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기 싫다"…美서 '접종 가짜 증명서' 우리돈 2만원에 거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가짜 백신 접종 증명서' 거래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피 현상으로 인해 장당 15~200달러까지 사기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악용 우려를 제기하는 한편, 구매자와 사용자가 엄벌에 처할 수 있다고 당부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온라인 중고품 거래 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이베이(eBay)·오퍼업(OfferUp) 등에서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고가 새겨진 '코로나10 백신 접종 기록 카드'(COVID-19 Vaccination Record Card)가 거래되고 있다.시카고 NBC과 CNN방송 등은 가짜 카드 거래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보도에 나오는 가짜 백신 접종 카드들은 CDC가 실제 발급하는 백신 접종 증명서와 매우 흡사하다. 단 접종자의 개인정보, 접종일, 백신 제조업체, 접종 장소 등을 적는 칸은 빈칸이다. 구매자가 카드에 기재되기를 원하는 이름과 접종일 등을 알려주면 판매업자는 그대로 써넣은 후 인쇄해서 보내주는 형식으로 거래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은 장당 15달러(약 1만7000원)부터 200달러(약 23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사이버 위협 정보제공업체 '도메인툴스'(Domaintools)의 보안전문 연구원인 채드 앤더슨은 "항공기 탑승·국경 이동·취업 등 다양한 경제·사회 활동을 위한 조건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범죄자들에게 확실한 미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NBC방송은 "정부가 발급한 증명서나 신분증을 위조해 사용하는 것은 범죄"라며 구매자와 사용자 모두 막대한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