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채용 면접 시, 무슨 질문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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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면접 시, 무슨 질문을 할까?어느 기업 채용 절차의 황당함A기업 채용에 외부 면접관으로 참석했다. 블라인드 채용이라 채용 시작 30분 전까지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볼 수 없었고, PC로 보여지는 인적사항에는 성별, 나이, 이름, 학교, 지역 등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다. 완전 깜깜한 면접이 될 수밖에 없었다. 직무 중심의 자격증과 자기 소개서를 통해 판단해야 하는데, 3명을 검토하는데 주어지는 시간은 10분이었다. 결국 3명의 지원자를 보며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A기업은 경쟁률이 100:1이 넘는 안정된 곳으로 입사하면 거의 퇴직이 없기에 채용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고 담당 임원은 부탁한다. 서울에서도 대학 순위, 정공, 학점을 갖춘 지원자만이 합격할 수 있던 A기업 신입사원 공채에 타 기업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지원자가 있었다. 블라인드채용의 한계를 보는 듯하여 아쉬운 마음에 지원자를 바라보았다. 신입의 패기는 없고 중년의 모습을 보이는 지원자에게 무슨 질문을 하겠는가? 신입사원 선발하는 면접장에서 경력사원 선발하는 질문을 한다. “퇴직의 이유가 무엇이냐?”, “5년의 경력을 왜 인정받지 않고 신입으로 오려고 하느냐?” 이렇게 채용이 진행된 후 우리는 우리 회사에 맞는 인재를 뽑았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공정하고 직무 중심의 채용은 옳다. 하지만 깜깜 채용으로 올바른 인재를 선발하지 못하는 것은 주객이 바뀐 것 아니겠는가?
면접관 질문의 황당함B기업 면접을 진행할 때의 일이다. 3명의 내부 면접관과 함께 하는데, 이 분들 현업 일을 하면서 급히 면접에 참석한 듯하다. 앉자마자 입사지원서를 살핀다. 대부분 회사들이 입사지원서와 자소서를 PC로 보는데, 전부 파일로 출력되어 있었다. 면접이 실시되어 3명의 지원자가 들어왔다.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아 “오는데 고생하지 않았느냐? 1분 이내로 자신을 소개해 달라”는 첫 질문을 했다. 3명이 자기 소개를 마쳤는데 잠시 정적이 흘러 두번째, 세번째 질문을 이어갔다.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기에 옆 분에게 가볍게 눈치를 줬더니, 이 분의 질문은 “왜 우리 회사를 지원했느냐?”였다. 중간 심층 질문을 해야 하는데 흐름이 확 바뀌는 순간이었다. 다음 분의 질문은 더 황당하게도 두번째 한 질문과 같았다. 지원자들이 당황해하기에 이전 대답 보다 심층적으로 답변을 달라고 조언했다. 한 면접관이 “우리 회사에 입사하면 고생하는데, 괜찮겠어?”라는 질문을 한다. 지원자는 질문의 의도를 찾지 못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한다. 질문의 순서와 깊이, 압박 질문과 회사가 원하는 인재 선발의 기준이 있는가 의심스러웠다. 1조가 끝나고 급히 담당자에게 10분 시간을 달라고 하고, 질문 순서와 내용을 조율하였다. 마지막 조가 끝나고 어떻게 이 회사가 존재할까 황당해 하는 나에게 면접관들이 이구동성으로 외부 면접관을 모시기를 잘했다고 한다.
경력사원과 신입사원은 면접의 형태와 질문의 내용이 사전에 구조화 하여 세심하게 작성되어야 한다. 면접관 중 누가 어떤 질문을 하면 다른 면접관은 주변 지원자를 관찰해야 한다. 다음 질문은 보다 심층적이거나, 회사의 인재상이나 핵심가치 또는 성과를 올릴 수 있는 틀에 맞는 질문을 해야 한다. 황당한 질문도 필요할 때가 있지만, 이것은 사전에 짜여진 각본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면접관이 이해할 수 없는 질문, 황당한 질문이라 생각한다면, 지원자는 오죽하겠는가? 만약 당신이 면접관이라면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
면접 현장을 크게, 개시 단계, 심화 단계, 마무리 단계로 나누어 질문을 아래와 같이 작성해 보면 어떨까? 물론 심화단계는 회사가 추구하는 인재상과 핵심가치에 맞게끔 보다 구조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개시 질문]
1. 우리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와 관련한 본인의 체험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2. 소비자 관점에서 볼 때 우리 회사의 제품이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 지원자의 역량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은 누구이며 어떻게 영향을 주었습니까?[심화 질문]
1. 본인이 지금까지 성취한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며, 이러한 성과를 이루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2. 지금까지 최악의 결과가 초래된 일이 있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와 조치를 어떻게 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3. 저희 회사가 귀하를 채용해야 할 이유는 무엇입니까?
4. 지원자의 장점 중 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5. 지원자의 창의성을 보여주기 위해 이전 직장에서 특별히 한 일은 무엇입니까?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일이 무엇입니까?
