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최후의 날, 화산 폭발 후 15분 만에 '잿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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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영국 공동 연구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진 고대 로마제국 도시 폼페이의 마지막날, 화산재와 유독가스 등이 약 15분간 분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쇄류' 지속 기간 추정
22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영국 공동 연구진은 화산 폭발 당시 용암과 화산재, 화산가스 등이 분출해 흘러내린 화쇄류 지속 시간을 약 15분으로 추산했다.베수비오 인근 폼페이 전체가 폐허가 되면서 2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도 화쇄류로 따른 결과다. 이탈리아 바리대학·이탈리아 국립지질화산연구소(INGV)·영국 에든버러의 지질연구팀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당시 희생자 대부분이 유독성 화산가스 등에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폼페이 유적지에 남아 있는 화산쇄설물을 바탕으로 화쇄류 지속 시간을 추정하는 수학적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들어냈다.폼페이는 1500여 년간 땅 속에 묻혀 있다 16세기 수로 공사 중 유적이 출토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시작됐다. 보존 상태가 훌륭하고 고고학적 가치가 커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 대해 "베수비오 폭발 이후 폼페이의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