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경기 전망,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車산업이 견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견기업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25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를 보면 2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는 89.5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5.0p(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1분기(86.7)를 처음 넘어섰다. 자동차 등 12개 업종 500개 중견기업을 조사한 결과다. 부문별로는 제조업 전망지수가 전 분기보다 8.3p 상승한 90.1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크게 하락한 자동차 업종이 반등하고 연관 산업인 1차 금속업종 전망까지 큰 폭으로 개선된 게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비제조업 전망지수는 2.8p 증가한 89로 조사됐다. 추재욱 중견련 사업팀장은 "산업통상자원부의 '2월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서 보듯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자동차 및 1차 금속 업종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매출 전망은 전 분기 대비 내수전망지수가 3.5p 증가한 89.8, 수출전망지수가 8.6p 오른 91.4를 각각 기록했다. 3분기 연속 동반 상승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부문 업종의 영업이익전망지수는 1차 금속 업종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부동산·임대 등 운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영업이익전망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가장 큰 경영 애로 요인은 '내수부진(55.2%)'이 꼽혔다. 이어 과다경쟁(37.4%), 인건비 상승(36.4%), 원자재·재료 가격 상승(25.6%) 등 순이다. 업종별로 전자부품 업종은 인건비 상승(40%), 화학 업종은 원자재·재료 가격 상승(52.9%)을 최대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코로나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중견기업계 경기 전망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규제3법을 포함해 기업 활력을 떨어뜨리는 법·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등 정책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