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1위까지 올랐던 레버쿠젠, 급격한 부진에 감독 경질

독일 프로축구의 명문 바이어 레버쿠젠이 거듭된 부진에 페터르 보스(58·네덜란드) 감독을 시즌 도중 경질했다.

레버쿠젠 구단은 23일(현지시간) "최근 몇 주간 계속된 부정적인 결과에 따라 보스 감독과 결별하기로 했다. 그를 보좌하던 두 명의 코치와 피트니스 코치도 팀을 떠난다"면서 "하네스 볼프(40·독일) 감독이 남은 시즌 팀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초반만 해도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리그 3경기 연속 무승부로 시작은 다소 주춤했으나 이후 9경기에서 8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달려 11∼12라운드엔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9일 리그 13라운드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져 리그 첫 패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흐름이 급격히 꺾였다.

뮌헨전 패배 이후 연말 휴식기를 보내고 올해 들어 열린 리그 14∼26라운드에서 3승 3무 7패에 그치는 부진에 빠졌다.

여기에 지난달 초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6강전에서 4부리그 팀인 로트-바이스 에센에 지고,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선 스위스 영 보이스에 패해 32강에서 탈락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리그에서의 최근 2연패는 결정타가 됐다.

이달 14일 25라운드에서 승격팀 빌레펠트에 1-2로 지고, 21일 26라운드에선 하위권 팀 헤르타 베를린에 0-3으로 완패해 6위로 떨어지자 결국 2018년 12월부터 팀을 이끌었던 보스 감독이 떠나기에 이르렀다.

26라운드까지 레버쿠젠은 6위(승점 40)로,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출전의 마지노선인 5위 도르트문트(승점 43)를 뒤쫓고 있다. 뒤에선 우니온 베를린(승점 38)과 프라이부르크(승점 37) 등의 추격을 받고 있다.

소방수로 낙점된 볼프 감독은 2016년 슈투트가르트를 시작으로 함부르크, 벨기에 헹크를 이끈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