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 사외이사 절반 'ESG 전문가'…네이버·LGD·글로비스 등 잇단 영입

사외이사도 대세는 ESG
세계에서 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에 ESG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초빙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화학기업 금호석유화학이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추천한 8명의 후보 중 절반이 ESG 관련 인사다. 이번 주총에서 표대결을 앞두고 있는 박찬구 회장 측과 박철완 상무 측은 각각 ESG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환경정책 전문가로 알려진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여성 최초로 한국행정학회장을 맡은 인물이다. 현재 환경정책학회 부회장,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 위원을 맡고 있다.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환경부 환경정책연구심의 위원, 산림청 산림복지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거쳤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및 프로젝트에 재원을 유통하는 ‘한국 임팩트금융’의 이사를 지낸 최도성 가천대 경영대학 석좌교수, 기업지배구조를 연구하는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도 금호석유의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다.

네이버는 이인무 KAIST 경영대학 학장을 ‘ESG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작년 10월 신설된 ESG위원회는 기존 이사회 산하에서 환경, 사회 관련 의사결정을 진행하던 투명성위원회의 기능을 확대해 꾸린 조직이다. 이 기구는 네이버의 ESG 위험관리와 관련 사업 확대를 집중적으로 추진한다.이인무 학장은 고려대 졸업 후 일리노이대에서 재무학 석·박사 학위를 따고, 국내외 대학에서 재무분야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기업지배구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ESG 전문가인 문두철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문 교수는 한국형 ESG 평가모델을 구축한 인물로 재무회계와 ESG,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CSR) 연구를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을 지낸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