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 SK호크스 의심증상 엿새만에 늑장검사

18일 이후 매일 1∼2명 증세 발현…"감염경로 확인 안 돼"

남자 핸드볼팀인 SK호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늑장대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이 팀의 선수와 코치진 1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한 결과, 이날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2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최초 의심 증상자가 지난 18일 나왔다는 것이다. 당시 선수 1명이 기침·오한 증세를 보였다.

이후 23일까지 매일 1∼2명한테서 발열, 근육통, 가래,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구단의 코로나19 검사는 6일째인 23일에야 이뤄졌다. 핸드볼의 경우 신체접촉이 많은 종목이라는 점에서 구단 대응이 안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수 중 일부는 자택(청주)에서 출퇴근하지만, 상당수는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의 기숙사를 숙소로 사용하면서 식사도 구내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코로나19의 직장 내 확산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SK호크스는 지난달 9일 청주 홈 경기를 끝으로 '2020-2021 SK핸드볼 코리아리그'를 마쳤다.

이후로는 다른 팀과 경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들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동선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선수단과 같은 기숙사와 식당을 사용한 직원 등을 파악해 코로나19 검사와 자가격리 대상으로 정할 계획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첫 증상자가 나온 뒤 곧바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며 "감염경로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