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색,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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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이여! 어려울땐 山에 올라라
출처 : 한경닷컴 > 뉴스 > 산업
일자 : 2008년 12월 28일 CEO 산에서 경영을 배우다 전경일 지음/ 김영사
“나는 강하기 때문에 히말라야를 오른 것이 아니라 히말라야를 올랐기 때문에 강해졌다. 나는 인생도 경영도 모두 산에서 배웠다. ”
이처럼 산은 경영자의 스승이자 인생의 멘토이기도 하다. “사업이란 저런 거요. 저 나무들을 보세요. 왜 위에서부터 봉오리가 벌어질까요? 그건 성장 때문입니다. 위로 영양분을 끌어올려 성장을 도모하고 햇빛을 가장 많이 받는 잎으로부터 광합성을 받아 줄기와 뿌리로 영양을 내려 보내 튼튼하게 하려는 것이지요. 기존의 뿌리와 줄기는 이들이 제 역할을 잘하도록 버팀목이 되어 줍니다. 안정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지요. 나와 함께 20여년 전에 사업한 친구들은 몽땅 나가떨어졌어요. 한눈팔고 딴생각을 했기 때문이죠. 등산처럼 꾸준히 오르려 하지 않고 단번에 승부를 내려고 무리하거나 사행심에 빠져 길을 잃곤 했죠. 내가 가진 건 꾸준함밖에 없어요. 안 되긴 뭐가 안 돼요? 사양산업이 어디 있어요? 산에 오르면 내가 새로워진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투지가 불타오르는 거죠.산 아래서는 빈둥거리던 정신이 산 위에 올라서면 빨리 내려가서 뭘 해야 겠다는 각오로 불탑니다. 내가 길을 재촉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죠.”
그는 또 ‘종주 경영’에서 산에 오를 때마다 의도적으로 다른 길을 찾아 남다른 아이디어를 얻는 ‘여백의 상상력’,’내리고개 경영’에서는 고통을 견디는 인내심,’날머리 경영’에서는 핵심을 꿰뚫는 통찰력의 힘을 일깨워준다.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 기사원문보기
책 제목 : 북한산 가는 길저자 : 박 창규
정말로 버스나 지하철 한번으로 이만 한 명산을 아무 때나 쉽게 만날 수있으니 그야말로 행복한 일이 아닌가.
북한산은 서울 북쪽에 위풍당당한 기상으로 하늘높이 우뚝 솟아있다. 서울의 진산이자 우리 모두의 산이다. 북한산의 주봉 백운대의 높이는 해발 836미터, 그러니까 높이만 따진다면 1,000미터가 넘어야 행색이라도 할 수 있는 거산 반열에는 끼지 못한다. 그렇더라도 북한산은 명산이다. 명산이라도 그냥 명산이 아니다. 우리나라 오악(五嶽)에 드는 명산이다. 옛날부터 우리나라느 오악이라고 하여 이름 난 산 다섯곳을 꼽아왔다. 금강산, 지리산, 묘향산, 백두산, 삼각산이 그 것이다. 삼각산은 북한산의 예 이름이다.
————————-
수락산 자락에서 살 때는 주로 산을 혼자 다녔다. 그것도 정상은 잘 올라가지 않고 능선길을 따라서 4-6시간씩 걷곤 하였다. 주말이면 사람이 많이 와서 조금 늦으면 앞 사람 엉덩이만 보고 걸어야 하지만, 집이 지척인 관계로 평일에도 아침에 등산화를 신고 출근해서 산을 걷다가 출근할 때도 많았다. 비가 올 때는 일부러 판초 우의를 챙겨입고는 비가오는 산속을 걸으며 우의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즐기기도 하였다.
나에게 수락산은 정상에 올라가기 위한 등산이라기 보다는 그저 산속을 거닐며 혼자 생각하기 위한 산이었다. 그렇게 산을 걷다보면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오르면 MP3에 녹음하곤 하였다. 하지만 산을 걸을 때는 음악을 듣지 않는다. 걷기만 한다. 그러면서 4계절을 혼자 즐기다가, 산자락에 내려와 막걸리와 파전을 먹는 재미로 산에 갔다.