6. 일과 사람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가치)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7. 전 회사를 그만두었거나, 그만 두고 싶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8. 인생의 장기 비전이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이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9. 신뢰받는 직원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10. 하루에 반드시 하는 지원자만의 습관화된 행동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마무리 질문] 우리가 질문을 하지 않아서 하고 싶은 말을 못한 것이 있습니까?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A기업은 경쟁률이 100:1이 넘는 안정된 곳으로 입사하면 거의 퇴직이 없기에 채용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고 담당 임원은 부탁한다. 서울에서도 대학 순위, 정공, 학점을 갖춘 지원자만이 합격할 수 있던 A기업 신입사원 공채에 타 기업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지원자가 있었다. 블라인드채용의 한계를 보는 듯하여 아쉬운 마음에 지원자를 바라보았다. 신입의 패기는 없고 중년의 모습을 보이는 지원자에게 무슨 질문을 하겠는가? 신입사원 선발하는 면접장에서 경력사원 선발하는 질문을 한다. “퇴직의 이유가 무엇이냐?”, “5년의 경력을 왜 인정받지 않고 신입으로 오려고 하느냐?” 이렇게 채용이 진행된 후 우리는 우리 회사에 맞는 인재를 뽑았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공정하고 직무 중심의 채용은 옳다. 하지만 깜깜 채용으로 올바른 인재를 선발하지 못하는 것은 주객이 바뀐 것 아니겠는가?
면접관 질문의 황당함B기업 면접을 진행할 때의 일이다. 3명의 내부 면접관과 함께 하는데, 이 분들 현업 일을 하면서 급히 면접에 참석한 듯하다. 앉자마자 입사지원서를 살핀다. 대부분 회사들이 입사지원서와 자소서를 PC로 보는데, 전부 파일로 출력되어 있었다. 면접이 실시되어 3명의 지원자가 들어왔다.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아 “오는데 고생하지 않았느냐? 1분 이내로 자신을 소개해 달라”는 첫 질문을 했다. 3명이 자기 소개를 마쳤는데 잠시 정적이 흘러 두번째, 세번째 질문을 이어갔다.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기에 옆 분에게 가볍게 눈치를 줬더니, 이 분의 질문은 “왜 우리 회사를 지원했느냐?”였다. 중간 심층 질문을 해야 하는데 흐름이 확 바뀌는 순간이었다. 다음 분의 질문은 더 황당하게도 두번째 한 질문과 같았다. 지원자들이 당황해하기에 이전 대답 보다 심층적으로 답변을 달라고 조언했다. 한 면접관이 “우리 회사에 입사하면 고생하는데, 괜찮겠어?”라는 질문을 한다. 지원자는 질문의 의도를 찾지 못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한다. 질문의 순서와 깊이, 압박 질문과 회사가 원하는 인재 선발의 기준이 있는가 의심스러웠다. 1조가 끝나고 급히 담당자에게 10분 시간을 달라고 하고, 질문 순서와 내용을 조율하였다. 마지막 조가 끝나고 어떻게 이 회사가 존재할까 황당해 하는 나에게 면접관들이 이구동성으로 외부 면접관을 모시기를 잘했다고 한다.
경력사원과 신입사원은 면접의 형태와 질문의 내용이 사전에 구조화 하여 세심하게 작성되어야 한다. 면접관 중 누가 어떤 질문을 하면 다른 면접관은 주변 지원자를 관찰해야 한다. 다음 질문은 보다 심층적이거나, 회사의 인재상이나 핵심가치 또는 성과를 올릴 수 있는 틀에 맞는 질문을 해야 한다. 황당한 질문도 필요할 때가 있지만, 이것은 사전에 짜여진 각본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면접관이 이해할 수 없는 질문, 황당한 질문이라 생각한다면, 지원자는 오죽하겠는가? 만약 당신이 면접관이라면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
면접 현장을 크게, 개시 단계, 심화 단계, 마무리 단계로 나누어 질문을 아래와 같이 작성해 보면 어떨까? 물론 심화단계는 회사가 추구하는 인재상과 핵심가치에 맞게끔 보다 구조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개시 질문]
1. 우리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와 관련한 본인의 체험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2. 소비자 관점에서 볼 때 우리 회사의 제품이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 지원자의 역량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은 누구이며 어떻게 영향을 주었습니까?[심화 질문]
1. 본인이 지금까지 성취한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며, 이러한 성과를 이루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2. 지금까지 최악의 결과가 초래된 일이 있다면 무엇이며, 그 이유와 조치를 어떻게 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3. 저희 회사가 귀하를 채용해야 할 이유는 무엇입니까?
4. 지원자의 장점 중 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5. 지원자의 창의성을 보여주기 위해 이전 직장에서 특별히 한 일은 무엇입니까?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일이 무엇입니까?
6. 일과 사람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가치)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7. 전 회사를 그만두었거나, 그만 두고 싶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8. 인생의 장기 비전이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이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9. 신뢰받는 직원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10. 하루에 반드시 하는 지원자만의 습관화된 행동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마무리 질문] 우리가 질문을 하지 않아서 하고 싶은 말을 못한 것이 있습니까?
홍석환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