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제쳤다…수입 전기차 '베스트셀링' 모델은? [車 UP & DOWN]

1억 넘는 타이칸 4S, 올해 225대 팔려
작년 베스트셀러 '모델3'는 15대 그쳐
"테슬라 점유율 하락 불가피"
포르쉐 타이칸 4S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전기차는 포르쉐 '타이칸 4S'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타이칸 4S는 225대(국토교통부 신차등록 기준)가 판매됐다. 수입차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2위인 쉐보레 '볼트 EV'(28대), 3위인 벤츠 'EQC400 4매틱'(25대)을 크게 앞섰다. BMW 'i3'(14대), 푸조 'e-2008 일렉트릭(13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지난해 11월 출시된 포르쉐 타이칸 4S는 가격이 1억4560만원에 달하는 고가 모델이다. 최대 571마력의 '전기 슈퍼카'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4초, 최고 속도는 시속 250㎞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한 거리는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기준 289㎞다.

타이칸 4S는 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대에도 작년 전기차 시장의 '베스트셀러'였던 테슬라의 '모델 3'을 넘어섰다. 모델 3는 작년까지만 해도 월 평균 900대 이상을 팔며 전기차 시장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지난 1월에는 판매량이 1대에 그쳤고, 2월에도 14대밖에 팔지 못했다.

테슬라의 판매 부진은 물량 부족의 영향이 크다. 일반적으로 테슬라는 분기 단위로 물량을 한꺼번에 들여온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도 3월, 6월, 9월이 다른 때보다 판매량이 높았다.하지만 물량 문제를 감안해도 올해는 작년보다 판매량이 적다. 모델 3는 지난해 1월 122대가 판매됐고, 2월에는 1402대가 팔렸다. 올해 판매량의 100배 규모다.
테슬라 모델3
장기적으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를 필두로 수입차 브랜드도 올해 일제히 새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벤츠는 GLA 모델을 바탕으로 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A'와 럭셔리 전기 세단 'EQS'를 내놓을 계획이다. BMW도 올해 안에 전기 SUV인 'iX', 'iX3'를 출시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향후 5년간 300여 개 이상의 모델이 출시되면 전기차 시장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