 산성을 포위하고 주요 통로를 차단했다. 대신들은 주화파와 척화파로 갈려 자기들끼리 싸우기 바빴고 백성과 병사들은 전투에 나서기 전에 얼어죽을 판이었다.결국 인조는 청에 항복하고 삼전도에서 청나라 황제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항복의식을 치르고 만다.
병자호란을 다룬 ‘남한산성’의 작가 김훈은 감당하기 어렵고 씻어내기 어려운 역사의 치욕에 대해 “주전파의 말은 실천 불가능한 정의였으며, 주화파의 말은 실천 가능한 치욕이었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