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근영의 블록체인 알쓸신잡] 블랙에지와 블록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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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에지(Black edge) ‘는 불법적인 내부정보를 의미하는 월가의 은어이다>
불금이라는 지난 19일 밤 7시, 지인인 H 사장님의 초청으로 N사의 밋업에 참가하였습니다. N사는 암호화폐 현물과 파생상품 거래소입니다.이 거래소는 최근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는 Trading Mining을 앞세운 거래소로 거래하면 할 수록 코인으로 보상을 많이 받는 거래소인데, 거래 대상이 현물과 선물이 포함된 파생상품까지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 입니다.
필자는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기 직전까지 국내외 파생상품을 인공지능까지 가미된 자동화된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거래를 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파생상품의 속성과 파생상품 거래의 위험, 거기에 파생상품 거래 과정에서 성공보다는 실패한 트레이더로 스쳐간 많은 사람들이 떠오릅니다.특히 저와 함께 파트너로 일하던 사람이 독립 후 중국에 진출하여 파생 상품을 운영하다가 대규모 손실에 스스로 삶을 마감한 일은 오랜시간 마음에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밋업 후 질의 응답시간이 되었을 때, 이 회사가 지인의 아들이 CEO인 관계로 그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으려 했으나 사업 설명의 전 과정에서 파생 상품의 리스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 마디 했습니다.
파생 상품 시장이 현물 시장의 10배가 넘는 이유가 레버리지의 사용에 의한 영향 임을 설명하면서 파생 상품의 위험성에 대해 애둘러 표현했습니다.그리고 밋업이 끝난 후 한 기자가 저를 찾아와 파생상품의 위험에 대해 질문을 했을 때 일반 투자자들은 절대로 거래하면 안된다고 잘라 이야기 했습니다. 그만큼 선물 옵션시장은 전문가들의 영역입니다. 따라서 일반투자자들이 충분한 준비와 경험없이 접근한다면 백전 백패가 당연한 시장입니다.
다만, 주식 거래는 하지 않더라도 증권회사 주식을 사는 것은 별개의 일인 것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거래소에 투자하는 것은 파생상품 거래와 관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파생 상품 거래소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선발 업체인 BIT MEX와 OKEX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우위를 차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봅니다.블록체인의 파생상품과의 결합, 이렇게 블록체인은 현존하는 모든 상품, 모든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되어 갈 것이며 조만간 2008년 금융위기를 불러온 CDO와 같이 아주 복잡한 블록체인 기반의 파생상품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묘하게도 필자는 마침 ‘블랙에지’라는 2008년도 금융위기의 주범인 헤지펀드에 관한 책을 막 읽은 순간에 이 회사의 밋업에 참가하게되니 참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금융위기 이후에 월가의 부도덕성을 비판하는 책은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실라 코하카가 지은 ‘블랙 에지’는 실화를 다룬 다큐멘타리로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수십년간 불가사의한 수익률을 올려온 유명 헤지펀드 중 하나인 SAC의 설립자이자 트레이더 그리고 세계적인 미술품 콜렉터인 스티븐 코언(Steven Cohen)에 대한 미국 FBI, SEC, DOJ의 7년간의 수사과정을 심도 있게 추적하여 있는 사실 그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한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의 서두에 등장하는 FBI의 수사관이 Kang라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은 괜스레 묘한 관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미국 금융 업계에 만연된 불법 정보를 이용한 이익 추구행위를 사실 폭로를 통해 은연중 비난하면서 부도덕한 헤지펀드의 실태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전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조차 실명 그대로 표현하면서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차분하게 정리한 책의 내용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깊은 속내를 까발리고 있습니다.
공개된 정보로는 다른 투자자들보다 더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없기에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시카고와 뉴욕을 일직선으로 광통신을 깔아 1천만분의 38초에 해당되는 지극히 찰라의 시간적 우위를 얻고자 2억 달러가 넘는 돈을 아낌없이 쓰는 미국 금융업계의 무서운 경쟁 상태를 필자는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 내부자로부터 1초라도 빨리 블렉에지(불법정보)를 얻고자 하고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해와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내부자 고발, 그리고 수사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간적인 배신과 타락을 이 책을 통해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또한 법망을 피하기 위해 정보를 암호화하고 이메일 등 증거를 없애기 위한 트레이더들의 다양한 노력, 그리고 수사관에 대항하는 합법적인 방법과 대책, 그렇기에 치밀할 수밖에 없는 수사기관의 노력은 감청, 함정수사 등 영화에서나 볼 법한 수사 기법도 매우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최첨단 금융 국가 변호사들의 구체적 대응 논리, 증거 탄핵의 방법, 그에 대한 수사기관의 공격 논리 등 각 당사자의 입장을 상세하게 스토리에 포함시키고 있기에 상당히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이제야 눈을 뜨기 시작한 내부자거래에 대한 법적 이해 부분에 참고할 내용이 많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필자는 모든 트레이딩 거래 뿐 아니라 각종 SNS등에 블록체인이 결합될 미래를 상상해 봅니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각종 내용은 불가역적으로 절대로 수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증거를 지울 수 없고 자료를 없앨 방법이 전무해지는 (물론 이론상으로 그렇다는 이여기입니다) 블록체인 세상이 구현된다면 어쩌면 ‘블랙에지’ 가 사라질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너무 안이한 상상일까요?
블록체인은 이렇게 우리 일상생활 모든곳에 적용될 것 입니다.
