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증후군 없애는 세 가지 비법

NO. 562014.02.28 친구 사귀기가 두려워 새 학기가 싫은 그대에게
친구를 고르는 데는 천천히 하라 다빈이는 이상하게 배가 살살 아프다. 내일이면 새로운 학교와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두렵다. 친했던 친구들과 이제는 자주 만날 수도 없다는 사실이 슬퍼서일까? 아니면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는 걸까? 다빈이는 새 학기 즈음에 아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는‘새 학기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이다. 한 체험학습 포털 조사를 보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느끼는 새 학기 스트레스 1위는 자녀의 ‘교우관계’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새 학기가 되면서 “학교 가기 싫어”란 말을 자주 듣는다면 부모는 당황하기 마련일 텐데, 단순 꾀병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새 학기 증후군 증상을 체크 해 보는 것이 좋다. 아이들 대부분이 진학을 하면서 학교생활에 대한 적응과 친구들과의 관계에 많은 부담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필자 또한 내성적인 성격 탓에 서먹했던 학기 초 일주일 넘게 그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애만 태웠었다. 하지만 그리 조바심을 내지 않았던 이유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이 말 때문이다. ‘친구를 고르는 데는 천천히, 친구를 바꾸는 데는 더 천천히 하라.’다행히 인내심 덕분인지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났고 그래서인지 정이 도무지 붙지 않았던 학교가 단짝을 운명처럼 만난 순간부터 학교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감옥처럼 느껴지는 학교라도 그곳에 좋은 사람이 함께 하면 집같은 포근함이 있음을 깨닫기 시작한 후부터 필자에게 새 학기는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설렘의 대상이 되었다. 새 학기 증후군은 세계 지구촌 어디서나 프랑스로 이민을 간 친구가 말하기를 9월과 10월은 연말만큼이나 분주하단다. 7-8월 두 달간의 긴 여름방학을 가족과 함께 지낸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은 9월에 새 학년에 올라가는데, 3월에 새학년이 시작되는 우리나라와 시기는 다르지만 새학년 새 학기를 맞이하는 설레는 마음은 다 똑같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때란다. 이처럼 새 친구들과 새 교과목, 새 선생님과의 새로운 만남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는 데는 프랑스 학부모나 우리 학부모나 다 같은가보다. 뿐만 아니라 매학기 초 필자의 과목을 수강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이런 스트레스가 엿보이는 것을 보면 새 학기 증후군은 나이에 상관없이 존재하는가보다. 새 학기 증후군은 꾀병이 아니다 미취학 아동의 경우 학령기에 접어들기 전 아이와 함께 학교생활에 맞는 규칙, 생활패턴을 미리 연습해보고 준비물이나 교내활동에 대해 인지시켜주는 것이 좋다. 새 학기 증후군을 꾀병이라고 지나치게 되면 아동의 경우 더 심한 분리불안증세와 더불어 분노감,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청소년의 경우도 내면에 어른들이 알지 못하는 문제들을 받아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아이들이 마음을 열기 때문에 단순 꾀병으로 취급하기 보다는 대화를 자주 시도하거나 가끔 학업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새 학기 증후군을 밀쳐내는 세 가지 슬기로운 방법 대학생조차도 예외가 아닌 것처럼, 청소년 역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교우관계므로친구들이 먼저 말을 걸고 싶어 하는 학생이 되는 거다.“좋은 친구가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스스로가 누군가의 친구가 되었을 때 행복하다. “는 러셀의 말을 기억하면서 세 가지 방법을 발휘해보자. 1. 적극적으로 행동하자 선생님이 묻는 말에도 적극적으로 대답하고 친구들에게도 먼저 밝게 인사하자. 그러면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친구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단,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것과 잘난 척하는 것은 다르므로 친구들에게 기회도 주지 않고 늘 자신이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거나, 잘 모르는 부분까지 아는 것처럼 손을 들고 아는 척을 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2. 친구들의 이름을 외우자 새 학기가 되면 아직 친구들 이름과 얼굴이 잘 조화가 안 될 수도 있다. 먼저 이름을 불러주며 다가가는 것은 사소하지만 매우 중요한 첫 걸음이다. 자신이 이름을 불러주는 친구에게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빗장이 스르르 열리기 때문이다. 공책에 친구들의 이름을 쓴 후 그 옆에 자신이 파악한 친구들의 특징을 하나하나 적어서, ‘자신만의 출석부’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3. 다름을 인정하자 나는 ‘음악’을 좋아하는데, 가장 친한 친구가 ‘운동’을 좋아한다고 해서 서운해 하면 안 된다. 친한 친구니까 다 이해해 줄 거라고 착각하는 것은 좋은 친구를 놓치는 셈이다. 필자가 강의를 하다보면 참 비슷한 스타일의 학생들이 어울린다. 그래서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나오나보다. 늘 맨 앞자리에 앉아서 강의시간에 몰입을 하는 두학생은 절친으로 말하는 스타일도 참 비슷하다. 강의가 끝난 후에도 서둘러 나가는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늘 필자에게 질문을 하려고 기다렸던 그 두 학생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이유는 서로를 존중하는 두 학생의 대화스타일 때문이다. “시라야! 난 네 생각과는 달라! 각자 공부하는 것보다는 함께 치열하게 싸우더라도 함께 토론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 유리하다고 봐!”“애라야! 난 사실 혼자 공부하는 것이 더 좋아! 하지만 네 의견이 그렇다면, 우리 한번은 각자, 그 다음은 함께 공부해 보면서 장단점을 비교분석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강단에서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필자의 마음에 비추어 진 것은, 이들의 눈빛에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인정이 담긴 따뜻함이었다. 참 부러운 친구사이였다. 결국, ‘친구는 제 2의 자신이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소중한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 스스로 배려있는 친구가 되는 것이다. 친구 좋은 일이 없는 것이 불행한 게 아니라 나쁜 일이 없는 것이 다행한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이나 원망하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더러워진 발은 깨끗이 씻을 수 있지만 더러워지면 안 될 것은 정신인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에 투덜대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자기 하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은 실상의 빛을 가려버리는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에 발길질이나 하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 시인 천양희-   박영실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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