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파랑 싫어 빨강에 투표하면 탐욕…사람을 봐달라"

'탐욕' 표현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고(故) 박원순 시장의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했다가 지난 19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직에서 사퇴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에 투표하는 것은 탐욕에 투표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다.

고민정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지지자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4·7 재보궐선거 여당 지지 호소 영상을 공유하면서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고 적었다.1분29초 분량의 영상에는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연이어 파란색을 찍은 당신에게, 그러나 이번만은 파란색에 표를 주지 않겠다는 당신에게, 혹은 기권함으로써 파란색을 따끔 혼내주겠다는 당신에게, 압니다. 당신의 실망, 허탈, 분노, 기대가 컸었기에 더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라는 문구가 차례로 나온다.

이어 "화를 내고 욕을 하십시오. 당신 마음이 누그러진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십시오. 다만, 화를 냈는데 후련하지 않다면 당신의 속마음을 한 번만 더 들여다봐 주십시오"라고 요청한다.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를 호소하는 영상. [사진=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파란색이 싫어졌다, 빨간색이 좋아졌다'가 같은 말인가요?"라며 "같은 말이 아닙니다. 당신은 빨간색이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은 단 한번도 탐욕에 투표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염치없지만 이번 선거 '사람을 봐달라'는 말씀을 드립니다"고 호소한다.민주당이 싫어도 국민의힘 후보를 뽑지는 말아달라는 내용이다.

고민정 의원이 해당 영상을 올린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가운데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를 두고 일각에선 "빨간색(국민의힘)에 투표하는 것이 탐욕"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