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NOW] "고령자 오세요"…일자리 넘쳐나는 일본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시급  1,100엔(약 11,500원)을 알리는 100엔숍의 구인 광고 / JAPAN NOW일본의 정년퇴직은 현재 60세로 직종에 따라 다르지만 계약직으로 5년간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65세인 경우도 많다.
이후부터는 연금을 수령받기 때문에 66세부터 근로시간은 주 20시간까지로 제한을 받는다.

고령자 고용 안정 법에 따르면 2025년 4월부터 정년이 65세로 바뀐다.
이런 상태라면 향후 65세 정년이 끝나고 5년간 계약 연장 후 70세 이상도 근로활동이 계속될 전망이다.
TV 방송에는 90대 고령자가 가게를 운영하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방송되며 실제 거리에는 70대 이상 노동인구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작년 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용이 주춤했지만 업종에 따라 구인 광고도 많이 보인다. 근로 의지만 있다면 일자리는 넘쳐나는 일본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인생 100년 시대’를 맞아 시니어 일자리 특집 기사를 지난 26일 보도했다.
2019년 노동정책 관련 기관 조사에 의하면 65세 정년이 끝난 후에도 희망자에 한해 계속 고용하고 싶다고 답한 기업은 42.7%로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한편 총무성의 노동력 조사(2020년)는 65세 이상 일하는 직원(기업 임원 제외) 약 510만 명 가운데 80% 정도가 원래의 직장을 벗어나 비정규직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부분의 퇴직자들은 정년 후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찾아야 한다.

일본 취업 전문 회사에 따르면 시니어층 채용을 선호하는 직종으로 판매, 접객, 경비, 청소, 데이터 입력 및 접수 등으로 조사됐다.판매의 대표 업종은 일본 전역에 가장 흔한 ‘편의점’이다. 전국적으로 60세 이상 편의점 직원은 2020년 기준 6만 3천여 명이고 매년 5천~6천 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은 24시간 영업 특성상 근무시간 선택폭이 넓고 다양한 손님을 대하는 유연함에서 시니어층을 선호하고 있다.
요양 간호 업무 역시 시니어 세대를 선호한다. 곧 닥치게 되는 ‘자기의 상황’이라 이해의 폭도 넓고 상대방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커뮤케이션이 필수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고 연령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

한국에 비해 ‘노인 복지제도’가 발달한 덕분에 고 연령 자는 아침에 픽업해 관련 시설 프로그램 참가 후 저녁에 귀가시키는 ‘데이서비스’ 시스템은 부양가족들을 위한 편의 및 고령자에게 식사, 목욕, 레크리에이션 등을 제공하는 일정이다.특히 복지혜택을 확대하는 국가일수록 관련 일자리도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도쿄의 경우 “주말 근무 희망자 시급 UP”을 내걸 정도로 인력난이 심각한 업종이다.
이 밖에도 아파트 관리인의 경우 60대 남성이 전체 70%를 차지하며 빌딩 관리, 비대면 의사소통 및 상담, 옥외 활동으로는 건설 현장 주변 교통정리 및 경비 등이 있으며 시급은 1100~1200엔 정도다.

시니어 일자리는 늘고 있으나 젊은 세대에 비해 선택의 폭은 좁다.
본인의 경력을 살리거나 적성에 맞는 시니어 일자리를 위해서는 40대부터 미래를 위한 자격증 취득이나 인맥 구축 등 자신의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김정욱 프리 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