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되는 '北 미사일' 대응…한국보다 빠르고 강경한 일본

스가 총리, 직접 NSC 주재
"북 탄도 미사일, UN 안보리 결의 위반" 비판
교토통신 "일본 정부, 북한 측에 항의"

한국군, 일본 정부 보다 늦게 발표
안보실장 주재 NSC "유감"…탄도미사일 판단은 보류

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일본 정부가 한국 보다 신속하고 강경하게 대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북한의 발사체 관련 정보를 가장 먼저 발신한 곳은 일본 해상보안청이었다. 일 해상보안청은 오전 7시 9분께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다"고 밝히며 항행 중인 선박에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 "북한에 의한 탄도미사일 등의 거듭되는 발사는 일본을 포함해 국제사회 전체에 심각한 과제"라며 입장 표명했다.

스가 총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주재하고 오전 9시경 기자회견에서 "조금 전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작년 3월 29일 이후 약 1년 만의 미사일 발사는 우리나라와 지역의 평화 및 안전을 위협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엄중히 항의하고 비난한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베이징의 외교 경로를 통해 북한 측에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군 합참은 일본 정부 등을 인용해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관련 사안을 보도한 후인 오전 7시 25분께 기자단에 문자로 '북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라고 전파했다. 합참이 기자단에 문자로 북한 발사체가 '단거리 미사일'이라며 사거리(450㎞)와 고도(60㎞)를 공개한 것은 오전 11시 18분께다. 이는 스가 총리가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한 지 2시간 이상, 기시 방위상이 미사일 사거리 등을 공개한 지 1시간 이상 지난 시점이다.

한국 정부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를 열고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히는 한편, 이번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인지에 대한 최종 판단은 보류했다.

한국군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이날 오전 7시 6분과 7시 25분에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