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웃어라 화니 걸(Funny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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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사회가 정해 놓은 이상적인 스펙과 잘생긴 외모에 주목하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사람이 주목받는 시대가 왔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나 Z세대같이 신인류들은 과거의 정형화된 가치관까지 바꾸어 놓고 있다. 영화 <화니 걸(Funny girl), 1968>에서는 시대상 기준으로 다소 촌스럽게 생긴 주인공이 자신감과 개성 있는 재능으로 사람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주며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더 당당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랑에서는 늘 웃을 수만은 없는 안타까운 슬픈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세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럴 때 정치, 경제, 문화, 환경, 사회적인 모든 부문에서 다르게 생각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용기와 도전정신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을 통한 가치 있는 삶을 만들어 가야 한다. 오늘 자신에게 숨겨진 재능과 순수한 마음을 발산하며 후회 없는 삶을 주도해 나가자.<영화 줄거리 요약>
성공한 스타가 된 화니, 브라이스(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분)가 지그펠드 극장에서 과거의 회상에 젖으며 영화는 시작된다. 브로드웨이 댄서를 꿈꾸던 화니는 말라깽이 다리와 매부리코의 촌스럽게 생긴 외모 때문에 어렵게 쇼에 출연하게 되지만 실수를 저질러 쫓겨난다. 우여곡절 끝에 롤러스케이트 쇼에 출연하게 된 화니는 거기서도 실수를 연발하지만 그런 행동이 관객의 웃음을 사고 더불어 화니의 노래 실력이 주목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된다. 덕분에 연예인의 길로 들어선 화니에게 미남인 도박사 닉 안스틴(오마 샤리프 분)이 찾아와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해주게 된다. 이후 화니는 지그펠드 극단의 사장 플로렌즈 앞에서 오디션을 보게 되고 쇼가 성공하면서 점점 스타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닉을 그리워하던 화니는 1년 후 볼티모어 순회공연에서 그와 다시 재회하고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하지만 유전사업에 실패한 후 아내의 유명세에 부담을 느낀 닉은 다시 도박에 빠지고 가짜 채권단 사기까지 연루되어 결국 감옥에 간다. 1년 18개월 후 출옥한 닉은 화니를 다시 찾아오지만, 자신이 그녀의 앞날에 짐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결국 떠나간다. 그를 떠나보낸 화니는 무대공연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은 영원히 닉의 여자이며 그를 기다릴 것이라는 가사로 간절한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관전 포인트>
A.영화의 제작 배경은?
1890년대 중반부터 1930년대 초까지 미국에서 인기를 끈 보드빌 쇼의 스타였던
화니, 브라이스(Fanny Brice) 실존 인물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재미난 소녀라는 의미와 발음이 비슷한 < Funny girl>이라는 제목으로 무대극과 영화가 만들어졌다.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하여 성공을 거둔 뮤지컬을 화니 브라이스의 사위인 레이 스타크(Ray Stark)가 제작을 맡고, 이소벨 레나트와 봅 메릴이 각색하고 <벤허>로 유명한 윌리엄 와일러가 감독하였다.
B.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어떤 배우인가?
가수였던 스트라이샌드는 원작인 뮤지컬에서 화니 역을 맡아 훌륭한 연기와 노래 솜씨로 격찬을 받았다. 처음으로 출연한 영화에서 더 이상의 적역을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열연을 펼쳐 아카데미에서 캐서린 헵번과 공동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골든글로브상의 뮤지컬 코미디 부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추억(The way we were), 1974>, <스타 탄생(A star is born, 1976>)에서 ‘에버그린’이라는 테마곡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오리지널 송 부문’ 상을 받기도 하였다.C. 화니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 계기는?
극장주 지그펠드는 화니에게 피날레 노래를 맡긴다. 하지만 자신을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소개하는 노래 가사에 크게 부담을 느낀 화니는 뱃속에 베개를 넣고 임신한 여인으로 등장하는 기발하고 코믹한 발상으로 무대를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게 된다. 이 사건으로 지그펠드는 화니에게 더 큰 기회를 주게 된다. 한편 닉에게 흠뻑 빠진 화니는 시카고 순회공연 중 돌연 뉴욕의 닉에게 건너가 자신과 결혼을 해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닉이 도박에서 크게 이기면 하겠다고 하자, 당장 도박판을 벌이게 하여 닉이 큰돈을 따면서 마침내 결혼을 쟁취하게 된다.
