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안시성 전투>와 기업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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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연휴에 영화 <안시성>을 봤다. 서기 645년 당 태종 이세민이 20만 군사를 이끌고 고구려를 공격한다. 이에 맞선 고구려 군사는 5천명이었다. 이 영화 김광식 감독은 “고구려, 특히 ‘안시성 전투’와 관련된 사료가 부족했지만, 남아있는 사료를 통해 고증 가능한 부문은 철저하게 고증했다. 그 외 이야기는 영화적 상상력을 더하는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안시성> 전투에서 어떻게 성주인 양만춘 장군은 승리할 수 있었을까? 이는 양만춘 장군의 탁월한 전략과 리더십의 결과라고 본다. 첫째, 리더십이다. 백성을 지키겠다는 굳은 목표와 백성과 동고동락한다. 특히 영화에서 성주민의 갓난아이가 태어났을 때 찾아가 함께 축하하는 장면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둘째, 전략이다. 높고 튼튼한 성곽을 쌓아 놓는 등 평상시 구축해 놓은 과학적 군비 태세다. 셋째, 수평적 소통이다. 부하 장수들 및 백성들과 격의 없이 소통한다.
자료에 의하면 당 태종은 고구려를 침공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키면서 〈선전조서(宣戰詔書)〉를 통해 반드시 이길 수밖에 없는 다섯 가지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큰 나라로 작은 나라를 치고, 순리로 역리를 치고, 안정된 나라로 어지러운 나라를 치고, 건강한 몸으로 피로한 몸을 치고, 기쁜 백성이 원망하는 백성을 치기 때문에 필승할 수 있다며 군사들의 사기를 드높였다. 하지만 당 태종의 그 같은 의지와 자신감은 양만춘 장군과 장수, 백성들에 의해 무너졌다. 패배 후 당으로 돌아가 “다시는 고구려와 전쟁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경영자 코칭을 하다보면 느끼는 것이 있다. 회사 경영과 관련 본질적인 화두는 <전략과 리더십>이라는 것이다. 전략이란 사전적 의미로 ‘전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는 책략’으로 전술의 상위개념이다. 흔히 기업 경영을 전쟁에 비유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전쟁에 실패하면 나라가 없어지거나 위태롭게 되는 상황이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요즘 기업 경영과 관련하여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기업은 급변하는 환경과 고객요구에 대응하여 생존과 성장을 위해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전략과 관련하여 많은 전문가와 학자들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 입장으로 대별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마이클 포터로 대표되는 아웃사이더 인(Outside-in)이고, 또 하나는 게리 하멜로 대표되는 인사이드 아웃(Inside-out)이다.
전자는 전략이란 시장에서 자기 회사의 기능에 잘 맞는 위치를 발견하는 일이다. 기업 외부 경쟁자들을 분석한 뒤 남들과 다른 새로운 것을 추구 하는 것이다. 즉 먼저 바깥을 살피는 것이다. 이에 반해 후자는 전략이란 미래 시장의 모습을 그린 뒤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역량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먼저 자신이 가진 강점에서 해답을 발견하여 강화하면 경쟁에서 이긴다는 말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살피라는 의미다.
아웃사이더 인 개념의 마이클 포터는 <5 Force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경쟁요인으로 기존시장 경쟁 정도, 신규 진입장벽, 대체제 위협, 공급자 협상력, 구매자 협상력 등을 분석하여 원가우위 전략, 차별화 전략, 집중화 전략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이에 반해 인사이더 아웃 개념의 게리 하멜은 갖고 있는 자원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핵심역량을 키우라고 주문한다. 전략과 관련한 필자가 생각하는 네 가지다.
첫째, 상황이 바뀌면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아웃사이더 인과 인사이더 아웃 개념도 한쪽 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통합해서 보야야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 급변하는 환경에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한 자세가 요구된다.
둘째, 내부 역량을 부단히 키워야 한다. 이는 조직구성원의 강점을 발휘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그것을 회사의 핵심 역량화 하는 것이다. 결국 사람이 경쟁력이다. 셋째, 조직 전체가 하나의 팀이라는 의식이다. 양만춘 장군은 백성을 지키기 위해 군사들의 사명감을 강조하고 군사와 백성을 한 팀으로 운영한 결과 승리할 수 있었다. 또한 군사들과 백성을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소통하여 이겼다.
넷째, 공유와 실행력이다. 전략을 수립할 때 관련부서 인사들을 모두 참여시켜 폭넓은 아이디어를 구해야 한다. 관련자 모두가 공유해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 실행력 결과가 전략의 실효성을 좌우하는 셈이다.
