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근영의 '코로나19' 경제위기 토파보기] 버려야 할 주식, 사야 할 주식

코로나19로 전세계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

인류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증유의 이번 사태는 전 세계 그 누구도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 것이다. 급락하는 증시 원인 및 대책이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자.며칠 전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이 “국가적 비상사태”라고 ‘코로나19 전염병’ 발 비상사태를 발표한 것이다.

거기에 오늘(2020년 3월 17일 자정) 현재 전 세계에서 한국 발 입국 불허 국가는 150개국이 넘었다.미국은 유럽인의 입국을 금지했으며 세계 각국은 속속 외국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국경이 막히면 무역도 막히고, 문화 교류도 막히고 분업 생산 체제도 무너진다.

이런 비상 시국을 타개하려는 미국의 첫번째 움직임은 양적완화다.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이 쏟아 부은 4조 달러에 육박하는 엄청난 화폐의 유동성 부작용이 우려되는 가운데 ‘코로나19’ 경제위기를 핑게로 미국은 다시 7,000억 달러에 달하는 양적완화를 공표했다.

물론 7,000억 달러로 그치지 않을 것은 자명하다.

한정된 자원, 한정된 시장에 돈만 많이 푼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돈이 많이 풀리면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오게 되며 실물자산의 가격은 급등하고 물가는 치솟게 되어 있다.더구나 생산과 소비가 모두 극도로 위축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아무리 돈을 쏟아 부어도 산업 전체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구조에서는 경제가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알고 있다.

2008년 미국이 그렇게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그 자금은 월가의 부도덕한 금융기관을 살려내는 역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는 것을…

“월가를 점령하라”는 미국인의 시위는 금융기관의 손실을 국가가 넘겨 받았고, 최종적으로 미국  국민을 비롯한 전 세계 인류에게 전가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흘러 넘쳐 있는 유동성에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효과는 사실 별로 기대할 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더우기 ‘코로나19’는 전 인류에게 “잃어버린 1년”을 선물 할 것으로 보인다. 치료제나 백신의 개발과 임상실험, 그리고 공급과 안정화 단계까지 아무리 짧게 잡아도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인류는 미증유의 경제 위기를 겪으며 인생에서 가장 혼란스런 기간을 보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이 혹독한 기간, 최악의 시련을 이겨낼 기업은 몇 개 안될 것이다.



최근 며칠 사이에 증시가 30% 이상 폭락했다.

대부분 보유 주식은 반 토막이 났으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팔아야 하는지, 물타기로 추가 매수를 해야 하는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지, 수 많은 투자자들이 전전긍긍 하고 있으며 많은 지인들이 무엇을 사야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고있다.

필자는 이번 ‘코로나19’ 경제 위기로 코스피는 향후 1년내로 1,000p가 무너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감히 예측한다.

그렇게 된다면 당신이 투자한 주식의 가치는 얼마가 될 것이며 그때까지 팔지 않고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투자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원칙으로 “절대로 돈을 잃지 않는 것이다”라고 했으며,

두 번째 원칙 역시 “첫 번째 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다”라는 충고로 투자에서 수익보다는 손실을 방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야기 한다.

따라서 필자는 이 험난한 상황에서 주식 투자자라면 수익추구보다는 안전성을 우선하는 마음에서 다음의 기준을 가지고 투자에 임 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첫번째로,

이미 주식을 보유한 기존 투자자라면, 먼저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재무제표를 냉정하게 살펴 볼 것을 권한다.

기업 재무제표에서 꼭 살펴볼 것은 유동성이 충분한 기업인가 하는 점이다.

유동성에는 세가지가 있다. 하나는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충분한가?라는 측면에서 보는 유동성과 다른 하나는 현금 흐름이 원활한가? 라는 측면에서 보는 유동성, 그리고 부채비율이 높아 만기도래로 상환에 따른 유동성 부족 사태가 존재하느냐 여부이다.

또한 현금 흐름이 원활하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향후 유동성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며, 보유 현금도 부족하고 부채 비율이 높다면 유동성 부족 기업으로 판단하여 생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즉시 매도할 것을 권한다.

현재와 같이 지구촌 전체가 멈춰선 상황에서는 대부부분의 모든 산업, 모든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하여, 매출은 급감할 것이 확실하기에,

아무리 마른 행주 쥐어짜며 경비 절감을 해봐야 손실을 면하기 어렵고 손실은 자금압박을 불러와 기업의 도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유동성 부족은 기업 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에 아무리 미래 유망 산업이라 하더라도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은 버려야 한다.

우물쭈물 버티다가 헐값에 매각되거나 파산으로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최소한 1년이상 버틸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한 기업,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이 줄지 않을 기업의 주식이라면 경제 위기 이후에 어쩌면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보아 기다려 볼 수도 있다고 본다.



두 번째로,

주가 폭락 장에서 정상화되는 시점에서의 큰 수익을 노리는 신규 투자자라면, 위와 같이 기업의 재무제표와 사업성 분석에서 안정적인 유동성을 보유한 기업 중에서도,

전통적인 사업 구조를 가진 기업보다는 첨단 기술 기반의 혁신적인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대표이사의 이력을 살펴보고, 적극적이며 진취적인 기업 문화를 확인하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 낼 수 있는 CEO의 존재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전 세계 모든 국가는 이 엄청난 위기 극복을 위하여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다면 법을 초월한 상상 이상의 혜택을 특정 기업에 자격과 임무를 부여할 수도 있다.

일례로 1997년 IMF 시기에 김대중 정부는 온갖 규제를 한꺼번에 제거하면서 벤처 투자의 길을 활짝 열었고, 혁신과 도전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어 냈다.

이렇듯 역사를 살펴봐도 항상 위기 속에서 영웅이 태어나듯 이번 ‘코로나19’ 경제위기 속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발돋움하는 신생 히어로는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이런 기업을 찾기 위하여는 우선 눈을 크게 뜨고 발품을 팔기를 권한다.

관심있는 기업을 골라, 직접 회사를 방문하고 CEO와 CFO를 만나서 미래 비젼을 물어보고 직원들을 만나보면 공시에는 없는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주식 투자자에게 기업 탐방은 필수 요건 중의 첫 번째라고 할 수 있다.



신 근 영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