D. 이 영화와 비슷한 컨셉의 영화는 ?
@<스타 탄생>: 유명한 영화배우이자 가수인 노먼 메인에게 발탁된 무명의 여가수(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톱가수로 성장하지만, 상대적으로 쇠락해가던 노먼은 결국 열등감으로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그녀 곁을 떠나게 된다.
@<미 비포 유(Me before you), 2016>: 백수로 방황하던 주인공 루이자(에밀리아 클라크)는, 사고로 전신 마비 환자지만 한때 촉망받던 젊은 사업가 윌의 간병인을 하면서 사랑과 정성을 통해 자신만의 밝고 맑은 재능을 발견하고 성숙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E. 남편 닉이 화니를 떠나는 이유는?
처음에는 화니에게 닉은 키다리 아저씨 같은 따뜻한 후원자였지만,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던 닉은 사랑하는 화니의 성공에 자신의 입지가 약해지자 스스로 열등감에 빠지게 된다. 결국 가짜 채권단 사기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가게 되자 화니의 곁을 떠나게 된다. 사랑은 아무 대가 없이 이루어지는 순수한 감정이라고 하지만, 결국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자존감을 잃는 순간 사랑도 식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남녀 간의 역할, 부부생활의 급격한 패턴 변화로 사랑하는 사이라도 꾸준히 노력하고, 존중과 예의를 통해 서로 자존감을 지켜야만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가 유지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에필로그>
오늘도 건강하게 스스로 두 다리를 딛고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고, 친구에게 따뜻한 커피라도 살 수 있는 순간이야말로 즐거운 인생이다. 이는 모든 것을 갖게 된 화니가 사랑하는 닉을 떠나보내는 순간 눈물을 흘리며 그리워하던 일상 속 작은 행복들이다. 만화 영화 <들장미 소녀 캔디>에서 악녀 ‘이라이저’의 괴롭힘과 고달픈 생활 그리고 연인 안소니와의 안타까운 이별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밝게 살아가는 캔디처럼 오늘 하루도 크게 웃어보자!
[캔디: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 들을 푸른 하늘 바라보며 노래하자, 내이름은 내이름은 내이름은 캔디! 나 혼자 있으면 어쩐지 쓸쓸해지지만 그럴 땐 얘기를 나누자 거울 속의 나하고, 웃어라 웃어라 웃어라 캔디야, 울면은 바보다 캔디 캔디야!”]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사회가 정해 놓은 이상적인 스펙과 잘생긴 외모에 주목하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사람이 주목받는 시대가 왔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나 Z세대같이 신인류들은 과거의 정형화된 가치관까지 바꾸어 놓고 있다. 영화 <화니 걸(Funny girl), 1968>에서는 시대상 기준으로 다소 촌스럽게 생긴 주인공이 자신감과 개성 있는 재능으로 사람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주며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더 당당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사랑에서는 늘 웃을 수만은 없는 안타까운 슬픈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세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럴 때 정치, 경제, 문화, 환경, 사회적인 모든 부문에서 다르게 생각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용기와 도전정신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을 통한 가치 있는 삶을 만들어 가야 한다. 오늘 자신에게 숨겨진 재능과 순수한 마음을 발산하며 후회 없는 삶을 주도해 나가자.<영화 줄거리 요약>
성공한 스타가 된 화니, 브라이스(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분)가 지그펠드 극장에서 과거의 회상에 젖으며 영화는 시작된다. 브로드웨이 댄서를 꿈꾸던 화니는 말라깽이 다리와 매부리코의 촌스럽게 생긴 외모 때문에 어렵게 쇼에 출연하게 되지만 실수를 저질러 쫓겨난다. 우여곡절 끝에 롤러스케이트 쇼에 출연하게 된 화니는 거기서도 실수를 연발하지만 그런 행동이 관객의 웃음을 사고 더불어 화니의 노래 실력이 주목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된다. 덕분에 연예인의 길로 들어선 화니에게 미남인 도박사 닉 안스틴(오마 샤리프 분)이 찾아와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해주게 된다. 이후 화니는 지그펠드 극단의 사장 플로렌즈 앞에서 오디션을 보게 되고 쇼가 성공하면서 점점 스타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닉을 그리워하던 화니는 1년 후 볼티모어 순회공연에서 그와 다시 재회하고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하지만 유전사업에 실패한 후 아내의 유명세에 부담을 느낀 닉은 다시 도박에 빠지고 가짜 채권단 사기까지 연루되어 결국 감옥에 간다. 1년 18개월 후 출옥한 닉은 화니를 다시 찾아오지만, 자신이 그녀의 앞날에 짐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결국 떠나간다. 그를 떠나보낸 화니는 무대공연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은 영원히 닉의 여자이며 그를 기다릴 것이라는 가사로 간절한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관전 포인트>
A.영화의 제작 배경은?
