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규제 세질라…머스크 "시진핑 지지, 중국 번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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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크게 번영할 것"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중국 관영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책을 전폭 지지하고, 중국의 탄소중립 계획을 소리 높여 칭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중국 관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시한 탄소배출 저감 계획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머스크는 인터뷰에서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중국의 발표에 대해 "아주 대담하면서 훌륭한 목표"라며 "다른 나라들도 이런 목표를 세우길 희망한다"고 치켜세웠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도 "중국의 미래는 위대할 것이고 세계 최대의 경제국으로서 크게 번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고, 가장 많은 고객을 지닌 중국은 장기적으로 가장 큰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공시에 따르면 테슬라가 지난해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한 국가는 미국으로, 중국은 전 세계 매출의 5분의 1가량을 기록했다.
머스크의 이 같은 인터뷰는 최근 중국 정부가 주요 시설에서 테슬라 전기차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는 보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앞서 WSJ 등은 중국 당국이 테슬라가 전기차를 통해 수집하는 정보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 군 참모와 주요 국영기업 직원들의 테슬라 차량 사용을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머스크는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화상으로 열린 중국개발포럼(CDF) 연설에서 "테슬라가 중국 등에서 스파이 활동을 하기 위해 자동차를 사용했다면 (회사) 문을 닫겠다"고 말한 바 있다.또 중국 당국이 그동안 파격적인 혜택을 누려온 테슬라 규제에 나섰다는 주장도 나온 만큼 중국 정부를 달래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테슬라는 외국 차 업체 최초이자 예외적으로 중국 기업과 합작사 설립을 하지 않고 테슬라 독자적으로 중국에 공장을 세우도록 허가받았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