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영 컨설턴트 이야기] 태평소로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울려 퍼지던 날
입력
수정
군사외교와 국제경영: 밀리터리 타투 페스티벌에서 국제 경영 컨설턴트의 역할
최근 드라마를 통해 퀘벡이란 도시가 알려지기 훨씬 이전, 퀘벡에 “대한민국”이란 나라와 문화를 먼저 알린 사람들이 있다. 오늘은 국가외교의 숨은 영웅, 국방부 군악대의 활약과 군사외교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2008년은 퀘벡이란 도시가 탄생한지 400주년이 되던 해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캐나다 주정부와 퀘벡 연방정부는 약 3억 달러 규모의 대형 예산을 투입하여 다양한 국제 행사 및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하게 되었다. 그 중 가장 큰 관심과 준비기간을 가진 프로젝트는 단연 “FIMMQ”:Quebec International Military Tattoo Festival” 이었다. 밀리터리 타투는 다양한 형태의 군악대 공연을 소개하는 군엔터테인먼트의 한 장르로서, 음악과 예술을 접목하여 민간에게 친근감을 강조하고, 국가간 국방외교 협력 및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군사외교 전략의 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
2007년 겨울, 퀘벡시티에선 국제 군악제 준비를 위해 전세계 14개국의 군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단순한 문화 교류 행사 이전에 참가하는 국가간의 향후 국방외교 협력에 있어서도 중요한 자리인 만큼, 모든 회의와 참여국의 명단은 최종 합의전까지 공개되지 않고 진행 되었다. 당시 군악제를 담당했던 캐나다국방부 산하 소속기관인 FIMMQ으로 부터 홍보담당관으로 임명된 것이 나의 첫 국제 경영 컨설턴트로서의 업무의 시작이었다. 행사에 참가하는 전체 14개국의 사전 협력회의 진행을 시작으로 군악제 준비, 한국 국방부 초청 및 현지 통솔을 맡는 일이 나의 첫 임무 였다.
당시에는 퀘벡과 캐나다에 아직 “한국”이란 국가와 국악에 대해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로, 한국 국방부 에서도 나름 고무적인 행사로 한몸에 기대를 받고 초청을 수락한 상태 였고, 이로 인해 많은 준비와 협약이 긴밀하게 필요했다. 아무리 통제와 규율, 훈련에 적응된 군대와 군인들이라 하더라도 새로운 환경과 타 국가간의 협력에 있어 국제협력 전문가를 통한 소통과 도움은 필요하며, 특히 민간과의 교류를 위한 행사일 수록 이를 연결하고 중재하는 국제경영 컨설턴트의 역할은 중요하다. 최근에는 군이란 특수한 기관과 조직을 이해하고 중재할 전문 컨설턴트로 군장교 출신의 국제경영 MBA들이 많이 배출되어 관련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일반 국제행사와 달리 군인들의 행사인 밀리터리 타투는 국가간의 다양한 군사 협정관계를 고려하여 행사 기간 중에도 각국의 전시상황 및 지침에 따라 군인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이 존재하는 만큼 매순간 조금 더 세심한 컨택과 정확한 정보전달이 중요하다. 각 군대는 국가를 대표하는 주최 이기에 참가한 모든 군인들 행동 하나하나에도 조심스러움이 존재하고 이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도 공평성과 형평성이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캐나다 국방부 소속으로, 대한민국 군악대를 초청한 한국인의 피를 가진 캐나다 국적 컨설턴트로서 나의 특수성은 매순간 중립성을 잃지 않고 양국의 군사 및 문화외교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중압감 만큼 나에게도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작은 디테일 변화 하나에도 많은 고민과 신중한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나의 첫 프로젝트 였다.
