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선의 뉴노멀 골프] 2021 골프산업 트랜드 (2)

(사진 제공=Swing Catalyst)


4. 9홀 플레이의 수요 증가장시간이 소요되는 18홀 플레이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과 시간이 소요되는 9홀 플레이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골프의 전설인 Gary Player도 HSBC 보고서에서 골프 커뮤니티를 성장시키려면 현재의 18홀 라운드 시간보다 적은 시간으로 플레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골프장 설계자들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하였다.

미국의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2020년 9홀 플레이는 전년대비 15% 증가하였다고 전했다. 핵심 골퍼들의 경우 전체 골프라운딩의 33%가 9홀 플레이였으며, 이는 일을 시작하기 전 또는 마친 후 적은 시간으로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경우 2021년까지는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골프장 측에서 9홀 플레이를 허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골프산업의 호황을 주도적으로 이끈 2030 밀레니얼세대에게 있어 골프는 ‘SNS에서의 표현과 소통을 위함’이라는 목적이 가장 크다. 이들은 비용과 시간절감을 위해 9홀 플레이만 하더라도 SNS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골프장을 선호하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9홀 상품 개발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5. 과학기술의 적용2021년에는 더 많은 과학기술이 골프에 적용될 것이라고 하였다. 골프클럽의 설계는 신기술의 적용으로 더욱 진화될 것이며, 거리측정기, 스윙분석기 또한 인공지능의 기술이 접목되어 골퍼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도 하였다.

캘러웨이사의 플레시페이스는 AI를 활용한 설계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드라이버 페이스는 일반적으로 중앙이 더 두껍고 가장자리는 얇아지는 형태를 사용하는데, AI가 제시한 페이스는 가장 얇은 부분 중 하나가 중앙에 존재하였다. 실제로 AI가 제시한 공법을 활용하여 제작한 드라이버가 로봇 테스트에서 1.5~2mph, 프로들의 테스트에서는 4mph의 볼스피드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내에서도 K통신사는 G골프장그룹과 골프장 각 홀에 24개의 카메라를 설치해 코스 내 모든 플레이를 분석할 수 있는 5G 스마트골프장을 구축하였고, V사 역시 인공지능을 탑재한 거리측정기를 출시하였다.이와 같은 국내 골프산업의 AI를 통한 과학시술의 도입은 2021년에는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6. 건강음식

미국 골프장 내장객들은 전통적인 음식선택에서 벗어나 건강 음식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골프인구 증가는 골프장에서 제공되는 음식과 음료에 이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으며, 이들 세대는 건강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골프장은 햄버거나 프렌치프라이 같은 정크푸드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을 제공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바쁘게 움직이는 이들의 취향에 맞춰 테이크아웃 아침의 제공도 필요하다고 하였다.

현재 국내 골프장에도 제철 웰빙음식과 떡볶이, 피자 등 전통 골프장 메뉴에서는 벗어나는 음식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젊은 세대들을 위한 메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7. 패션 트랜드의 변화

2021년 새로운 패션 트렌드는 골퍼들에게 미적 충족은 물론, AI 기술의 발달로 보다 과학적 기능이 강화된 골프의류가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현재 척추와 목의 정렬을 개선하여 경기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의류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으며, M골프와 T골프는 스윙 시 근육의 움직임을 고려한 3D 패턴 다이나모션 핏 스윙자켓과 각 근육마다 다른 압력이 가해지는 베이스레이어 소재를 적용한 골프웨어를 각 각 출시하였다.

밀레니얼세대의 등장으로 골프에서의 미적 충족 기준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 맨투맨, 후드티 등의 신개념 골프웨어의 등장은 밀레니얼세대 골퍼들의 취향에 맞춰 변화하는 골프웨어 트랜드를 잘 반영한 예라 할 수 있다. 골프장도 전통적인 골프복장만을 허용하는 기준에서 벗어나 밀레니얼세대들이 즐기는 일상복과 같은 골프복장을 허용하는 추세에 있다.

밀레니얼세대에 의해 주도되는 골프웨어 트랜드의 변화는 2021년에도 지속될 것이며 기존세대의 트랜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8 .미디어 전략의 변화

소셜미디어를 통한 골퍼들에게로의 접근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보도는 골프산업의 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는 밀레니얼세대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 되어야 한다. 밀레니얼세대 중 60% 이상이 인스타그램 사용자임을 감안하면, 소셜미디어를 통한 토너먼트에 대한 더 많은 보도와 흥미있는 하이라이트의 제공은 더욱 빠르게 밀레니얼세대 관중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1년에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셜미디어의 역할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PGA 또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종 소셜미디어 플렛폼을 통해 밀레니얼세대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모색중에 있다고 전했다. 국내 미디어 역시 2021년에도 코로나19가 지속될 것이고, 설사 코로나19 팬데믹이 예상보다 조기 종식되어도 골퍼들은 이미 소셜미디어에 익숙해져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소셜미디어를 통한 커버리지 확대 전략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9. 신 골프시장의 부각

인도와 중국 시장이 부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신흥 골프 시장으로 소득 증가와 관광객 증가로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 가장 주목해야 할 시장이라고 지적하였다. 실제 중국의 경우 2017년 정부의 불법 골프장 폐쇄 조치로 118개의 골프장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골프인구는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인도의 경우 250개 골프장 대부분이 군대에 종속되어 있지만 꾸준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골프산업 또한 확대되고 있다.



10. 환경보전에 대한 의식 강화

환경보전에 대한 의식이 강한 밀레니얼세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골프산업에서는 환경을 생각하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하였다. 2020년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시빅사이언스의 조사에 따르면 18세~24세 응답자의 52%, 25세~34세 응답자의 41%가 친환경 패션상품 구매를 위해 돈을 더 지불하겠다고 응답하여 55세 이상(28%)의 응답자보다 환경보전에 의식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2015년 The Open Championship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자연 친화적인 St.Andrews 코스로 귀환하고, 남자 US Open이 자갈 구덩이의 매립지에 세워진 Chamber Bay에서 개최된 것은 환경보전이 골프의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음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환경보전에 대한 의식이 강한 밀레니얼세대들은 SNS로 기업의 환경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2021년 국내 골프산업관련 기업들도 환경보전과 관련된 전략들을 펼쳐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구선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이학박사/MBA ▲국민대학교 스포츠산업대학원 교수•한국골프학회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