나에게 북한산은 아내와 친구들과 같이 삶을 살아감을 확인하는 산이다.
요즘은 아내와 토요일에는 북한산에 가고, 고등학교 친구들과는 1달에 한번 서울 근처의 산에 올라간다. 안암동으로 이사를 하고 나서는 산에 가지 못하다가 어느 날 문득 아내와 같이 가기로 하고 ‘북한산 가는 길’을 샀다. 등산하기 전에는 북한산의 각 능선과 봉우리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지도를 보면 그 주의 등산계획을 아내에게 간단히 설명하고, 내려와서는 같이서 막걸리를 꼭 한잔한다. 친구들과 하는 모임은 산악회가 있어서 10명 남짓하게 모여서 청계산, 북한산등을 걷듯이 산보하고는 내려와 같이 목욕하고, 뒷풀이를 한다.
높은 산을 가기에는 아직 경험이 없고, 시간과 장비도 없지만, 가까운 산이라도 꼭 1주에 한번은 가려고 한다. 산에 오르는 것은 ‘신체 건강’보다는 ‘정신 건강’을 위한 목적이 더 크다. 아내와 같이 오르면 못했던 대화를 하고, 친구들과 산을 걸으면서 웃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을 걸으며 난 나를 생각한다. 산을 걸으며 하는 생각은 시내 길을 걸으며 하는 생각과 다르다. 남과 부딪치지 않고, 차에 치지 않으면서 빨리 가야하는 길에서 하는 생각과, 돌과 나무와 하늘과 발밑의 풍경을 보며 걷는 길에서 나오는 생각은 다르다. 한결 여유가 있다. 오솔길같은 능선길을 그래서 난 좋아한다. 발에 밟히는 흙이 주는 감촉이 좋고, 스쳐지나가는 사람이 좋고, 땀을 씻어주는 바람이 좋고, 그리고 걸으면서 생각에 빠질 수있어 좋다.
히말라야 등산처럼 거창하지도 치열하지도 않지만, 오늘도 북한산을 거닐며 가족들, 친구들, 사업파트너들, 새로운 제품을 차근차근 구상하며 올라간다.
출처 : 한경닷컴 > 뉴스 > 산업
일자 : 2008년 12월 28일 CEO 산에서 경영을 배우다 전경일 지음/ 김영사
“나는 강하기 때문에 히말라야를 오른 것이 아니라 히말라야를 올랐기 때문에 강해졌다. 나는 인생도 경영도 모두 산에서 배웠다. ”
이처럼 산은 경영자의 스승이자 인생의 멘토이기도 하다. “사업이란 저런 거요. 저 나무들을 보세요. 왜 위에서부터 봉오리가 벌어질까요? 그건 성장 때문입니다. 위로 영양분을 끌어올려 성장을 도모하고 햇빛을 가장 많이 받는 잎으로부터 광합성을 받아 줄기와 뿌리로 영양을 내려 보내 튼튼하게 하려는 것이지요. 기존의 뿌리와 줄기는 이들이 제 역할을 잘하도록 버팀목이 되어 줍니다. 안정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지요. 나와 함께 20여년 전에 사업한 친구들은 몽땅 나가떨어졌어요. 한눈팔고 딴생각을 했기 때문이죠. 등산처럼 꾸준히 오르려 하지 않고 단번에 승부를 내려고 무리하거나 사행심에 빠져 길을 잃곤 했죠. 내가 가진 건 꾸준함밖에 없어요. 안 되긴 뭐가 안 돼요? 사양산업이 어디 있어요? 산에 오르면 내가 새로워진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투지가 불타오르는 거죠.산 아래서는 빈둥거리던 정신이 산 위에 올라서면 빨리 내려가서 뭘 해야 겠다는 각오로 불탑니다. 내가 길을 재촉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죠.”
그는 또 ‘종주 경영’에서 산에 오를 때마다 의도적으로 다른 길을 찾아 남다른 아이디어를 얻는 ‘여백의 상상력’,’내리고개 경영’에서는 고통을 견디는 인내심,’날머리 경영’에서는 핵심을 꿰뚫는 통찰력의 힘을 일깨워준다.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 기사원문보기
책 제목 : 북한산 가는 길저자 : 박 창규
정말로 버스나 지하철 한번으로 이만 한 명산을 아무 때나 쉽게 만날 수있으니 그야말로 행복한 일이 아닌가.
