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화와 워킹화의 경쟁이 볼 만하겠다

2011년, 워킹화와 등산화의 싸움이 볼만하겠다

인천시가 2014년까지 25억원을 들여 16개 코스, 140㎞의 둘레길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5일 인천시의 발표에 따르면 7개코스는 계양산∼봉재산을 잇는 인천 녹지축을 따라서 66.9㎞, 4개코스 42.6Km는 인천대공원∼소래습지생태공원∼월미도∼만석·화수부두로 이어진다. 또한 월미산, 자유공원, 수도국산, 마니산, 장봉도에도 각각 1개 코스씩, 총 30.5㎞의 걷는 길을 조성한다. 인천시는 새로이 만들어지는 둘레길 주변은 최대한 자연손상을 줄이면서 안내판·이정표 등의 시설물을 도보인들의 편의를 도모하겠다고 하였다. 물론 이 안내표지들은 목재·돌 등의 천연소재를 활용하겠다고 한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내사산길(남산~낙산~북악산~인왕산 등 서울 도심부를 연결하는 서울성곽과 연계한 역사문화 탐방로, 총 길이 23km)과 서울 언저리의 산과 길을 연결하는 외사산길 (북한산~용마산~관악산~봉산 등 서울 경계부를 연결하는 자연생태 탐방로, 총 길이 182km)로 전체적으로 2014년까지 마무리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각 지방자치단체의 ‘걷는 길’ 조성 붐은 계속될 것이다. 걷는 길 조성은 지방정부로서는 저렴한 예산으로 새로운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기존에 있던 자연풍광과 문화재를 서로 연결시킴으로써 활용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친환경. 건강지역으로서의 이미지를 높이면서 지역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효과를 거두는 대표적인 예로서는 이미 개통된 서울 ~ 양평노선과 서울 ~ 춘천 노선이다. 이 노선의 중간에 있는 남양주시는 운길산-팔당역간의 폐기차 노선을 활용하여 ‘다산 정약용 생가’를 거치는 걷는 길을 개발하였다. 최근에 개통된 서울 ~ 춘천 노선은 강촌역에서 시작하여 김유정 역까지 걷는 길을 만들어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걷기 매니아들을 불러들이면서, 지역적 특색을 홍보하고 있다.

이제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인의 레져가 등산이었다면, 차츰 그 트렌드가 ‘걷기’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이는 레져용품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특히 신발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의류의 경우 아직까지는 ‘걷기용’과 ‘등산용’의 구분이 지어지지 않고 있지만, 신발의 경우는 이미 많은 메이커에서 ‘워킹화’를 따로 시장에 출시하면서 구분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그 선두주자로서는 프로스펙스의 ‘W’, 필맥스의 ‘맨발신발’, 리복의 ‘이지톤’ 등이 앞서가고 있고, 그 외에도 2011년에는 더 많은 워킹화가 개발되어 출시될 것이다. 바야흐로 등산화와 워킹화가 충돌하면서 경쟁을 시작한 셈이다. 이러한 충돌이 전체적으로 아웃도어용 신발로서 워킹화시장과 등산화 시장을 같이 키워갈지, 아니면 워킹화가 등산화 시장을 잠식할 지는 불분명하지만, 2010년보다도 2011년에는 워킹화시장의 성장세가 더 가파라 질 것은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이 두 특색있는 신발시장의 싸움은 별달리 특징이 없는 성인용 운동화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또한 명약관화하다.



지역관광 산업발전의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엉뚱하게도 레져용품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가장 큰 혜택은 ‘워킹화’ 판매업체가 입을 것이 확실시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