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넥타이' 맨 안철수…'빨간 점퍼' 입은 금태섭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깜짝 등장했다. 그는 평소 넥타이를 매지 않거나 매더라도 푸른색, 녹색 계열의 넥타이를 자주 맸다. 안 대표는 이날 넥타이 색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해석에 맡기겠다"고 했다. 빨간색은 국민의힘의 상징색이다. 이날 안 대표와 오 후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모두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의총 공개발언에서 "저 안철수는 오 후보를 도와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과 함께 정권 교체를 이루고 한국 정치를 바꾸고 싶다"고 했다. 안 대표의 국민의힘 의총 참석은 의총 개최시각 한 시간 전까지 예고되지 않았던 사실로, 깜짝 등장해 환영을 받았다. 주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제일 먼저 결심해 행동으로 옮긴 덕분에 판세가 전환됐다. 우리 지지율이 앞서 나간 데 가장 큰 공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수차례 박수를 치며 안 대표를 환영했다. 안 대표와 수 차례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였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광주 일정으로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안 대표는 합당 추진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선거를 승리로 이끈 다음 절차들을 거쳐야 한다"며 "당마다 당원들의 뜻을 묻는 형식을 거치게 돼있고 국민의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인 금태섭 전 의원도 이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국민의힘 당복인 빨간 점퍼를 입었다. 오 후보가 금 전 의원에게 직접 빨간 점퍼를 입혀줬다. 오 후보는 "사실 굉장히 어색하실 거다. 당이 다른데 이렇게 흔쾌히 옷도 입어주셨다. 이게 쉬운 게 아니다”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회의 후 입당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계획은 없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