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그룹 경영 완전히 손 뗐다…마지막 등기이사직도 물러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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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등기임원도 내려놔…공정위 5월 총수 변경하면 세대교체 마무리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24일 마지막 남은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나며, 1970년 현대차에 평사원으로 입사한지 51년 만에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MK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조성환 사장, 배형근 재경부문장(부사장), 고영석 연구개발(R&D)기획운영실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현대모비스의 사내이사는 총 4명으로, 박정국 대표이사가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며 한 자리가 비게 됐지만 정몽구 명예회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총 2명을 신규 선임하게 됐다. 배형근 부사장은 재선임이다.
정 명예회장의 사임으로 비는 자리에는 사상 처음으로 상무급 임원인 고 실장이 선임됐다.
직급보다 전문성을 고려한다는 취지에서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현대모비스 주총을 끝으로 마지막 남은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놓으며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당초 미등기임원은 유지할 것이라는 재계 안팎의 예상과 달리 현대모비스의 미등기임원도 맡지 않고 아예 손을 떼기로 했다.
1977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의 초대 사장을 맡은 정 명예회장이 1991년 출시한 갤로퍼의 성공을 통해 아버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게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현대모비스에서 'MK 시대'를 마무리한다는 의미도 크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정공 출신 인사를 중용할 정도로 현대모비스에 애착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과 함께 유지하고 있던 현대차 미등기임원도 내려놨다.
재계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의 퇴진은 작년 10월 회장직을 정 회장에게 넘겨주며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는 5월 그룹 총수(동일인)로 정의선 회장을 지정하게 되면 '정의선 체제'로의 전환이 사실상 모두 마무리되는 셈이다.
앞서 작년 2월 현대차 이사회는 정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은 작년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21년 만에 정의선 당시 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넘겨줬고, 작년 10월에는 그룹 회장직을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이에 앞서 2014년에는 현대제철 이사직에서, 2018년에는 현대건설 이사직에서 각각 물러났다.
현대차그룹은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총수를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해달라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동일인 변경이 이뤄지면 21년 만에 총수가 바뀌게 된다.
다만 이미 정 회장을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그룹 전반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1938년생인 정 명예회장은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을 일군 '승부사'로, 2000년 동생인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적통' 자리를 두고 '왕자의 난'을 벌인 끝에 현대차 계열 회사만 들고나와 '홀로서기'를 했다.
'품질 경영'과 '현장 경영'이라는 키워드를 남긴 정 명예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만들어 고급차 영역에 도전했고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으로 처음 헌액됐다.
정 명예회장은 2016년 12월 최서원(개명전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이후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80대에 접어들면서는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주총에서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건도 의결했다.
강진아 교수는 현대모비스의 첫 여성 사외이사다.
현대모비스는 이밖에 항공 모빌리티·로봇 부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하는 내용 등의 정관 변경안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조성환 사장은 사내이사 선임 뒤 인사말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기술 전문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 성장을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더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24일 마지막 남은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나며, 1970년 현대차에 평사원으로 입사한지 51년 만에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MK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조성환 사장, 배형근 재경부문장(부사장), 고영석 연구개발(R&D)기획운영실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현대모비스의 사내이사는 총 4명으로, 박정국 대표이사가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며 한 자리가 비게 됐지만 정몽구 명예회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물러나기로 결정하면서 총 2명을 신규 선임하게 됐다. 배형근 부사장은 재선임이다.
정 명예회장의 사임으로 비는 자리에는 사상 처음으로 상무급 임원인 고 실장이 선임됐다.
직급보다 전문성을 고려한다는 취지에서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현대모비스 주총을 끝으로 마지막 남은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놓으며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당초 미등기임원은 유지할 것이라는 재계 안팎의 예상과 달리 현대모비스의 미등기임원도 맡지 않고 아예 손을 떼기로 했다.
1977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의 초대 사장을 맡은 정 명예회장이 1991년 출시한 갤로퍼의 성공을 통해 아버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게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현대모비스에서 'MK 시대'를 마무리한다는 의미도 크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정공 출신 인사를 중용할 정도로 현대모비스에 애착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과 함께 유지하고 있던 현대차 미등기임원도 내려놨다.
재계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의 퇴진은 작년 10월 회장직을 정 회장에게 넘겨주며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는 5월 그룹 총수(동일인)로 정의선 회장을 지정하게 되면 '정의선 체제'로의 전환이 사실상 모두 마무리되는 셈이다.
앞서 작년 2월 현대차 이사회는 정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은 작년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21년 만에 정의선 당시 그룹 수석부회장에게 넘겨줬고, 작년 10월에는 그룹 회장직을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이에 앞서 2014년에는 현대제철 이사직에서, 2018년에는 현대건설 이사직에서 각각 물러났다.
현대차그룹은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총수를 정몽구 명예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해달라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동일인 변경이 이뤄지면 21년 만에 총수가 바뀌게 된다.
다만 이미 정 회장을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그룹 전반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1938년생인 정 명예회장은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을 일군 '승부사'로, 2000년 동생인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적통' 자리를 두고 '왕자의 난'을 벌인 끝에 현대차 계열 회사만 들고나와 '홀로서기'를 했다.
'품질 경영'과 '현장 경영'이라는 키워드를 남긴 정 명예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만들어 고급차 영역에 도전했고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으로 처음 헌액됐다.
정 명예회장은 2016년 12월 최서원(개명전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한 이후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80대에 접어들면서는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주총에서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건도 의결했다.
강진아 교수는 현대모비스의 첫 여성 사외이사다.
현대모비스는 이밖에 항공 모빌리티·로봇 부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하는 내용 등의 정관 변경안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조성환 사장은 사내이사 선임 뒤 인사말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기술 전문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 성장을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더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