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NOW]日'ZIPAIR' 도쿄~서울 노선, 승객 2명만 태워도 적자가 아닌 이유.

2020년 10월 16일 나리타공항에서 서울로 향하는 일본항공(JAL)의 LCC(저가항공사) ZIPAIR가 290인승의 제트기로 처녀비행에 올랐다. 하지만 코로나 감염병에 따른 이동 제한 조치로 승객수는 단 2명뿐이지만 임직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2018년 설립해 국제선 LCC를 목표로 설립돼 2020년 5월에는 방콕, 7월에는 서울 노선을 취항 시킬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든 계획이 연기됐고 드디어 서울을 향해 첫 비행기를 띄운 사정이 있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서울행 노선에 단 2명의 고객을 태웠지만 적자 비행은 아니었는데 이유는 2명의 승객 발밑에는 화물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원래 LCC는 소형 기체가 일반적이지만 ZIPAIR는 처음부터 중장거리 노선을 목표로 했기에 항속거리가 긴 보잉 787을 도입했다.
일반 LCC가 2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반면 보잉 787은 20톤의 넓은 화물칸을 보유한 덕분에 승객이 2명만 타도 화물 운송으로 이익이 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ZIPAIR만의 저렴한 요금 체계가 가능한 것은 다음과 같은 4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풀 서비스 캐리어(FSC)를 하는 공간인 갤리(기내에서 음식의 조리나 준비를 하는 장소)를 줄였다.
일반 비행기는 4개가 있지만 3개로 1곳을 없애 200석의 좌석을 290석으로 늘림으로써 1석당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좌석에 부착된 모니터를 없애 기체 비용을 절감하는 대신 무료 Wi-Fi 서비스를 시작해 고객들은 자신들의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ZIPAIR”사이트에 접속해 영화나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를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세 번째는 일본 LCC에서 처음으로 도입하는 풀 플랫 서비스의 비즈니스 클래스 시트다. 하지만 담요나 안대 등의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서비스 내용도 이코노미 클래스와 동일하게 적용해 저가(이코노미 클래스의 3배)로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네 번째로 기내식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주문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함으로써 CA의 인건비를 줄이는 시스템이다.
음료수와 컵라면, 안주 등을 기내에서 주문할 수 있으며 돈가스나 오므라이스 등 정식 메뉴는 사전 예약제로 제공해 기내식은 필요한 만큼만 실어 로스 율을 최소화했다.
JAL의 목표 고객이 비즈니스 사용자라면 ZIPAIR는 관광이나 귀성객 이용자를 목표로 구분한다는 것이 일본항공의 경영 전략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웹 회의 등 원격 워크로 일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어 비즈니스 이용 고객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관광이나 유학생들의 귀성 등 이용자는 비교적 빨리 회복한다는 업계 예측을 볼 때 일본항공의 공격적인 LCC 사업은 애프터 코로나를 대비한 성장전략으로 보고 있다.

ZIPAIR은 현재 방콕, 서울, 하와이의 호놀룰루를 운항하고 있으며 향후 북미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김정욱 / 프리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