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임원에 3111억 스톡옵션

주주총회 열고 주요 안건 처리
한성숙 대표 4만주…154억 규모
네이버가 한성숙 대표를 포함한 임원 120명에게 3111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 1인당 약 26억원어치다.

네이버는 24일 경기 성남시 분당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처리했다.
네이버가 주기로 한 스톡옵션은 총 80만6000주로 3년 뒤 행사할 수 있다. 전날 종가(38만6000원) 기준으로 3111억1600만원어치에 달한다. 한 대표가 4만 주,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만 주를 받는다. 각각 154억4000만원, 77억2000만원 규모다. 나머지 임원 118명은 74만6000주를 나눠 갖는다. 직원 3253명에게는 2~3년 뒤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111만4143주(3624억원어치)를 지급한다. 직원 1인당 평균 1억원이 조금 넘게 돌아간다.

한 대표는 “지난 몇 년간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이뤄낸 현재의 성장은 직원과 경영진을 믿어준 주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사업적 성장을 이뤄낼 기반을 마련한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인재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네이버는 이날 이건혁 신한금융그룹 미래전략연구소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인무 사외이사와 최인혁 사내이사는 재선임됐다. 이 이사는 “네이버의 지속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단기적 보상과 장기적 보상을 같이 생각하고 주주와 임직원 모두에게 도움되는 구조를 이사회에서 고민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노동조합도 이날 주총장에 조합원으로부터 주식 위임권을 받아 참석했다. 이들은 직원 보상 개선 등을 요구했다. 최인혁 COO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하기도 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