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허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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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식은 선진 금융시장…”高성장시대 끝났다”
출처 : 한경닷컴 > 뉴스 > 국제
일자 :2009년 9월 25일
‘선진 금융시장의 다이내믹한 고성장 시대는 끝났다'(FT),’금융맨들이 제2의 붐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커졌다. ‘(WSJ)
금융위기로 세계 금융시장에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가 도래했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맥킨지컨설팅의 자회사인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MGI)는 25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30여년간 성장 드라이브를 구가했던 선진국 금융시장이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앞으로 세계 금융시장은 1980년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MGI에 따르면 2007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43%인 194조달러로 최고치에 달했던 글로벌 금융자산은 지난해 178조달러로 무려 16조달러 감소,30여년간 계속됐던 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주가가 반토막 나고 부동산 가치가 3조4000억달러 감소하는 등 작년과 올 상반기에만 전 세계 자산의 28조달러가 증발했다.
MGI는 가계와 기업이 빚 부담을 줄임에 따라 주식과 채권 시장이 또다시 급격한 후퇴를 경험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금융자산 가치가 GDP의 385%에 달하는 미국을 비롯,유럽(유로존 · 314%) 일본(533%) 등 선진 금융시장이 앞으로 눈에 띄게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GI는 선진 금융시장이 앞으로 GDP와 연동돼 느린 성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의 금융시장은 성장잠재력이 여전히 높다는 게 MGI의 전망이다. 러시아의 금융자산 가치는 GDP의 68%에 머무르고 있으며,인도(162%) 남미(119%) 동유럽(99%) 등도 GDP 대비 금융자산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신흥국 금융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향후 선진 금융시장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경기침체는 금융시장 세계화에도 찬물을 끼얹어 지난해 글로벌 유동자산은 2007년보다 무려 82% 쪼그라든 1조9000억달러에 그쳤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책 제목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저자 : 사이먼 싱
“허수란 존재와 비존재 사이를 넘나드는 신성한 존재가 자신의 존재를 인간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낸 멋진 도구이다.”
……………
다시 말해서 수의 체계에 허수가 도입됨으로써 이제 더 이상의 수는 도입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뜻이다. 수학의 수는 ‘복소수’라는 이름으로 그 파란만장한 여행에 종지부를 찍었다. 허수는 음수의 제곱근을 뜻하는 수이지만 수학자들은 i(허수단위)를 자연수나 음수처럼 일상적인 수로 취급하고 있다. 물리학자들은 한술 더 떠서, 실제 세계의 자연현상을 서술할 때 허수를 가장 훌륭한 언어로 사용하고 있다. 단진자와 같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운동의 경우, 운동 방정식의 해를 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우선 복소수(허수)의 형태로 해를 구한 뒤 약간의 손질을 거쳐 실수화시키는 것이다.
————-
2007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43%인 194조달러로 최고치에 달했던 글로벌 금융자산은 지난해 178조달러로 무려 16조달러 감소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돈이 물건보다 많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애초에 돈이 생긴 것은 물건의 유통을 원활하게 만든 것에 불과하고, 사실 돈의 가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능력과 비례한다. 그런데 돈이 물건보다 3.5배나 많았단다. 실제로 금융거래액수는 물건거래액수의 수십배를 넘어선지 오래되었다.
그럼 은행은 어떻게 해서 돈을 만들어 냈을까?
은행의 시작은 ‘고객의 돈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어느 똑똑한 은행가가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돈을 찾지 않으면, 자신이 그 돈을 이자놀이 할 수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럼 자기가 가진 돈을 얼마정도까지 활용할 수있을 까를 고민한 결과가 ‘지불준비금’이다. 지금 우리나라 은행의 지불준비금 8%이니 대략 13배정도까지 뻥튀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13배를 여러번 할 수있으니 그 경계선을 사실상 없다고 보아야 한다. 한마디로 하면 ‘레버리지’라고 한다.
수학과 과학의 세계에서 허수와 금융계에서의 레버리지는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
– 존재하지 않는 것을 약간의 손질을 거쳐 존재하게 만드는 것.
그런 면에서 철학자들은 좀 더 정직하다.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다’
하지만 그린스펀으로 대표되는 통화론자들은 별로 정직하지 못하다. 마치 통화뻥튀기인 ‘승수효과’가 정말로 부를 증가시키는 것처럼 말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지구 전체의 자원은 유한하다. 그런데 ‘돈’의 양이 늘어나면 마치 인간이 쓸 수 있는 자원이 무한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다만, 월급장이가 가불하는 것처럼 우리의 후손이 써야할 자원을 미리 당겨썻을 뿐이지, 지구 전체의 자원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과학자와 경제학자들은 지금 공동의 종말을 보이고 있다. 수학자들은 허수의 발명이후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고(단지 자기네들끼리 어려운 문제를 내고 푸는 즐거움으로 산다), 어떤 물리학자들은 양자역학이나 이중 나선구조 또는 상대성이론과 필적할 정도로 중요한 발견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고 하고 있으며(‘과학의 종말’을 참고하시길…), 경제학자들은 거품의 종말(‘디플레이션 속으로’를 참고하시길……)을 보고 있다.
