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의 대입 해부도감] 서울대 착한 인재, 심리학과 지원하기

“서울대 착한 인재” 예시: 서울대 심리학과를 지원하는 학생
“저는 서울대 심리학과를 가고 싶은 고3이예요. 심리학과 전공자에게 착한 인재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 고등학교 활동 중 적합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서울대 첫 번째 책무는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서울대인 <SNU with People> 이고, 이 책무를 잘 이행하기 위한 서울대 첫 번째 인재상은 <의지를 가진 착한 인재>이지요. <[현민의 대입해부도감] 서울대가 원하는 인재상 3가지>편을 아직 안 읽어보았다면, 읽어보세요.
심리학과를 지원하는 학생을 예로 들면서 설명하기에 앞서 심리학이 뭔지부터 천천히 알아보도록 해요. 심리학에 대한 문의가 많아 좀 길게 적었답니다. 만약 심리학에 뭔지, 심리학의 진로에 대한 궁금증이 없다면 점프해서 아랫부분에서 <심리학 학생의 예시>로 바로 가서 읽으시면 되겠어요. GOGO~~
심리학이란
서울대 심리학과 소개에 의하면, 심리학은 과학적 연구 연구방법으로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이랍니다. 인간의 인지, 정서 및 성격 영역과 이 영역들의 생물학적 기전과 발달과정, 그리고 사회행동, 이상행동 및 조직행동들이 심리학의 연구분야라고 하는 군요.
사회속에 개인이 느끼는 마음, 그것이 뭘까에 대한 탐구라고 생각하면 되겠지요.
좀 더 다른 학과와 어떻게 다른지 볼까요.
1) 예술이나 종교, 인문학은 직관적이고 서술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데, 심리학은 과학적 실험방법론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과학적 요소가 가미가 되어 있답니다.
그림이나 악기연주를 느끼면 바로 감동이라는 마음의 변화가 생기지요. 신에 대한 기도도 마찬가지로 직접 느낌이 오지요. 철학도 사조에 따라 어떤 관점이나 가치관을 가지는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있지요. 하지만, 심리학은 실험이라는 것을 통해 데이터를 가지고 인간의 심리의 변화를 보여준답니다. 인간의 마음을 알아내는데 실험을 사용한다니, 좀 과학적이지요.
2) 사회학, 경제학, 다양한 사회과학들이 사회적 구조 및 맥락 또는 문화 등을 통해서 인간을 이해하는 반면, 심리학은 행동의 주체인 인간 자체의 내면적 요소들에 초점을 두고 인간 행동을 대상으로 한답니다.
개별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를 연구단위로 하느냐, 아니면 개별인간 자체를 연구단위로 하느냐가 차이군요.
3) 더 나아가 심리학은 <허브사이언스>라고 해서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의 교차점에 위치해서 다양한 학문분야의 중심축을 형성한답니다. 현재 허브사이언스는 7개인데요. 수학,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의학, 심리학, 사회과학이랍니다.
심리학은 여러 학문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준다는 점에서 4차산업혁명의 초연결시대에 일어날 수 있는 개인의 문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용한 도구라고 볼 수 있겠지요. 아~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사람들이 페이스북, 카카오톡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사용하면 할수록, 심리학은 더욱 중요해진다는 말이네요.
심리학 졸업자, 진로의 다양성
그래서 일까요? 과거에는 심리학을 졸업하면 무엇을 하지? 막막한 면이 없지 않았지요.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달한 지금은 진로가 참 다양해어요. 한번 하나하나 볼까요?
1) 광고회사, 여론조사기관, 컨설팅회사, 웹디자인 분야에도 많이 진출하고 있답니다. 현재진행형이지요.
2) 요새 뜨고 있는 인지과학을 중심으로 인간공학, 인공지능분야에도 진출해요. 왠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3) 임상심리학의 경우, 임상심리전문가 제도, 정신보건 임상심리사 자격제도로 자격증화 되어 있답니다. 자격증도 많아지고 있네요.
