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대표 "연내 지배구조 개편...AI 기업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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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회사로 대전환', '글로벌 수준 거버넌스 확립'SK텔레콤이 연내 지배구조 개편을 공식화했다.
'ESG 경영' 반영된 정관 신설…분기배당 근거 마련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는 25일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개최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반드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 중 구체화되는 대로 따로 세션을 만들어 전달하겠다"고 밝혔다.그간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그룹 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예상해 왔지만, 개편 일정을 구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표는 "지금 주가 수준은 우리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충분히 커버 못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편해야 한다고 오래 전부터 고민했고 올해 실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총에서 박 대표는 올해 SK텔레콤의 변화 방향으로 '인공지능(AI) 컴퍼니로 트랜스포메이션'과 '글로벌 수준 거버넌스 확립'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각 사업부 별 성장 방향성을 설명하면서 5대 사업부를 기반으로 New 자회사들을 순차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분기배당 근거를 정관에 반영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정관에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신설해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독립적이고 투명한 이사회 중심 경영이 되도록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4개 재편해 역할과 권한을 확대했다. 4대 위원회는 △미래전략위원회(중장기 방향성) △인사보상위원회(미래 경영자 육성) △감사위원회(공정하고 투명한 기업 운영) △ESG위원회(ESG 경영활동 제고)로 구성돼 이사회 중심 경영을 지원하게 된다.특히 인사보상위원회는 앞으로 대표이사 추진과 보임을 이사회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게 된다. 이를 통해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에 대한 평가와 보상 수준을 독립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2020년 재무제표 확정 △사내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이 승인됐다. SK텔레콤은 유영상 이동통신(MNO) 사업대표를 사내이사로, 윤영민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SK텔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 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대기업 최초로 온라인 주주총회 중계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도 현장 진행과 실시간 중계를 병행했다. 올해도 주총 전날까지 사전 접수 받은 질문에 대해 주총 현장에서 경영진들이 직접 답변하고 이를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비대면 주총을 개최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