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빨간 넥타이 매고 오세훈과 포옹…"정권교체"(종합)

김종인 자리 비운 사이 의총 참석…'범야권 대통합' 주장
吳 "윤석열, 도와주면 좋겠지만…공개 언급 자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레이스에서 탈락한 후 야권 승리를 돕겠다고 약속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4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깜짝 등장했다. 의원들은 국민의힘 당 색인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나타난 안 대표를 기립 박수로 환영했다.

그가 평소 매지 않던 넥타이였다.

손을 맞잡고 인사하는 의원들과 안 대표의 표정이 모두 밝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안 대표가 제일 먼저 결심해 행동으로 옮긴 덕분에 판세가 전환됐다"며 "우리 지지율이 앞서 나간 데 가장 큰 공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안 대표는 "저 안철수는 오세훈 후보를 도와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러분께 드리는 약속이고, 서울시민들께 드리는 약속"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단일화 결과에 상관없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안 대표는 "여러분과 함께 정권 교체를 이루고 한국 정치를 바꾸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제게 마음을 열어주시고, 저를 지원해주신 분들이야말로 정권 교체의 소중한 자산이자 범야권 대통합의 강력한 추진 동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야권 단일후보에 오른 오 후보는 "방금 안 후보가 연설하면서 10번 정도 박수를 받았다"며 "이런 따듯한 환영의 분위기를 국민께 보여드리는 게 저와 안 후보의 정치적 책무"라고 호응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20%포인트에 달하는 것과 관련, "절대 수치를 보고 안심할 수 있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고 독려했다.
안 대표와 오 후보는 포옹을 하며 서울시장 선거 승리와 이후 정권교체를 위해 '원팀'으로 함께 하겠다는 뜻을 제스처로 보여주기도 했다.

안 대표의 의총 참석은 그와 각을 세워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방문으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성사됐다.

당 공식 유튜브 채널도 안 대표가 주인공이었던 의총을 중계하지 않았다.

한편, 오 후보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선거 지원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도와주면 좋겠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 후보가 꼭 이겨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기대를 하지만, 반복해서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그분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오늘을 마지막으로 제가 언급하는 것은 자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