1890년대 중반부터 1930년대 초까지 미국에서 인기를 끈 보드빌 쇼의 스타였던
화니, 브라이스(Fanny Brice) 실존 인물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재미난 소녀라는 의미와 발음이 비슷한 < Funny girl>이라는 제목으로 무대극과 영화가 만들어졌다.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하여 성공을 거둔 뮤지컬을 화니 브라이스의 사위인 레이 스타크(Ray Stark)가 제작을 맡고, 이소벨 레나트와 봅 메릴이 각색하고 <벤허>로 유명한 윌리엄 와일러가 감독하였다.
B.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어떤 배우인가?
가수였던 스트라이샌드는 원작인 뮤지컬에서 화니 역을 맡아 훌륭한 연기와 노래 솜씨로 격찬을 받았다. 처음으로 출연한 영화에서 더 이상의 적역을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열연을 펼쳐 아카데미에서 캐서린 헵번과 공동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골든글로브상의 뮤지컬 코미디 부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추억(The way we were), 1974>, <스타 탄생(A star is born, 1976>)에서 ‘에버그린’이라는 테마곡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오리지널 송 부문’ 상을 받기도 하였다.C. 화니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 계기는?
극장주 지그펠드는 화니에게 피날레 노래를 맡긴다. 하지만 자신을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소개하는 노래 가사에 크게 부담을 느낀 화니는 뱃속에 베개를 넣고 임신한 여인으로 등장하는 기발하고 코믹한 발상으로 무대를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게 된다. 이 사건으로 지그펠드는 화니에게 더 큰 기회를 주게 된다. 한편 닉에게 흠뻑 빠진 화니는 시카고 순회공연 중 돌연 뉴욕의 닉에게 건너가 자신과 결혼을 해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닉이 도박에서 크게 이기면 하겠다고 하자, 당장 도박판을 벌이게 하여 닉이 큰돈을 따면서 마침내 결혼을 쟁취하게 된다.
D. 이 영화와 비슷한 컨셉의 영화는 ?
@<스타 탄생>: 유명한 영화배우이자 가수인 노먼 메인에게 발탁된 무명의 여가수(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톱가수로 성장하지만, 상대적으로 쇠락해가던 노먼은 결국 열등감으로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그녀 곁을 떠나게 된다.
@<미 비포 유(Me before you), 2016>: 백수로 방황하던 주인공 루이자(에밀리아 클라크)는, 사고로 전신 마비 환자지만 한때 촉망받던 젊은 사업가 윌의 간병인을 하면서 사랑과 정성을 통해 자신만의 밝고 맑은 재능을 발견하고 성숙한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E. 남편 닉이 화니를 떠나는 이유는?
처음에는 화니에게 닉은 키다리 아저씨 같은 따뜻한 후원자였지만,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던 닉은 사랑하는 화니의 성공에 자신의 입지가 약해지자 스스로 열등감에 빠지게 된다. 결국 가짜 채권단 사기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가게 되자 화니의 곁을 떠나게 된다. 사랑은 아무 대가 없이 이루어지는 순수한 감정이라고 하지만, 결국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자존감을 잃는 순간 사랑도 식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남녀 간의 역할, 부부생활의 급격한 패턴 변화로 사랑하는 사이라도 꾸준히 노력하고, 존중과 예의를 통해 서로 자존감을 지켜야만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가 유지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에필로그>
오늘도 건강하게 스스로 두 다리를 딛고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고, 친구에게 따뜻한 커피라도 살 수 있는 순간이야말로 즐거운 인생이다. 이는 모든 것을 갖게 된 화니가 사랑하는 닉을 떠나보내는 순간 눈물을 흘리며 그리워하던 일상 속 작은 행복들이다. 만화 영화 <들장미 소녀 캔디>에서 악녀 ‘이라이저’의 괴롭힘과 고달픈 생활 그리고 연인 안소니와의 안타까운 이별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밝게 살아가는 캔디처럼 오늘 하루도 크게 웃어보자!
[캔디: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 들을 푸른 하늘 바라보며 노래하자, 내이름은 내이름은 내이름은 캔디! 나 혼자 있으면 어쩐지 쓸쓸해지지만 그럴 땐 얘기를 나누자 거울 속의 나하고, 웃어라 웃어라 웃어라 캔디야, 울면은 바보다 캔디 캔디야!”]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