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서방 제재에 "거짓으로 내정간섭하는 시대 지나"

"서방 행동은 중국 전진 절대 못 막아"
서방은 중국의 전진을 막을 수 없으며 중국의 내정에 간섭할 수 없다고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말했다. 왕 부장은 23일 중국 구이린(桂林)에서 열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 소수 서방세력이 잇달아 무대에 올라 중국에 대한 흑색선전을 했다.

하지만 그들은 거짓말을 지어내는 것으로 함부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강경 발언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22일(현지시간) 중국 서부 신장(新疆) 지역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문제삼으며 중국을 향해 동시다발적인 제재를 가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곧바로 유럽 측 인사 19명과 EU 정치안보위원회 등 단체 4곳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왕 부장은 신장 문제와 관련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80여개국이 중국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소수 서방 세력의 농간은 국제사회를 대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서남북에서 모진 바람이 몰아쳐도 중국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대 흐름을 거스른 (서방의) 행동은 중국의 전진을 절대로 막을 수 없으며 역사 발전의 조류도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8∼19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신장과 홍콩, 대만 문제 등을 놓고 중국을 압박했으며 이에 강력히 반발했던 중국은 러시아, 북한 등과 밀착 행보에 나섰다. 중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은 전날 회담에서도 미국을 향해 "'소그룹'을 이용한 집단대결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양국 장관은 "미국이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 평화·발전에 초래한 손해를 반성해야 한다는 게 모든 국제사회의 생각"이라면서 "일방적인 괴롭힘과 타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