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희 칼럼] 어떤 드론을 사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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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드론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필자의 답변은 ‘사세요’이다. 어릴 적 RC(Radio Control, 무선조종) 완구 놀이 경험이나 게임기 놀이 경험이 있다면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최신의 기술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거창하게 4차 산업혁명을 논하지 않더라도 드론 관련 뉴스가 국내는 물론 국제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활용분야가 나날이 다양해지는 요즘, 드론을 권한다.두 번째는 드론 조종기술이다. 기본적으로 (오토 호버링이 아닌) 호버링(Hovering) 가능 드론을 권하고 싶다. 호버링은 일정한 고도를 유지한 채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말하고, 호버링 자체가 익혀야 할 드론 조종기술이다. 굳이 호버링 ‘가능’ 드론을 전제하는 이유는, 저가 드론이 다수 유통되면서 애초에 미세조종을 통해서도 호버링 유지가 불가능하거나 작은 충격에도 불안정해지는 드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보자의 경우 호버링이 안되면 자신의 조종기술이 부족한 것인지, 바람 등 외부환경 때문인지, 관련 센서 불량 등 드론의 결함 때문인지를 판단하기 어렵다. 호버링 가능 드론을 전제로 드론을 조종한 경험이 없다면 대략 10만 원 미만 드론을 권하고 싶다. 더불어 드론에 부착된 카메라 사양보다는 내구성이 강한 드론을 권하고 싶다. 드론의 특성상 외부환경에서 비행하다 보면 크고 작은 충격이 발생하기에 내구성이 중요하다. 정리하면 대략 10만 원 미만의 호버링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강한 드론을 권한다. 이어서 드론을 조종한 경험이 있다면 다음을 참고하자.
세 번째는 사용목적이다. 취미용과 촬영용으로 임의 구분할 수 있는데 취미용의 경우 레이싱, 축구, 낚시 등으로 전문화되고 있다. 사용목적이 촬영용이면 영상 품질이 중요한데 화소수와 짐벌(Gimbal)에 집중하여 요약한다. 화소수는 픽셀 수를 뜻하는 용어로 숫자가 높을수록 픽셀 밀도가 높아 더욱 정밀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연관하여 HD급, FHD급, QHD급, UHD급으로 구분하고, UHD급을 흔히 4K로 칭한다. 현재 ‘4K 드론’은 촬영한 영상물의 픽셀 밀도가 높아 대형 모니터를 통해 재생하여도 깨짐이 적고 정밀한 표현이 가능한 촬영 드론의 의미로 사용한다. 짐벌의 경우 카메라의 성능은 아니지만 하늘을 비행하는 드론의 특성상 영상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짐벌은 진동 방지, 부드러운 화면 이동, 카메라 각도 원격 조절 등의 역할을 하는데, 2축 짐벌보다는 3축 짐벌 드론의 영상 품질이 우수하다. 예산에 따라 적절한 드론을 선택할 수 있다.
사용목적에 따라 높은 사양의 드론을 검색하다 보면 제조사가 좁혀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일단 국내 드론 제조사는 찾기 어렵고, 대부분이 중국 드론 업체이다. 그중에도 중국 DJI사는 세계 소형 드론 시장의 점유율이 75%에 이르고, 국내 드론 시장 역시 상당 부분 점유하고 있다. 경쟁사라면 프랑스의 패럿(Parrot) 정도가 있는데 대안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고객 대응에 아쉬움이 크다.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A/S인데, 공식적인 A/S를 받으려면 홍대 DJI 플래그십스토어를 찾아가야 한다. A/S접수는 온라인으로 해야 하고, 접수 경쟁이 치열해 원하는 날짜로 접수하는 것조차 어렵다. DJI사 드론 상당수가 수백만 원대 고가 드론임을 고려할 때 개선이 필요하다. 정부나 관계기관에서는 국내 드론 산업 육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는데, 민간 드론 시장의 서비스 개선을 선도할 경쟁력 있는 드론 제조사를 조만간 만나볼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마지막으로 드론을 구매하였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육안거리 내에서 비행하고, 일출 후부터 일몰 전까지 비행한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 위 비행은 삼가고, 음주 상태로 조종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스마트폰 앱 ‘Ready to Fly’를 설치하면 드론 비행 가능 여부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필요하면 비행 승인이나 항공 촬영 승인을 반드시 사전에 득해야 한다. 주변에 경험 많은 드론조종사가 있다면 조언을 구하거나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전하게 드론과 함께 나만의 스토리를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