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향한 총격에 특수기동대 출동명령…긴박했던 콜로라도 상황

무전교신으로 재구성한 총격 참사…신고 1시간 만에 범인 검거
초기엔 '총격범 최대 3명'으로 알려지기도
경찰관 1명을 포함해 10명의 사망자가 나온 2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식료품점 총기 난사 사건 당시 경찰은 총격범이 최대 3명에 달할 수 있다는 경고를 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NBC의 자매 방송사인 덴버의 9뉴스(KUSA)와 CNN 방송은 23일 사건 당시 급박하게 오간 경찰 무전교신을 토대로 총기 난사 사건을 재구성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처음 이 사건과 관련한 지령을 받은 것은 당일 오후 2시 30분을 넘긴 직후였다.

경찰의 인력·차량 배치관은 "총기 난사범(active shooter) 상황 같다"며 사건 장소인 식료품점 '킹 수퍼스' 앞 승합차의 유리창을 총으로 쏴 깨부순 한 남성이 있다고 알렸다. 출동한 경찰들은 가게 앞에서 1∼2명의 피해자를 발견했다.

식료품점 안에 바리케이드를 쳐 총격범의 접근을 막고 있다는 사람들과 건물 2층 회의실에 대피했다는 8명의 신고 내용도 경찰에 전달됐다.

경찰은 곧이어 총격범과 처음 마주쳤으나 돌아온 것은 두 차례의 총격 세례였다. 이 시점이 되자 완전 무장한 경찰 특수기동대(SWAT)에 출동 명령이 떨어졌고, 경찰관들에게는 방호복을 입으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첫 신고 전화를 받은 지 채 20분이 안 된 시점에 경찰관 1명이 가게 안에 쓰러져 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볼더경찰은 이 무렵 트위터로 사건 현장 주변에 가지 말라는 트윗을 날렸다. 오후 2시 49분께 "킹 수퍼스에 총기 난사범. 그 지역을 피하라"라고 올렸다.

이어 범인과 경찰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총격범은 경찰을 향해 수차례 총을 쐈다.

총격범이 경찰을 향해 총을 쐈다는 보고는 오후 3시 21분까지 이어졌다.

또 구조 태스크포스(TF)를 출동시켜 달라는 요청도 들어왔다.
인력·차량 배치관은 초기 신고자들로부터 식료품점 내에 총격범이 3명 있다는 정보를 받았으나 이는 결국 잘못된 정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체포한 용의자는 단독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무렵 한 경찰관은 몇 명의 희생자를 헬리콥터로 이송해야 할 것 같다고 보고했다.

이 경관은 "지금까지 여러 명이 쓰러졌다.

경찰관도 1명 쓰러졌다.

상태 미상. 그에게 접근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

무전교신에는 이 무렵 경찰이 이 경찰관을 구출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총격범의 위치를 알지 못했고, 매복 가능성도 우려했다.

얼마쯤 뒤 경찰은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접촉했다고 밝혔고 이어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하면서 앰뷸런스를 대기시키라고 요청했다.

첫 신고가 들어온 지 1시간이 조금 못 된 시점이었다.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하자 식료품점 내에서 희생자들을 수색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경찰은 초기 경찰관 1명을 포함해 희생자가 7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볼더경찰은 이후 경찰관 에릭 탤리(51)를 포함해 10명이 숨졌다고 정정해 발표했다.

총격전 와중에 경찰관들이 건물 지붕 위로 다니는 모습도 지역 방송국의 카메라에 잡혔다.

경찰이 지붕으로 올라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 목격자는 자기 친척이 지붕을 통해 식료품점에서 탈출했다고 말했다.

이 목격자는 "그들은 위층으로 달려가 옷장 안에 숨어 있었다.

경찰관 6명이 지붕을 통해 들어왔고 그들에게 다가와 '조용히 하세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기까지는 며칠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메리스 헤럴드 볼더 경찰서장은 24시간 일하고 있다면서도 이처럼 복잡한 수사는 끝마치는 데 적어도 5일은 걸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