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주사기 바꿔치기' 음모론, 왜?
입력
수정
대다수 전문가들 "의료지식 부족에 따른 허위정보"문재인 대통령(68)이 지난 23일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호' 접종자로 나선 것과 관련 '주사기를 바꿔치기 했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의료지식 부족에 따른 허위정보"라고 일축했지만 일부 현직 의사들도 납득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논란은 문 대통령이 백신을 접종받기 직전 주사기에 '뚜껑(캡)'이 끼워져 있어 시작됐다.
녹화 방송으로 공개된 장면에서 간호사는 주사기로 백신을 추출한 뒤 가림막 뒤로 갔다가 다시 나와 문 대통령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이때 대통령에게 접종하기 직전 주사기에 뚜껑이 씌어있어서 '리캡(뚜껑 다시 씌우기)' 논란이 발생했다. 주사기 캡을 열고 백신을 추출했는데, 가림막 뒤에 갔다 온 뒤에 다시 캡이 씌워져 있는 건 자연스럽지 않다는 주장이다. 가림막 뒤에서 주사기를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이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접종 전 주사기 뚜껑을 닫는 건 접종의 기본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추출 후 접종 전까지 알콜솜 문지르기, 탈의 등으로 시간이 걸리는데 그 사이 감염 가능성 없애기 위해 캡을 씌우는 것뿐이라는 설명이다.그러나 한 현직 의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의료지식 부족? 바늘 사고의 큰 원인이 리캡이라 병동이나 수술방에 리캡 못하게 바늘 빼는 통을 둔다"며 "미국에서 리캡하다 찔리면 각종 피검사에 정신병동 가서 마약검사까지 받아야 한다. 10번 리캡 시도해서 바늘 끝에 플라스틱 캡이 안 닿거나 손가락 안 찔리고 10번 다 성공하면 한턱내겠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영상을 보면 간호사가 백신을 추출한 직후에도 주사기에 뚜껑이 씌워져 있는 듯한 장면도 포착됐다. 뚜껑이 씌워져 있는 주사기로 백신을 추출하는 시늉만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 같은 음모론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G7회의 참석을 위해 대통령 내외 등은 종로구 보건소에서 공개 접종을 실시했다"라며 "예방접종관련 허위 조작 정보를 생산, 유포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