4) 또한 상담심리학자도 여러 자격증 제도가 정착되어 있고, 일반대학교 학생생활연구소 및 전문상담소에서 활동이 활발하답니다.
5) 조직심리학자, 산업심리학자는 기업체에서 요구가 많은데요. 기업체의 기획실이나 인력관리부, 교육훈련부서에서 활동한 답니다. 기업의 요구가 많다는 말을 듣고 보니, 새삼 심리학을 보는 위상이 달라졌음이 확실해지지요. 그리고 인터넷 또는 모바일(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복잡하게 서로 연결되고 있는 현실문제를 해결하는데 심리학의 사용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당연하면서도. 특이하지요.
심리학을 지원하는 학생을 통해 바라본 서울대 인재상 “착한 인재” 예시
그렇다면 오늘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해요. 심리학과를 지원하는 학생에게는 어떤 활동이 좋을까요. 그럼 답해 볼까요?
1) 심리학은 관련된 분야가 참 많기 때문에 “또래상담”이라는 활동 정도여도 충분하답니다. 친구들과 하는 활동이라면, 대부분 심리학과 관련된 활동이라고 봐도 무방하답니다. 왜냐구요? 모두 학생 개인의 심적 변화를 만들었을 테니까요.
2) 위 또래상담 이야기를 계속 할께요. 이 활동은 모든 고등학교에 다 있는데요, 여러 학생을 상담해도 좋지만, 몇 명 되지 않는 학생이라도 괜찮답니다. 실제로 친구들을 상담하면서 가정폭력의 심각성/친구의 고민/청소년이 느끼는 심리적 위축감 등 여러 문제점에 직면하지요.
3) 이 때, “이것이 무엇일까” 의문을 가지고 책을 통해서 알아보고 PPT로 만들어 발표했다면 좋은 활동이지요. 유튜브를 통해 또래상담을 이끄는 친구들과 서로 발표하고, 토론하면서 상담했던 학생의 문제들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각각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노력을 했다면 이것도 좋은 활동이지요..
4) 심지어 ‘어느 친구의 상담을 통해 느낀 심리적 특성이 우리학교 전체 학생이 느끼는 것은 아닐까’ 궁금할 수도 있어요. 이 때, 설문지를 만들어 조사해 보는 거지요. 표와 그래프를 통해 시각적으로 보기 쉽게 만들어보고, 특이한 부분을 찾아서 설명하고, 전체 학생들과 공유하는 활동을 했다면 새로운 연구과 동시에 지식을 향해 가는 끈기도 확인할 수 있겠지요.
더구나 전체 학생들이 이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문제라고 인식했던 것이 사실은 옆에 있는 친구들 대부분이 느낀 것이구나’라고 깨닫는다면, 전체 학생들이 모두 다른 친구들과 관계가 더 돈독해 지겠지요. 참으로 갚진 경험으로 보이네요.
5) 이렇게 심리학적인 과학적 접근이 학교라는 사회의 구성원의 호응을 얻는 도구가 됨으로써 심리학에 관심이 커진다면 심리학 교수님들이 정말 좋아하겠지요.
또한 이를 통해 ‘미래 사회의 갈등도 치유하는 도구로 쓰면 어떨까’라는 생각까지 했다면 ‘이 학생은 심리학적 가치를 제대로 꿰뚫어봤구나’라고 생각해도 되겠지요. 매우 좋은 서울대 자소서의 일부분이고, 학생부에 들어갈 만한 활동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여러분은 어느 학과를 지원하나요?  고등학교 때 착한 인재로서 무슨 활동을 하였나요?  곰곰히 생각해 보기 바래요
<다음 호에는 의대 지원자를 예시로 설명한 답니다>
 이젠 정리해 볼까요.
1) 심리학이란 사회과학, 인문과학, 자연과학의 교차점인 허브 학문이다.
2) 4차산업혁명기를 맞이하며 진로가 다양해진 심리학이다.
3) 심리학에 적합한 활동은 “또래상담”같이 일반적이고 평범한 활동이다.
오늘도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즐거운 하루 되세요^^
현민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hm616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