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하늘을 떠받치는 듯한 고통 슈베르트 '아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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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슈베르트의 리트 ‘아틀라스’(1828)는 그의 마지막 가곡집 ‘백조의 노래’ 중 여덟 번째 곡이다. 하지만 다른 곡과 관련 없는 독립된 노래다. 그리스 신화에서 티탄 신족에 속하는 아틀라스는 올림포스 신족과의 전쟁에서 패하는 바람에 하늘을 어깨로 떠받치고 살아야 하는 힘든 벌을 감내한다.
가사 전반부의 “나는 불행한 아틀라스, 고통 가득한 세상을 짊어져야 하네. 너무 힘들게 떠받치다 보니 몸속 심장은 터질 것만 같네”는 그 고통처럼 들린다. 그런데 후반부의 느낌은 좀 다르다. “오만한 심장이여, 네가 원했던 것 아니더냐. 끝없이 행복하려고 하지 않았더냐. 아니면 끝없이 비참하기를 바랐었지. 오만한 심장이여. 그러더니 이제 비참해지고 말았구나!” 시를 쓴 하이네는 누군가에게 닥친 인간적 격통을 아틀라스의 무거운 짐에 비유한 것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