북한산은 서울 북쪽에 위풍당당한 기상으로 하늘높이 우뚝 솟아있다. 서울의 진산이자 우리 모두의 산이다. 북한산의 주봉 백운대의 높이는 해발 836미터, 그러니까 높이만 따진다면 1,000미터가 넘어야 행색이라도 할 수 있는 거산 반열에는 끼지 못한다. 그렇더라도 북한산은 명산이다. 명산이라도 그냥 명산이 아니다. 우리나라 오악(五嶽)에 드는 명산이다. 옛날부터 우리나라느 오악이라고 하여 이름 난 산 다섯곳을 꼽아왔다. 금강산, 지리산, 묘향산, 백두산, 삼각산이 그 것이다. 삼각산은 북한산의 예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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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자락에서 살 때는 주로 산을 혼자 다녔다. 그것도 정상은 잘 올라가지 않고 능선길을 따라서 4-6시간씩 걷곤 하였다. 주말이면 사람이 많이 와서 조금 늦으면 앞 사람 엉덩이만 보고 걸어야 하지만, 집이 지척인 관계로 평일에도 아침에 등산화를 신고 출근해서 산을 걷다가 출근할 때도 많았다. 비가 올 때는 일부러 판초 우의를 챙겨입고는 비가오는 산속을 걸으며 우의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즐기기도 하였다.
나에게 수락산은 정상에 올라가기 위한 등산이라기 보다는 그저 산속을 거닐며 혼자 생각하기 위한 산이었다. 그렇게 산을 걷다보면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오르면 MP3에 녹음하곤 하였다. 하지만 산을 걸을 때는 음악을 듣지 않는다. 걷기만 한다. 그러면서 4계절을 혼자 즐기다가, 산자락에 내려와 막걸리와 파전을 먹는 재미로 산에 갔다.
나에게 북한산은 아내와 친구들과 같이 삶을 살아감을 확인하는 산이다.
요즘은 아내와 토요일에는 북한산에 가고, 고등학교 친구들과는 1달에 한번 서울 근처의 산에 올라간다. 안암동으로 이사를 하고 나서는 산에 가지 못하다가 어느 날 문득 아내와 같이 가기로 하고 ‘북한산 가는 길’을 샀다. 등산하기 전에는 북한산의 각 능선과 봉우리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지도를 보면 그 주의 등산계획을 아내에게 간단히 설명하고, 내려와서는 같이서 막걸리를 꼭 한잔한다. 친구들과 하는 모임은 산악회가 있어서 10명 남짓하게 모여서 청계산, 북한산등을 걷듯이 산보하고는 내려와 같이 목욕하고, 뒷풀이를 한다.
높은 산을 가기에는 아직 경험이 없고, 시간과 장비도 없지만, 가까운 산이라도 꼭 1주에 한번은 가려고 한다. 산에 오르는 것은 ‘신체 건강’보다는 ‘정신 건강’을 위한 목적이 더 크다. 아내와 같이 오르면 못했던 대화를 하고, 친구들과 산을 걸으면서 웃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기 때문이다. 그리고 산을 걸으며 난 나를 생각한다. 산을 걸으며 하는 생각은 시내 길을 걸으며 하는 생각과 다르다. 남과 부딪치지 않고, 차에 치지 않으면서 빨리 가야하는 길에서 하는 생각과, 돌과 나무와 하늘과 발밑의 풍경을 보며 걷는 길에서 나오는 생각은 다르다. 한결 여유가 있다. 오솔길같은 능선길을 그래서 난 좋아한다. 발에 밟히는 흙이 주는 감촉이 좋고, 스쳐지나가는 사람이 좋고, 땀을 씻어주는 바람이 좋고, 그리고 걸으면서 생각에 빠질 수있어 좋다.
히말라야 등산처럼 거창하지도 치열하지도 않지만, 오늘도 북한산을 거닐며 가족들, 친구들, 사업파트너들, 새로운 제품을 차근차근 구상하며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