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목표가 15달러→170달러' 증권사 제프리스가 높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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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의 주가가 24일(현지시간) 폭락했다. 전날 실적발표에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 못한데다 향후 대규모 유상증자 가능성까지 불거진 탓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전날보다 61.41달러(33.79%) 떨어진 12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스톱은 전날 장 마감 뒤 2020회계년도 4분기에 매출 21억2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1.34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주당 순이익 1.35달러, 매출 22억1000만 달러)보다 적었다.특히 올해 실적 전망이나 구체적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투자자나 애널리스트로부터 질문도 받지 않았다. 이는 월가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았다.
CNBC에 따르면 텔시어드바이저리의 조 펠드먼 애널리스트는 분석 보고서에서 "모두가 새롭게 짜인 이사회를 통해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큰 뉴스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아무 것도 얘기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펠드먼은 "미래 전략과 관련된 얘기는 기술 투자, 우수한 고객 경험 구축, 제품 제공 확대 등 모든 다른 소매 업체과 비슷하게 들렸다"며 "전략은 '정상'처럼 들렸지만 그건 모두가 듣기를 원했던 개혁적인 언급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펠드먼은 목표주가를 기존 33달러에서 30달러로 낮추면서 현 주가(전날 181달러)는 사업 펀더멘털과 '이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몰려든 개인투자자들의 집단 매수로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 1월 무려 1625% 폭등하기도 했으며, 이날 폭락에도 여전히 700% 가까이 오른 상태다. 게임스톱도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서류에서 연초 주가 폭등이 회사 실적과 "균형이 맞지 않거나 무관하다"고 인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게임스톱의 실적 발표를 혹평했다. BofA는 게임스톱이 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구조조정과 관련해 어떤 세부내용도 공개하지 않았고, 22분짜리 전화회의에 Q&A섹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BofA의 커티스 나이젤 애널리스트는 분석 보고서에서 "게임스톱은 매우 어려운 실적이 계속되면서 빠른 변화가 필요하지만 턴어라운드 계획에 대한 세부내용은 거의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게임스톱의 오래된 디지털 변화 이슈와 (주요 상품인) 콘솔 게임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축소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계속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BofA는 게임스톱 목표주가로 이전과 같은 10 달러를 제시했다.
증권사 웨드부시도 텔시, BofA와 같이 '비중 축소' 투자등급을 제시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중간 값은 25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게임스톱 주가가 이날 폭락한 것은 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하면서 대규모 주식을 발행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2021회계년도에 보통주 주식을 판매하는 방안을 평가해 왔다. 미래 변화 가속화와 일반 운전자본 조달을 위한 것"이라고 SEC 제출 서류에서 밝혔다.다만 제프리스는 이날 게임스톱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달러에서 170달러로 10배 이상 높였다. 다만 투자등급은 '보류'로 제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제프리스의 스테파니 위스잉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내부의 투자은행 부서가 게임스톱의 잠재적 증자 계획 관련해 주간사로 고용되었다"고 밝혔다. 또 "회사가 게임스톱 보통주 지분의 1% 이상을 계열사 또는 자회사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스잉크 애널리스트는 아마존, 구글 등에서 경력을 쌓은 제나 오언스를 전날 새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한 데 대해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사회와 경영진, 새로운 COO 영입 등 리더십 변화는 사업모델을 완전히 재구상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또 "게임스톱의 주가는 분명히 펀더멘털을 넘어서는 변동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기적 평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에 대해 계속 평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이날 뉴욕 증시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전날보다 61.41달러(33.79%) 떨어진 12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스톱은 전날 장 마감 뒤 2020회계년도 4분기에 매출 21억2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1.34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주당 순이익 1.35달러, 매출 22억1000만 달러)보다 적었다.특히 올해 실적 전망이나 구체적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투자자나 애널리스트로부터 질문도 받지 않았다. 이는 월가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았다.
CNBC에 따르면 텔시어드바이저리의 조 펠드먼 애널리스트는 분석 보고서에서 "모두가 새롭게 짜인 이사회를 통해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큰 뉴스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아무 것도 얘기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펠드먼은 "미래 전략과 관련된 얘기는 기술 투자, 우수한 고객 경험 구축, 제품 제공 확대 등 모든 다른 소매 업체과 비슷하게 들렸다"며 "전략은 '정상'처럼 들렸지만 그건 모두가 듣기를 원했던 개혁적인 언급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펠드먼은 목표주가를 기존 33달러에서 30달러로 낮추면서 현 주가(전날 181달러)는 사업 펀더멘털과 '이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몰려든 개인투자자들의 집단 매수로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 1월 무려 1625% 폭등하기도 했으며, 이날 폭락에도 여전히 700% 가까이 오른 상태다. 게임스톱도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서류에서 연초 주가 폭등이 회사 실적과 "균형이 맞지 않거나 무관하다"고 인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게임스톱의 실적 발표를 혹평했다. BofA는 게임스톱이 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구조조정과 관련해 어떤 세부내용도 공개하지 않았고, 22분짜리 전화회의에 Q&A섹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BofA의 커티스 나이젤 애널리스트는 분석 보고서에서 "게임스톱은 매우 어려운 실적이 계속되면서 빠른 변화가 필요하지만 턴어라운드 계획에 대한 세부내용은 거의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게임스톱의 오래된 디지털 변화 이슈와 (주요 상품인) 콘솔 게임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축소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계속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BofA는 게임스톱 목표주가로 이전과 같은 10 달러를 제시했다.
증권사 웨드부시도 텔시, BofA와 같이 '비중 축소' 투자등급을 제시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중간 값은 25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게임스톱 주가가 이날 폭락한 것은 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하면서 대규모 주식을 발행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2021회계년도에 보통주 주식을 판매하는 방안을 평가해 왔다. 미래 변화 가속화와 일반 운전자본 조달을 위한 것"이라고 SEC 제출 서류에서 밝혔다.다만 제프리스는 이날 게임스톱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달러에서 170달러로 10배 이상 높였다. 다만 투자등급은 '보류'로 제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제프리스의 스테파니 위스잉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내부의 투자은행 부서가 게임스톱의 잠재적 증자 계획 관련해 주간사로 고용되었다"고 밝혔다. 또 "회사가 게임스톱 보통주 지분의 1% 이상을 계열사 또는 자회사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스잉크 애널리스트는 아마존, 구글 등에서 경력을 쌓은 제나 오언스를 전날 새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한 데 대해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사회와 경영진, 새로운 COO 영입 등 리더십 변화는 사업모델을 완전히 재구상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또 "게임스톱의 주가는 분명히 펀더멘털을 넘어서는 변동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기적 평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에 대해 계속 평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