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혼자의 섬에서 누리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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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혼자만의 사회” 가속화로 감정이입의 피곤함을 주는 가족보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반려동물이 더욱 중요한 관계의 우선순위로 자리매김해 가는 현대사회가 도래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면 AI가 오늘의 일정을 브리핑하고, 아침에 확인된 소변, 체중, 맥박, 혈압 등이 원격진료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건강 체크와 식단까지 짜주는 시대는 예측 가능한 현재 진행형이다. 영화 <아일랜드(The Island), 2005>에서는 ‘인간 복제’를 통해 상류층 부자와 권력자들이 영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희생을 통해 오직 자신의 욕망에만 집중한다. 개인의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통적인 불편한 관계와 역지사지하는 상생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욕구에만 집중하게 되면서 달라지는 현대인들의 삶의 방식은 과연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인가?<영화 줄거리 요약>
뉴욕의 21세기 중반, 지구상에 일어난 생태적인 재앙으로 지구 종말이 찾아온 후 자신들이 유일한 생존자라고 믿는 ‘링컨6(이완 맥그리거 분)과 조던2(스칼렛 요한슨 분)’는 수백 명의 주민들과 함께 부족할 것 없는 공간에서 빈틈없는 통제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부터 몸 상태를 점검받고, 먹는 음식과 인간관계까지 격리된 환경 속에 살아가는 이들은, 지구에서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은 희망의 땅 ‘아일랜드’에 추첨이 되어 뽑혀가기를 갈망하고 있다.한편 이상한 악몽과 예감에 시달리던 링컨은 제한되고 규격화된 이곳 생활에 의문을 품게 되고, 결국 이곳 사람들이 믿고 있던 모든 것들이 엄청나게 조작된 거짓임을 발견하게 된다. 자기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사실은 스폰서(인간)에게 장기와 신체 부위를 제공할 복제인간이라는 것과, 유사시 아일랜드로 뽑혀가는 날이 신체 부위를 제공하기 위해 무참히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임을 알게된다.
링컨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던 조던과 이곳을 탈출하여 실제 인간들이 살아가는 LA에서 자신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인간군상들과 조우하게 된다. 또한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자신들을 제거하기 위해 ‘메릭 박사(숀 빈 분)’가 보낸 특수경찰‘로렌트(디몬 하운수 분)’일행에게 쫓기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지만, 링컨과 조던은 위기를 이겨내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복제로 태어난 생명체에서 진정한 인간으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관전 포인트>
A. 영화에서 단순한 장기복제가 아닌 인간 복제의 설정 이유는?
@장기복제만을 하면 이식수술 시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정
@불임여성들을 위한 여성 복제인간을 대리모로 활용
@미 국방성에서 1,200억 달러를 투자하여, 부상 병사 치료 및 특수한 인간병기를 기획하는 프로젝트 추진B. 링컨이 엄청난 음모를 알게 된 계기는?
자신들의 생활공간을 관리하는 장소인 제5구역에서 시설을 정비하는 양심적인 ‘맥코드’라는 엔지니어와 친해지면서 금지구역에서 ‘아일랜드’로 가는 로또에 당첨된 복제인간들이, 현실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치명적인 질환에 걸렸을 때 장기를 대신 제공해주는 수술을 받고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또한, 제5구역에 날아들어온 나비를 보면서 죽음의 땅으로 오염된 바깥세상에는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C. 원격진료 등 미래의 첨단 의료를 보여주는 장면은?
링컨 등 복제인간은 기상 후 아침 식사를 하기 전 벌써 소변검사 등을 통하여 건강을 체크하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음식을 제공받게 된다. 복제인간 중 다소 성격이 쾌활했던 링컨은 베이컨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선호하지만, 시스템적으로 거부당하자, 여친 조던이 자신이 배급받은 베이컨을 전해주는 장면이 나온다.
D. 링컨이 만나게 된 실제 링컨은 어떤 사람?
실제 링컨은 엄청난 부자로, 플레이보이에 욕망만을 추구하는 타락한 인간이었다. 링컨6이 방송국에 가서 비도덕적인 복제사업을 공개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하자, 가식적인 친절을 베풀던 실제 인간 링컨은 몰래 메릭박사에게 전화하여 자신의 클론을 제거하라고 요구한다. 특수경찰 ‘로렌트 일행’이 도착하자 링컨6은 기지를 발휘하여 자신의 손목에 있던 복제인간 인식표를 실제 인간에게 채운다. 로렌트가 실제 링컨을 오인하여 사살하고 링컨6은 실제 링컨으로 행세하게 된다.E. 영화의 결말은?
