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반락에…기술주 '들썩'[간밤 해외시황]

미 10년물 국채금리, 1.6%대로 하락
고밸류에이션 기술주 동반 상승 마감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반락했고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다.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부담이 컸던 기술주가 상승했다. 테슬라는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 대표가 목표주가로 3000달러를 제시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 반락에 주요지수 상승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23포인트(0.32%) 오른 32,731.2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27.49포인트(0.7%) 상승한 3940.59에, 나스닥 지수는 162.31포인트(1.23%) 뛴 13,377.54에 거래를 마쳤다. 미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증시 마감 무렵 1.69%를 기록했다. 지난주 1.75%까지 치솟았던 금리는 점차 고점을 낮추고 있다.

미국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추진한다는 소식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 자문관들이 이번 주 3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시장이 예상했던 투자규모인 약 2조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미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상승했다"며 "특히 기술주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캐시우드 한 마디에…테슬라 2%대 상승 마감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상승했다. 테슬라는 전날보다 주당 15.13달러(2.31%) 상승한 6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 대표가 테슬라 주가가 4년 후 3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간 월가에서 나온 테슬라 주가 예측치 가운데 가장 높다.

다른 대형 기술주도 상승했다. 애플은 전날보다 주당 3.4달러(2.83%) 상승한 123.39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45% 올랐고,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도 강세를 보였다. 국채금리 하락 영향을 받으면서다. 반도체 업종도 올랐다. 퀄컴은 전날보다 주당 3.07달러(2.34%) 상승한 134.09달러에 장을 마쳤다. AMAT도 3% 넘게 뛰었고 마이크론도 1% 가까이 상승했다. 추가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더 연장될 것이라는 점이 주가 상승 배경이다.

반면 항공주는 부진했다.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은 4% 넘게 내렸고 보잉도 2% 가까이 하락했다. 크루즈주인 카니발은 5% 넘게, 여행주인 부킹닷컴도 2% 이상 떨어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