특히 대한민국 국방부 국악대의 경우, 타 군악대와 다르게 당시 유일한 휴전상태 국가의 참여였고, 직업군인이 아닌 병역의 의무로 참여한 군대에 대한 통솔 책임과 함께 유일한 전통음악과 의상으로 참여한 공연팀으로, 타 군악대 와의 조화 부분 또한 가장 큰 숙제 중 하나 였다. 외국인 들에게 다소 생소했던 “한국’이란 나라와 “국악”이란 전통음악을 소개하는데 있어 당시 나와 캐나다 국방부의 고민은 컸고, 그만큼 더 유니크한 한국국악대의 특성을 잘 살려 퀘벡 400주년 기념행사로서의 성공적인 공연은 필수였다.결과적으로 당시로는 다소 생소할수 있었던 한국의 전통국악대가 거리 퍼레이드를 비롯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베테랑과의 기념탑 공연 등에서 보여준 활약은 페스티벌 기간 내내 수많은 화제를 일으키며 퀘벡에 “대한민국” 이란 나라에 대해 다시한번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고, 현재까지도 많은 퀘벡인들의 기억속에 2008년 퀘벡밀리터리 타투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히고 있는 건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다. 다만 단독공연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한국국악대의 의상과 퍼포먼스는 피날레 부분에서 약간의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전체 군악대가 함께 하는 마칭밴드 공연에서 국악기의 음색과 국악대의 전통의상은 조화가 이루어 지기 매우 힘들었는데 수많은 고민끝에 제안된 우리의 솔루션은, 피날레에 한국 국악대만 두갈래로 나뉘어 양끝으로 입장을 하는 것 이었고, 합주는 하지 않는 대신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초입 부분을 태평소 독주로 연주 하도록 협의를 보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태평소 만의 독특한 음색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또다른 감성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었고, 현재 까지도 전세계 많은 이들의 유투버와 블로그에 게시될 만큼 최고의 밀리터리 타투 공연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다. 태평소로 독주를 감행했던 우리의 모험은 결국 모두에게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이 되었다. 해외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태평소로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울려퍼지던 날, 나는 내가 택한 직업과 한국인의 피를 가진 캐나다인으로 살아가는 내모습에 처음으로 감사함을 느낄수 있었다. 캐나다와 한국 양국에서 국제경영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국가를 위해 일하는 순간만큼 가장 보람되고 뿌듯한 순간은 없다. 퀘벡 밀리터리 타투는 그렇게 나에게 가장 보람된 순간의 시작이 되었다.최근까지도 영상 속 태평소의 주인공과 공연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의 글을 보게 되면서 예전 군악대 참여 했던 친구들이 연락이 왔고, 문득 단지 우리들 만의 추억이 아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방부 국악대의 세계 무대 속 멋진 활약과 추억을 공유해 드리고 싶어졌다.
일반 컨설팅과 달리 국제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는 것은 다양한 국가와 기관의 대표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단순히 기업의 프로젝트가 아닌 한 국가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기회가 많은 만큼 국가간의 프로젝트 뿐 아니라 기업간의 다양한 교류에서도 우리는 저마다의 애국자가 되어간다. 국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모든 기업과 개개인은 한 국가를 대표하는 자로서 모두 외교관의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전세계에 진출하신 많은 한국 기업이 언제나 건승하시길 바라며, 오늘도 전세계 곳곳에서 활약하시는 모든 기업가 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다.제시카정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최근 드라마를 통해 퀘벡이란 도시가 알려지기 훨씬 이전, 퀘벡에 “대한민국”이란 나라와 문화를 먼저 알린 사람들이 있다. 오늘은 국가외교의 숨은 영웅, 국방부 군악대의 활약과 군사외교 협력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2008년은 퀘벡이란 도시가 탄생한지 400주년이 되던 해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캐나다 주정부와 퀘벡 연방정부는 약 3억 달러 규모의 대형 예산을 투입하여 다양한 국제 행사 및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하게 되었다. 그 중 가장 큰 관심과 준비기간을 가진 프로젝트는 단연 “FIMMQ”:Quebec International Military Tattoo Festival” 이었다. 밀리터리 타투는 다양한 형태의 군악대 공연을 소개하는 군엔터테인먼트의 한 장르로서, 음악과 예술을 접목하여 민간에게 친근감을 강조하고, 국가간 국방외교 협력 및 우호관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군사외교 전략의 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
2007년 겨울, 퀘벡시티에선 국제 군악제 준비를 위해 전세계 14개국의 군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단순한 문화 교류 행사 이전에 참가하는 국가간의 향후 국방외교 협력에 있어서도 중요한 자리인 만큼, 모든 회의와 참여국의 명단은 최종 합의전까지 공개되지 않고 진행 되었다. 당시 군악제를 담당했던 캐나다국방부 산하 소속기관인 FIMMQ으로 부터 홍보담당관으로 임명된 것이 나의 첫 국제 경영 컨설턴트로서의 업무의 시작이었다. 행사에 참가하는 전체 14개국의 사전 협력회의 진행을 시작으로 군악제 준비, 한국 국방부 초청 및 현지 통솔을 맡는 일이 나의 첫 임무 였다.