메릭박사는 프로그램 조사 결과 링컨6이 실제 링컨의 기억이 남은 상태로 복제됐기에, 애초부터 호기심과 의문의 본능으로 계속 성장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여태까지 복제된 모든 클론을 한꺼번에 아일랜드로 보내고(죽임), 실제 인간들에게는 전에 복제된 클론을 폐기하고 더욱 질 좋은 클론을 만들 것이니 카피하러 오라는 리콜 통지를 한다. 이를 알게 된 링컨은 조던과 함께 메릭 박사와의 마지막 결전에서 승리 후, 실제 링컨이 디자인한 ‘레노바티오(RENOVATIO/부활)’라는 배에 살아난 동료들을 태우고 진짜 유토피아인 “아일랜드”로 떠난다.<에필로그>
영화에서는 유토피아라고 생각했던 “아일랜드행 티켓”이 바로 인간을 위해 장기를 제공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라는 설정에서, 준비 안 된 내일의 유토피아는 무서운 공포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경고를 준다.
혼자의 시대로 삶의 방식이 급격하게 변하고, 인터넷 검색 서비스 채널의 검색엔진 구동, GPS의 생활화, 안면인식프로그램으로 보안/결제 시스템 등 개인정보가 한데 모이면서 개인의 생활 이력이 서비스망에 남겨지는 동시에 추적되어, 모든 취향(구매상품, 선호 음악, 자주 가는 식당 등)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추천, 조언 받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이렇듯 급격한 인간 생태계의 변화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I 보편화는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런 편리함을 위한 프로세스만 추구하다 보면 결국 인간으로서의 양심과 지혜가 원천이 된 삶은 사라지고 가족의 급격한 해체, 이기심에 의한 잔인한 범죄 등 인간존중 없는 냉혈한 생명체 집단으로 변해갈지도 모른다. 문명의 진화속도와 균형을 잡을 수 있게, 인간의 따뜻한 사랑과 감정이 담긴 소중한 가치관(가족들 간의 보살핌, 아름다운 예술작품들, 첫눈의 설렘, 가을의 단풍잎, 봄의 왈츠, 첫 키스의 떨림, 아기의 신비한 탄생 등)이 사라지지 않도록 사회 모든 부문에서 근본적인 감성의 작동이 살아 숨 쉴 수 있는 길을 깊이 있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혼자 사회의 가속화는 ‘신경끄기 기술’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1993년의 영화<데몰리션맨(Demolition Man)>에서 ‘실베스터 스탤론과 산드라 블록’의 사이버 사랑 방식처럼 영혼 없는 행복만이 남을 수 있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혼자만의 사회” 가속화로 감정이입의 피곤함을 주는 가족보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반려동물이 더욱 중요한 관계의 우선순위로 자리매김해 가는 현대사회가 도래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면 AI가 오늘의 일정을 브리핑하고, 아침에 확인된 소변, 체중, 맥박, 혈압 등이 원격진료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건강 체크와 식단까지 짜주는 시대는 예측 가능한 현재 진행형이다. 영화 <아일랜드(The Island), 2005>에서는 ‘인간 복제’를 통해 상류층 부자와 권력자들이 영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희생을 통해 오직 자신의 욕망에만 집중한다. 개인의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통적인 불편한 관계와 역지사지하는 상생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욕구에만 집중하게 되면서 달라지는 현대인들의 삶의 방식은 과연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인가?<영화 줄거리 요약>
뉴욕의 21세기 중반, 지구상에 일어난 생태적인 재앙으로 지구 종말이 찾아온 후 자신들이 유일한 생존자라고 믿는 ‘링컨6(이완 맥그리거 분)과 조던2(스칼렛 요한슨 분)’는 수백 명의 주민들과 함께 부족할 것 없는 공간에서 빈틈없는 통제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부터 몸 상태를 점검받고, 먹는 음식과 인간관계까지 격리된 환경 속에 살아가는 이들은, 지구에서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은 희망의 땅 ‘아일랜드’에 추첨이 되어 뽑혀가기를 갈망하고 있다.한편 이상한 악몽과 예감에 시달리던 링컨은 제한되고 규격화된 이곳 생활에 의문을 품게 되고, 결국 이곳 사람들이 믿고 있던 모든 것들이 엄청나게 조작된 거짓임을 발견하게 된다. 자기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사실은 스폰서(인간)에게 장기와 신체 부위를 제공할 복제인간이라는 것과, 유사시 아일랜드로 뽑혀가는 날이 신체 부위를 제공하기 위해 무참히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임을 알게된다.