영화 <안시성>을 통해 양만춘 장군의 전략과 리더십이 훌륭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전략과 리더십은 실행 차원에서 보면 한 몸과 같다. 경영자 각자 처해 있는 상황과 조직의 내부역량은 매우 다르다. 유사한 패턴은 있어도 늘 똑 같은 상황은 없다. 상황과 내부역량에 따라 자신만의 전략과 리더십을 갖추는 것이 기업경영에서 성공하는 비결이다. <김영헌 /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자료에 의하면 당 태종은 고구려를 침공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키면서 〈선전조서(宣戰詔書)〉를 통해 반드시 이길 수밖에 없는 다섯 가지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큰 나라로 작은 나라를 치고, 순리로 역리를 치고, 안정된 나라로 어지러운 나라를 치고, 건강한 몸으로 피로한 몸을 치고, 기쁜 백성이 원망하는 백성을 치기 때문에 필승할 수 있다며 군사들의 사기를 드높였다. 하지만 당 태종의 그 같은 의지와 자신감은 양만춘 장군과 장수, 백성들에 의해 무너졌다. 패배 후 당으로 돌아가 “다시는 고구려와 전쟁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경영자 코칭을 하다보면 느끼는 것이 있다. 회사 경영과 관련 본질적인 화두는 <전략과 리더십>이라는 것이다. 전략이란 사전적 의미로 ‘전쟁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는 책략’으로 전술의 상위개념이다. 흔히 기업 경영을 전쟁에 비유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전쟁에 실패하면 나라가 없어지거나 위태롭게 되는 상황이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요즘 기업 경영과 관련하여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기업은 급변하는 환경과 고객요구에 대응하여 생존과 성장을 위해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전략과 관련하여 많은 전문가와 학자들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 입장으로 대별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마이클 포터로 대표되는 아웃사이더 인(Outside-in)이고, 또 하나는 게리 하멜로 대표되는 인사이드 아웃(Inside-out)이다.
전자는 전략이란 시장에서 자기 회사의 기능에 잘 맞는 위치를 발견하는 일이다. 기업 외부 경쟁자들을 분석한 뒤 남들과 다른 새로운 것을 추구 하는 것이다. 즉 먼저 바깥을 살피는 것이다. 이에 반해 후자는 전략이란 미래 시장의 모습을 그린 뒤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역량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먼저 자신이 가진 강점에서 해답을 발견하여 강화하면 경쟁에서 이긴다는 말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살피라는 의미다.
아웃사이더 인 개념의 마이클 포터는 <5 Force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경쟁요인으로 기존시장 경쟁 정도, 신규 진입장벽, 대체제 위협, 공급자 협상력, 구매자 협상력 등을 분석하여 원가우위 전략, 차별화 전략, 집중화 전략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이에 반해 인사이더 아웃 개념의 게리 하멜은 갖고 있는 자원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핵심역량을 키우라고 주문한다. 전략과 관련한 필자가 생각하는 네 가지다.
첫째, 상황이 바뀌면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아웃사이더 인과 인사이더 아웃 개념도 한쪽 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통합해서 보야야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 급변하는 환경에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한 자세가 요구된다.
둘째, 내부 역량을 부단히 키워야 한다. 이는 조직구성원의 강점을 발휘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그것을 회사의 핵심 역량화 하는 것이다. 결국 사람이 경쟁력이다. 셋째, 조직 전체가 하나의 팀이라는 의식이다. 양만춘 장군은 백성을 지키기 위해 군사들의 사명감을 강조하고 군사와 백성을 한 팀으로 운영한 결과 승리할 수 있었다. 또한 군사들과 백성을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소통하여 이겼다.
넷째, 공유와 실행력이다. 전략을 수립할 때 관련부서 인사들을 모두 참여시켜 폭넓은 아이디어를 구해야 한다. 관련자 모두가 공유해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 실행력 결과가 전략의 실효성을 좌우하는 셈이다.
영화 <안시성>을 통해 양만춘 장군의 전략과 리더십이 훌륭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전략과 리더십은 실행 차원에서 보면 한 몸과 같다. 경영자 각자 처해 있는 상황과 조직의 내부역량은 매우 다르다. 유사한 패턴은 있어도 늘 똑 같은 상황은 없다. 상황과 내부역량에 따라 자신만의 전략과 리더십을 갖추는 것이 기업경영에서 성공하는 비결이다. <김영헌 /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