– 사진은 필자와 미국의 전설적인 헤지펀드인 르네상스테크놀러지의 ‘제임스 사이먼스’ 회장과의 미팅 사진입니다-
(신근영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불금이라는 지난 19일 밤 7시, 지인인 H 사장님의 초청으로 N사의 밋업에 참가하였습니다. N사는 암호화폐 현물과 파생상품 거래소입니다.이 거래소는 최근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는 Trading Mining을 앞세운 거래소로 거래하면 할 수록 코인으로 보상을 많이 받는 거래소인데, 거래 대상이 현물과 선물이 포함된 파생상품까지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 입니다.
필자는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기 직전까지 국내외 파생상품을 인공지능까지 가미된 자동화된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거래를 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파생상품의 속성과 파생상품 거래의 위험, 거기에 파생상품 거래 과정에서 성공보다는 실패한 트레이더로 스쳐간 많은 사람들이 떠오릅니다.특히 저와 함께 파트너로 일하던 사람이 독립 후 중국에 진출하여 파생 상품을 운영하다가 대규모 손실에 스스로 삶을 마감한 일은 오랜시간 마음에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밋업 후 질의 응답시간이 되었을 때, 이 회사가 지인의 아들이 CEO인 관계로 그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으려 했으나 사업 설명의 전 과정에서 파생 상품의 리스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 마디 했습니다.
파생 상품 시장이 현물 시장의 10배가 넘는 이유가 레버리지의 사용에 의한 영향 임을 설명하면서 파생 상품의 위험성에 대해 애둘러 표현했습니다.그리고 밋업이 끝난 후 한 기자가 저를 찾아와 파생상품의 위험에 대해 질문을 했을 때 일반 투자자들은 절대로 거래하면 안된다고 잘라 이야기 했습니다. 그만큼 선물 옵션시장은 전문가들의 영역입니다. 따라서 일반투자자들이 충분한 준비와 경험없이 접근한다면 백전 백패가 당연한 시장입니다.
다만, 주식 거래는 하지 않더라도 증권회사 주식을 사는 것은 별개의 일인 것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거래소에 투자하는 것은 파생상품 거래와 관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파생 상품 거래소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선발 업체인 BIT MEX와 OKEX와의 경쟁에서 어떻게 우위를 차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봅니다.블록체인의 파생상품과의 결합, 이렇게 블록체인은 현존하는 모든 상품, 모든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되어 갈 것이며 조만간 2008년 금융위기를 불러온 CDO와 같이 아주 복잡한 블록체인 기반의 파생상품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묘하게도 필자는 마침 ‘블랙에지’라는 2008년도 금융위기의 주범인 헤지펀드에 관한 책을 막 읽은 순간에 이 회사의 밋업에 참가하게되니 참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금융위기 이후에 월가의 부도덕성을 비판하는 책은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실라 코하카가 지은 ‘블랙 에지’는 실화를 다룬 다큐멘타리로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수십년간 불가사의한 수익률을 올려온 유명 헤지펀드 중 하나인 SAC의 설립자이자 트레이더 그리고 세계적인 미술품 콜렉터인 스티븐 코언(Steven Cohen)에 대한 미국 FBI, SEC, DOJ의 7년간의 수사과정을 심도 있게 추적하여 있는 사실 그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한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의 서두에 등장하는 FBI의 수사관이 Kang라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은 괜스레 묘한 관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미국 금융 업계에 만연된 불법 정보를 이용한 이익 추구행위를 사실 폭로를 통해 은연중 비난하면서 부도덕한 헤지펀드의 실태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전개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조차 실명 그대로 표현하면서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차분하게 정리한 책의 내용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깊은 속내를 까발리고 있습니다.
공개된 정보로는 다른 투자자들보다 더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없기에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시카고와 뉴욕을 일직선으로 광통신을 깔아 1천만분의 38초에 해당되는 지극히 찰라의 시간적 우위를 얻고자 2억 달러가 넘는 돈을 아낌없이 쓰는 미국 금융업계의 무서운 경쟁 상태를 필자는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 내부자로부터 1초라도 빨리 블렉에지(불법정보)를 얻고자 하고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해와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내부자 고발, 그리고 수사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간적인 배신과 타락을 이 책을 통해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또한 법망을 피하기 위해 정보를 암호화하고 이메일 등 증거를 없애기 위한 트레이더들의 다양한 노력, 그리고 수사관에 대항하는 합법적인 방법과 대책, 그렇기에 치밀할 수밖에 없는 수사기관의 노력은 감청, 함정수사 등 영화에서나 볼 법한 수사 기법도 매우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최첨단 금융 국가 변호사들의 구체적 대응 논리, 증거 탄핵의 방법, 그에 대한 수사기관의 공격 논리 등 각 당사자의 입장을 상세하게 스토리에 포함시키고 있기에 상당히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이제야 눈을 뜨기 시작한 내부자거래에 대한 법적 이해 부분에 참고할 내용이 많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필자는 모든 트레이딩 거래 뿐 아니라 각종 SNS등에 블록체인이 결합될 미래를 상상해 봅니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각종 내용은 불가역적으로 절대로 수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증거를 지울 수 없고 자료를 없앨 방법이 전무해지는 (물론 이론상으로 그렇다는 이여기입니다) 블록체인 세상이 구현된다면 어쩌면 ‘블랙에지’ 가 사라질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너무 안이한 상상일까요?
블록체인은 이렇게 우리 일상생활 모든곳에 적용될 것 입니다.
– 사진은 필자와 미국의 전설적인 헤지펀드인 르네상스테크놀러지의 ‘제임스 사이먼스’ 회장과의 미팅 사진입니다-
(신근영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