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경쟁력이다] (163) 강소기업으로의 성장 노하우는?

강소기업은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특정분야에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는 강한 중소·중견기업이다. 이러한 강소기업들의 성장 노하우는 무엇일까?

첫째, 강소기업은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불황이나 경제적 위기의 시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든다. 코로나시대, 유통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고, 여기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좋은 사례다. 구글’의 탄생은 모든 닷컴 기업들이 몰락하기 시작할 무렵인 1997년이었다. 에어비앤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탄생되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 주목하는 ESG경영도 최근의 글로벌 트렌드인데, 이런 가치추구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이 향후에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문제 해결이 강소기업으로의 성장기회가 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편리함을 추구하는 욕구가 있다. 따라서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고객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 불편함을 없애는 문제해결이 곧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셀카봉은 스마트폰으로 사진 촬영시의 불편함을 개선해서 히트상품이 되었다. 미세먼지가 심각해서 불편하다면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상품이나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은 강소기업이 될 수 있다.셋째, 기술개발이다.

고객을 보다 더 편리하게 해주는 핵심기술 개발로 시장을 주도하면 강소기업이 된다. 인우코퍼레이션(공성욱대표)은 바이오가스를 에너지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수율까지 확 끌어올린 혁신기술을 개발했다. 향후 지구 온난화 등 기후문제는 물론 이산화탄소 저감 및 재이용, 탄소배출권에 이르기까지 기술 활용도가 커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인공지능, 5G, IoT 같은 4차산업혁명기술도 결국 사람들을 보다 더 편리하게 해주기 때문에 이런 기술을 개발하고 보유한 회사가 강소기업이 된다.

넷째, 차별화가 강소기업을 만든다.“60계치킨”은 매일 새 기름으로 60마리만 튀겨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치킨으로 차별화해서 500개 이상 가맹점을 보유하게 됐다. “역전할머니맥주”는 직원에게 단순히 상여금 지급 외에 가맹점 사업도 허용하는 차별화로 400개 이상의 가맹점으로 성장했다.
특히, 남들이 기피하는 업종에 차별화해서 강소기업이 되기도 한다. 부산그린파워, 양원이엔지 같은 폐기물 처리 전문업체들은 혐오시설로 분류돼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어렵다. 남들이 기피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만큼 수익성은 높다. 폐기물 업체 영업이익률은 평균 40% 이상 된다.

다섯째, 기업간의 상생협력이다.

도요타와 덴소, 벤츠와 보쉬 처럼 부품 중소기업이 완성차를 만드는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으로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KFC코리아는 SPC그룹의 던킨 도너츠와 협업을 통해 치킨과 도넛을 결합한 버거 제품 “도넛버거”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아마존과 e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협력을 추진하고, 11번가에서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대기업간의 상생협력만이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소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협력도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해 가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여섯째, 나눔경영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

눈앞의 경제적 이익만을 생각하지 않고 베풀면서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기업은 그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 강소기업이 된다. 특히, 기업 구성원과의 성과공유로 사람 중심의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이 강소기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인본주의 경영을 실천하는 마이다스아이티 같은 회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베풀면서 사업을 한다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2,400년전 공자는 인(仁)을 강조했다. 어질고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맹자의 측은지심, 불교의 자비, 기독교의 사랑도 사실 베풀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기심이 있기 때문에 옛날부터 성인, 성자들이 그토록 끊임없이 강조를 했지만 베풀며 사는 사람은 생각만큼 많지 않다.

그렇다면 그러한 이기심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게 바로 상생협력이다.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것은 어려워도 나도 받으면서 주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래서 상생협력은 중소기업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높여 강소기업으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나종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한국강소기업협회 상임부회장(경영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