출처 : 한경닷컴 > 뉴스 > 국제
일자 :2009년 9월 25일
‘선진 금융시장의 다이내믹한 고성장 시대는 끝났다'(FT),’금융맨들이 제2의 붐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커졌다. ‘(WSJ)
금융위기로 세계 금융시장에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가 도래했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맥킨지컨설팅의 자회사인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MGI)는 25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30여년간 성장 드라이브를 구가했던 선진국 금융시장이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앞으로 세계 금융시장은 1980년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MGI에 따르면 2007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43%인 194조달러로 최고치에 달했던 글로벌 금융자산은 지난해 178조달러로 무려 16조달러 감소,30여년간 계속됐던 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주가가 반토막 나고 부동산 가치가 3조4000억달러 감소하는 등 작년과 올 상반기에만 전 세계 자산의 28조달러가 증발했다.
MGI는 가계와 기업이 빚 부담을 줄임에 따라 주식과 채권 시장이 또다시 급격한 후퇴를 경험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금융자산 가치가 GDP의 385%에 달하는 미국을 비롯,유럽(유로존 · 314%) 일본(533%) 등 선진 금융시장이 앞으로 눈에 띄게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GI는 선진 금융시장이 앞으로 GDP와 연동돼 느린 성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의 금융시장은 성장잠재력이 여전히 높다는 게 MGI의 전망이다. 러시아의 금융자산 가치는 GDP의 68%에 머무르고 있으며,인도(162%) 남미(119%) 동유럽(99%) 등도 GDP 대비 금융자산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신흥국 금융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향후 선진 금융시장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경기침체는 금융시장 세계화에도 찬물을 끼얹어 지난해 글로벌 유동자산은 2007년보다 무려 82% 쪼그라든 1조9000억달러에 그쳤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책 제목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저자 : 사이먼 싱
“허수란 존재와 비존재 사이를 넘나드는 신성한 존재가 자신의 존재를 인간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낸 멋진 도구이다.”
……………
다시 말해서 수의 체계에 허수가 도입됨으로써 이제 더 이상의 수는 도입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뜻이다. 수학의 수는 ‘복소수’라는 이름으로 그 파란만장한 여행에 종지부를 찍었다. 허수는 음수의 제곱근을 뜻하는 수이지만 수학자들은 i(허수단위)를 자연수나 음수처럼 일상적인 수로 취급하고 있다. 물리학자들은 한술 더 떠서, 실제 세계의 자연현상을 서술할 때 허수를 가장 훌륭한 언어로 사용하고 있다. 단진자와 같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운동의 경우, 운동 방정식의 해를 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우선 복소수(허수)의 형태로 해를 구한 뒤 약간의 손질을 거쳐 실수화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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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43%인 194조달러로 최고치에 달했던 글로벌 금융자산은 지난해 178조달러로 무려 16조달러 감소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돈이 물건보다 많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애초에 돈이 생긴 것은 물건의 유통을 원활하게 만든 것에 불과하고, 사실 돈의 가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능력과 비례한다. 그런데 돈이 물건보다 3.5배나 많았단다. 실제로 금융거래액수는 물건거래액수의 수십배를 넘어선지 오래되었다.
그럼 은행은 어떻게 해서 돈을 만들어 냈을까?
은행의 시작은 ‘고객의 돈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어느 똑똑한 은행가가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돈을 찾지 않으면, 자신이 그 돈을 이자놀이 할 수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럼 자기가 가진 돈을 얼마정도까지 활용할 수있을 까를 고민한 결과가 ‘지불준비금’이다. 지금 우리나라 은행의 지불준비금 8%이니 대략 13배정도까지 뻥튀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13배를 여러번 할 수있으니 그 경계선을 사실상 없다고 보아야 한다. 한마디로 하면 ‘레버리지’라고 한다.
수학과 과학의 세계에서 허수와 금융계에서의 레버리지는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
– 존재하지 않는 것을 약간의 손질을 거쳐 존재하게 만드는 것.
그런 면에서 철학자들은 좀 더 정직하다.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다’
하지만 그린스펀으로 대표되는 통화론자들은 별로 정직하지 못하다. 마치 통화뻥튀기인 ‘승수효과’가 정말로 부를 증가시키는 것처럼 말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지구 전체의 자원은 유한하다. 그런데 ‘돈’의 양이 늘어나면 마치 인간이 쓸 수 있는 자원이 무한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다만, 월급장이가 가불하는 것처럼 우리의 후손이 써야할 자원을 미리 당겨썻을 뿐이지, 지구 전체의 자원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과학자와 경제학자들은 지금 공동의 종말을 보이고 있다. 수학자들은 허수의 발명이후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고(단지 자기네들끼리 어려운 문제를 내고 푸는 즐거움으로 산다), 어떤 물리학자들은 양자역학이나 이중 나선구조 또는 상대성이론과 필적할 정도로 중요한 발견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고 하고 있으며(‘과학의 종말’을 참고하시길…), 경제학자들은 거품의 종말(‘디플레이션 속으로’를 참고하시길……)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