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노원점 새단장…쇼룸 매장·명품관 확 늘린 '키덜트 천국'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서울 노원점의 리빙 전문관.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 노원점이 3개월간의 층별 리뉴얼을 마무리하고 26일 문을 연다. 동북상권 공략을 위한 롯데쇼핑의 전초기지다. 약 10년 만에 백화점 전 층에 걸쳐 새단장을 했다. 550여 개 전체 브랜드 중 약 25%가 바뀌었을 정도다.

맛집을 통째로 백화점 매장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식음료 부문이다. 미국의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이 입점했다. 백화점 이용객의 30%가량이 들고나는 1층 후문에 과감하게 식음료 매장을 배치한 것이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 측은 “새로운 유형의 오픈형 테마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출입구로 이용되던 공간을 맛집과 카페로 전환시켰다는 설명이다.쉐이크쉑 버거가 MZ세대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한 공간이라면 강북 최대의 가드닝 카페 ‘oops a daisy’(부제 : daisyforest)는 요즘 백화점업계의 화두인 쇼핑을 통한 치유(리테일 테라피)를 구현하기 위한 공간이다. 다양한 생화를 활용한 정원식 카페로 쇼핑객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도심 속 자연을 콘셉트로 한 이번 1층 리뉴얼을 통해 쇼핑과 휴식을 아우르는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가 메뉴도 싹 바꿨다. 원주 지역 30년 전통 청국장 맛집인 정순화 황토방청국장과 강북 지역에서 갈비탕으로 유명한 한우 전문점 하누소 등 지역 맛집을 입점시켰다. 지하 식품관에도 유명 맛집 편집숍이 입점했다.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마포 곰탕 맛집 도하정과 가로수길 유명 밀라노 피자 전문점 컨버터, 대치동 함흥냉면 맛집 반룡산 등이다.

‘어른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 확대

리빙 전문관도 대폭 바꿨다. 쇼룸형 인테리어 매장 콘셉트를 도입해 최신 리빙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지난 9일 노원점은 ‘리빙 트렌드 선도 점포’로의 도약을 위해 총면적 3950㎡(약1200평)의 리빙 전문관을 선보였다.노원점은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및 주택 단지가 많고 학군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리빙상품군 주 고객층인 30~40대 여성의 구성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원점은 디자인 가구 전문 기업인 퍼시스그룹의 브랜드를 한데 모은 ‘홈퍼니싱스튜디오’를 백화점 최초로 입점시켰다. 총 331㎡(약 110평) 규모다.

매트리스 브랜드 슬로우, 홈오피스 브랜드 데스커, 소파브랜드 알로소 등의 브랜드도 이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각 브랜드의 상품들을 활용해 ‘재택근무용 거실’, ‘아빠의 서재’ 등 총 다섯 가지 콘셉트의 쇼룸을 구성해 공간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수입 가구 브랜드도 대거 입점했다. 이탈리아 대표 소파 브랜드인 나뚜찌를 비롯해 미국 정통 리클라이너 소파 브랜드 레이지보이, 북유럽 편집 가구브랜드 고트레가 매장을 열었다. 다음달 16일엔 덴마크 글로벌 조명 브랜드로 유명한 루이스폴센이 입점할 예정이다.노원점은 어른들의 놀이터인 ‘키덜트존’을 확대, MZ세대를 위한 다양한 체험 콘텐츠도 제공한다. 이달 초 강북 지역 최대 게이밍전문 숍인 ‘슈퍼플레이’를 열었다.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며 하루 평균 500명 이상이 찾는 게임의 명소다.

또 건담 마니아들의 성지인 건담 메가숍과 미니카 전문 매장 타미야의 대회용 대형 트랙 스피드 서킷에서 진행되는 미니카 경주도 다양한 볼거리 중 하나다. 이 밖에 7층에 있던 대형 행사장은 백화점의 핵심층이라고 할 수 있는 4층으로 이동했다. 660㎡(약 200평) 규모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