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단일후보 된 오세훈 "가슴 한켠 돌덩어리 내려놓게 됐다" [전문]

안철수 꺾고 야권단일후보 된 오세훈
安에 "손 꼭 잡아달라…정권 심판하자"
민주당과 박영선 겨냥 날선 비판 쏟아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 단일후보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사진)는 23일 "가슴 한켠에 있는 무거운 돌덩어리를 내려놓게 됐다"며 단일화 승리 소회를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분노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선택해 주신 여러분의 마음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단일화 파트너'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단일화 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쟁에서는 저의 손을 꼭 잡아달라.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 심판하는 길에 제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선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의 괴벨스식 선전선동 거짓말 앞세우는 외눈박이 공세에 저는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다"며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우쳐달라"고 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팀은 같은 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지난 22일 진행됐던 야권 단일화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철수 후보를 꺾은 오세훈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로 '본선'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게 됐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음은 오세훈 후보 입장문 전문.

존경하는 서울시민여러분 당원동지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스스로 담금질 하면서,
시민 여러분께 진 마음의 빚을 일로써 갚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해 왔습니다.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아왔습니다.
제 가슴 한켠에 자리한 이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거둬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주십시오

분노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선택해주신 여러분의 마음을 겸허히 받들겠습니다.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안철수 후보님께도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는 단일화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쟁에서는 저의손을 꼭 잡아주십시오.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길에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어제까지 어디에 있었는가는 깨끗이 잊기로 합시다.

절박하고 처절하게 승리를 위해서 함께 최선을 다합시다.
저는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시민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습니다.

서울시민여러분 나라의 미래, 서울의 운명이 걸린 선거입니다.

시민여러분의 열망을 가슴에 새기고,
함께 엄중한 역사적 과업을 기필코 완수해내겠습니다.

지금 저들은 조직선거, 흑색선전 선거,
그리고 인기 영합주의 선거의 삼각파도를 세차게 몰아오고 있습니다

저는 그 역사를 거스르는 파도를 반드시 넘어서서 물거품으로 만들어내고야 말겠습니다.

민주당은 시민여러분의 뜨거운 분노마저도 두려워하지 않는
무능하고 무도한 오만방자한 알량한 조직으로
거대한 서울시민의 민심을 이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거대한 조직도 분노한 민심을 이길 수 없음을
반드시 깨우쳐 주십시오.

저는 깨어있는 시민여러분들로부터 무서운 심판의 철퇴가
내리쳐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깨어있는 서울시민 여러분은 승리하실 것입니다.

못먹는 감 찔러나보자는 식의 괴벨스식 선전 선동,
진실에는 눈감고 거짓만을 앞세우는 외눈박이공세,
저는 절대로 굴복하지 않습니다.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깨우쳐주십시오
10만원 재난위로금, 공약의 탈을 쓴 신종 돈 봉투 선거입니다.

시민의 표를 시민의 돈으로 사겠다는 파렴치하고 몰지각한 행위입니다.

이는 시민의 자존심이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을 확신합니다.오늘은 위대한 서울시민의 선택의 날입니다.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승리를 가져오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의 새로운 시작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