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정식' 박영선 "화는 제게 내시라…MB 시즌2 절대 안돼" [현장+]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 '구로'서 출정식 열어
"고3 수험생 코로나19 백신 접종 정부에 공식제안"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25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 타워 앞에서 유세 출정식을 가지고 13일간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사진)가 25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 타워 앞에서 유세 출정식을 열고 13일간의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구로구는 박영선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다. 박영선 후보는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18대부터 20대까지 구로을에서 3선을 했다.

"민주주의 후퇴하게 둘 수 없어…온몸 바치겠다"

정오쯤 시민들 환호 속에 입장한 박영선 후보는 "저의 정치적 고향, 저를 키워준 구로에서 발대식을 하게 됐다. 처음 구로에 출마할 당시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직후였다"면서 "당시 지지율에 뒤지고 있었지만 BBK의 진실을 외치던 저를 선택해주셨다. 주민 여러분이 없었다면 13년 만에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정의와 진실을 위해 달리는 길이 쉽지 않았지만 결국 BBK의 진실을 밝혔다. 그런 민주당"이라면서 "어떠한 어려움도 피하지 않았기에 '질주 영선'이란 별명도 생겼다. 이제 그 신념과 서울시민을 위해 축적했던 경험 모두를 온몸 다 바쳐서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선"을 외치는 환호 뒤 그는 "이번 선거는 투기의 반복되는 역사, 공직자 비리로 반복되는 역사 절연하고, 관행을 끊어내는 선거"라고 규정한 뒤 "시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저에게 모든 화를 내시라. 다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25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 타워 앞에서 유세 출정식을 가지고 13일간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그러면서 "이명박 시즌2는 용납할 수 없다. 피, 땀, 눈물로 이루어 온 민주주의와 경제 민주화를 후퇴하게 둘 수는 없지 않은가"라면서 "광화문 집회로 서울시민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자영업자 생계 위협하고 피눈물 나게 했던 사람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다시 그런 세상 원하는가. 이번 선거는 개혁과 공정을 바라는 일 잘하는 새 시장이냐, 거짓말하는 실패한 시장이냐를 가를 선거"라면서 "서울의 미래 100년 좌표를 찍는, 서울을 디지털 경제 수도로, 세계 표준 도시로 발전시켜야 하는 선거"라고 했다.

이어 그는 "지난 10년간 서울만 바라보고 몰입한, 앞으로 열일(열심히 일)하는 후보다. 열일하는 후보인가, 딴 일 할 후보인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후보, 서울시장 하면면 안돼"

이날 박영선 후보는 출정식에서 '박영선의 서울선언1'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박영선의 서울 선언 첫 번째를 말씀드리겠다. 먼저 고3 수험생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를 앞당기겠다"면서 "학습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분기 접종 대상자 중 고3 접종 시기를 앞당겨, 여름 방학에 접종이 시작되도록 정부 당국에 제안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접종 가능 시기가 만 18세 이상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닌, 16세 이상이면 접종이 가능한 화이자를 고3 수험생들에게 접종하고자 한다. 2분기에 남는 화이자 700만 도즈와 3분기에 들어오는 물량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25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 타워 앞에서 유세 출정식을 가지고 13일간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박영선 후보는 "서울시장으로서 가장 큰 임무가 백신 접종의 순조로운 진행과 집단면역 형성, 코로나19의 종식이다. 이를 통해 일상을 돌려드리는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와 협력해서 안정적으로 시정을 이끌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선거는 코로나 방역 성공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민생시장 뽑는 선거다. 서울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정치적으로 서울을 이용하고, 콩밭에 마음이 가 있는 사람으로 서울을 후퇴시켜선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서울시민 여러분께서 부동산 문제 때문에 응어리져 있고 화도 많이 나 계신다. 서울시민의 화를 다 풀어드리겠다"면서 "제가 받았던 시민의 사랑, 축적했던 경험, 추진력 모든 것을 바쳐서 서울을 시민들 가슴이 따뜻해지는 봄날과 같은 서울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박영선 후보의 출정식에는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당내 경선 상대였던 우상호 의원, 단일화 파트너였던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