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륙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자체제작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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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상반기 중 서비스 시작월트디즈니 컴퍼니(디즈니)가 올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출시하면서 한국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함께 선보인다. 한국 이용자에게 친숙한 콘텐츠를 무기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보다 '2040 콘텐츠' 승부"
23일 서울 역삼동 디즈니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루크 강 디즈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사장(사진)은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시장”이라며 “디즈니플러스 출시 시점부터 드라마를 위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11월 첫선을 보인 OTT로 이달 초 전 세계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했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세계 최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것이 강점이다.
그는 “한국에선 어린이용 콘텐츠보다는 2040 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에 대해선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업계에선 이르면 상반기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사장은 2011년 디즈니코리아 대표를 지낸 뒤 범중화권, 북아시아지역 총괄대표 등을 지냈다. 작년 12월부터 아·태 총괄사장을 맡고 있다.디즈니코리아는 1992년 설립됐다. 올해로 한국 진출 30년째다. 그는 “디즈니는 그동안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한국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며 “국내 업체와 손잡고 콘텐츠를 만들면서 디즈니의 노하우를 전달해 전반적인 생태계, 기술력, 제작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을 바라보는 디즈니의 시선도 많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강 사장이 디즈니코리아 대표였던 2014년 국내에서 ‘어벤져스2’를 촬영하기도 했다. 그는 “이전까지 한국이 대형 영화의 촬영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디즈니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전반에 이 같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가 누구와 손을 잡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모두 디즈니플러스를 자사 인터넷TV(IPTV)에서 제공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넷플릭스의 경우 KT, LG유플러스의 셋톱박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강 사장은 “파트너십을 선정할 때 보안과 서비스, 제공 방식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가장 편리한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