당시에는 퀘벡과 캐나다에 아직 “한국”이란 국가와 국악에 대해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로, 한국 국방부 에서도 나름 고무적인 행사로 한몸에 기대를 받고 초청을 수락한 상태 였고, 이로 인해 많은 준비와 협약이 긴밀하게 필요했다. 아무리 통제와 규율, 훈련에 적응된 군대와 군인들이라 하더라도 새로운 환경과 타 국가간의 협력에 있어 국제협력 전문가를 통한 소통과 도움은 필요하며, 특히 민간과의 교류를 위한 행사일 수록 이를 연결하고 중재하는 국제경영 컨설턴트의 역할은 중요하다. 최근에는 군이란 특수한 기관과 조직을 이해하고 중재할 전문 컨설턴트로 군장교 출신의 국제경영 MBA들이 많이 배출되어 관련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일반 국제행사와 달리 군인들의 행사인 밀리터리 타투는 국가간의 다양한 군사 협정관계를 고려하여 행사 기간 중에도 각국의 전시상황 및 지침에 따라 군인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이 존재하는 만큼 매순간 조금 더 세심한 컨택과 정확한 정보전달이 중요하다. 각 군대는 국가를 대표하는 주최 이기에 참가한 모든 군인들 행동 하나하나에도 조심스러움이 존재하고 이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도 공평성과 형평성이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캐나다 국방부 소속으로, 대한민국 군악대를 초청한 한국인의 피를 가진 캐나다 국적 컨설턴트로서 나의 특수성은 매순간 중립성을 잃지 않고 양국의 군사 및 문화외교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중압감 만큼 나에게도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작은 디테일 변화 하나에도 많은 고민과 신중한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나의 첫 프로젝트 였다.
특히 대한민국 국방부 국악대의 경우, 타 군악대와 다르게 당시 유일한 휴전상태 국가의 참여였고, 직업군인이 아닌 병역의 의무로 참여한 군대에 대한 통솔 책임과 함께 유일한 전통음악과 의상으로 참여한 공연팀으로, 타 군악대 와의 조화 부분 또한 가장 큰 숙제 중 하나 였다. 외국인 들에게 다소 생소했던 “한국’이란 나라와 “국악”이란 전통음악을 소개하는데 있어 당시 나와 캐나다 국방부의 고민은 컸고, 그만큼 더 유니크한 한국국악대의 특성을 잘 살려 퀘벡 400주년 기념행사로서의 성공적인 공연은 필수였다.결과적으로 당시로는 다소 생소할수 있었던 한국의 전통국악대가 거리 퍼레이드를 비롯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베테랑과의 기념탑 공연 등에서 보여준 활약은 페스티벌 기간 내내 수많은 화제를 일으키며 퀘벡에 “대한민국” 이란 나라에 대해 다시한번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고, 현재까지도 많은 퀘벡인들의 기억속에 2008년 퀘벡밀리터리 타투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히고 있는 건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다. 다만 단독공연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한국국악대의 의상과 퍼포먼스는 피날레 부분에서 약간의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전체 군악대가 함께 하는 마칭밴드 공연에서 국악기의 음색과 국악대의 전통의상은 조화가 이루어 지기 매우 힘들었는데 수많은 고민끝에 제안된 우리의 솔루션은, 피날레에 한국 국악대만 두갈래로 나뉘어 양끝으로 입장을 하는 것 이었고, 합주는 하지 않는 대신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초입 부분을 태평소 독주로 연주 하도록 협의를 보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태평소 만의 독특한 음색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또다른 감성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었고, 현재 까지도 전세계 많은 이들의 유투버와 블로그에 게시될 만큼 최고의 밀리터리 타투 공연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다. 태평소로 독주를 감행했던 우리의 모험은 결국 모두에게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이 되었다. 해외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태평소로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울려퍼지던 날, 나는 내가 택한 직업과 한국인의 피를 가진 캐나다인으로 살아가는 내모습에 처음으로 감사함을 느낄수 있었다. 캐나다와 한국 양국에서 국제경영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국가를 위해 일하는 순간만큼 가장 보람되고 뿌듯한 순간은 없다. 퀘벡 밀리터리 타투는 그렇게 나에게 가장 보람된 순간의 시작이 되었다.최근까지도 영상 속 태평소의 주인공과 공연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의 글을 보게 되면서 예전 군악대 참여 했던 친구들이 연락이 왔고, 문득 단지 우리들 만의 추억이 아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방부 국악대의 세계 무대 속 멋진 활약과 추억을 공유해 드리고 싶어졌다.
일반 컨설팅과 달리 국제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는 것은 다양한 국가와 기관의 대표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단순히 기업의 프로젝트가 아닌 한 국가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기회가 많은 만큼 국가간의 프로젝트 뿐 아니라 기업간의 다양한 교류에서도 우리는 저마다의 애국자가 되어간다. 국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모든 기업과 개개인은 한 국가를 대표하는 자로서 모두 외교관의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전세계에 진출하신 많은 한국 기업이 언제나 건승하시길 바라며, 오늘도 전세계 곳곳에서 활약하시는 모든 기업가 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다.제시카정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