링컨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던 조던과 이곳을 탈출하여 실제 인간들이 살아가는 LA에서 자신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인간군상들과 조우하게 된다. 또한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자신들을 제거하기 위해 ‘메릭 박사(숀 빈 분)’가 보낸 특수경찰‘로렌트(디몬 하운수 분)’일행에게 쫓기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지만, 링컨과 조던은 위기를 이겨내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복제로 태어난 생명체에서 진정한 인간으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관전 포인트>
A. 영화에서 단순한 장기복제가 아닌 인간 복제의 설정 이유는?
@장기복제만을 하면 이식수술 시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설정
@불임여성들을 위한 여성 복제인간을 대리모로 활용
@미 국방성에서 1,200억 달러를 투자하여, 부상 병사 치료 및 특수한 인간병기를 기획하는 프로젝트 추진B. 링컨이 엄청난 음모를 알게 된 계기는?
자신들의 생활공간을 관리하는 장소인 제5구역에서 시설을 정비하는 양심적인 ‘맥코드’라는 엔지니어와 친해지면서 금지구역에서 ‘아일랜드’로 가는 로또에 당첨된 복제인간들이, 현실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치명적인 질환에 걸렸을 때 장기를 대신 제공해주는 수술을 받고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또한, 제5구역에 날아들어온 나비를 보면서 죽음의 땅으로 오염된 바깥세상에는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C. 원격진료 등 미래의 첨단 의료를 보여주는 장면은?
링컨 등 복제인간은 기상 후 아침 식사를 하기 전 벌써 소변검사 등을 통하여 건강을 체크하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음식을 제공받게 된다. 복제인간 중 다소 성격이 쾌활했던 링컨은 베이컨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선호하지만, 시스템적으로 거부당하자, 여친 조던이 자신이 배급받은 베이컨을 전해주는 장면이 나온다.
D. 링컨이 만나게 된 실제 링컨은 어떤 사람?
실제 링컨은 엄청난 부자로, 플레이보이에 욕망만을 추구하는 타락한 인간이었다. 링컨6이 방송국에 가서 비도덕적인 복제사업을 공개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하자, 가식적인 친절을 베풀던 실제 인간 링컨은 몰래 메릭박사에게 전화하여 자신의 클론을 제거하라고 요구한다. 특수경찰 ‘로렌트 일행’이 도착하자 링컨6은 기지를 발휘하여 자신의 손목에 있던 복제인간 인식표를 실제 인간에게 채운다. 로렌트가 실제 링컨을 오인하여 사살하고 링컨6은 실제 링컨으로 행세하게 된다.E. 영화의 결말은?
메릭박사는 프로그램 조사 결과 링컨6이 실제 링컨의 기억이 남은 상태로 복제됐기에, 애초부터 호기심과 의문의 본능으로 계속 성장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여태까지 복제된 모든 클론을 한꺼번에 아일랜드로 보내고(죽임), 실제 인간들에게는 전에 복제된 클론을 폐기하고 더욱 질 좋은 클론을 만들 것이니 카피하러 오라는 리콜 통지를 한다. 이를 알게 된 링컨은 조던과 함께 메릭 박사와의 마지막 결전에서 승리 후, 실제 링컨이 디자인한 ‘레노바티오(RENOVATIO/부활)’라는 배에 살아난 동료들을 태우고 진짜 유토피아인 “아일랜드”로 떠난다.<에필로그>
영화에서는 유토피아라고 생각했던 “아일랜드행 티켓”이 바로 인간을 위해 장기를 제공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라는 설정에서, 준비 안 된 내일의 유토피아는 무서운 공포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경고를 준다.
혼자의 시대로 삶의 방식이 급격하게 변하고, 인터넷 검색 서비스 채널의 검색엔진 구동, GPS의 생활화, 안면인식프로그램으로 보안/결제 시스템 등 개인정보가 한데 모이면서 개인의 생활 이력이 서비스망에 남겨지는 동시에 추적되어, 모든 취향(구매상품, 선호 음악, 자주 가는 식당 등)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추천, 조언 받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이렇듯 급격한 인간 생태계의 변화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I 보편화는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런 편리함을 위한 프로세스만 추구하다 보면 결국 인간으로서의 양심과 지혜가 원천이 된 삶은 사라지고 가족의 급격한 해체, 이기심에 의한 잔인한 범죄 등 인간존중 없는 냉혈한 생명체 집단으로 변해갈지도 모른다. 문명의 진화속도와 균형을 잡을 수 있게, 인간의 따뜻한 사랑과 감정이 담긴 소중한 가치관(가족들 간의 보살핌, 아름다운 예술작품들, 첫눈의 설렘, 가을의 단풍잎, 봄의 왈츠, 첫 키스의 떨림, 아기의 신비한 탄생 등)이 사라지지 않도록 사회 모든 부문에서 근본적인 감성의 작동이 살아 숨 쉴 수 있는 길을 깊이 있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혼자 사회의 가속화는 ‘신경끄기 기술’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1993년의 영화<데몰리션맨(Demolition Man)>에서 ‘실베스터 스탤론과 산드라 블록’의 사이버 사랑 방식처럼 영혼 없는 행복만이 남을 수 있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