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3차 유행' 짧은기간에 확진자 급증"…10만명 중 7만2천명

"3차 유행 여전히 지속…감염 재생산지수는 1 이하로 낮아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방역당국은 최근 몇 개월 사이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난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방역당국은 특히 '3차 유행'의 기세가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방역의 긴장감을 놓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해서 늘어난 추세를 보면 3차 유행 때 매우 가파르게 진행돼 방역당국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10만276명이다.작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430일 만이다.

특히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올라선 지난해 11월 14일(신규 205명, 누적 2만8천336명)을 기점으로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면 그 이후 약 4개월 반 동안 전체 확진자의 71.7%인 7만1천940명이 나왔다.

권 부본부장은 "10만명, 5만명 이런 숫자보다는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에 이르기까지의 시간, 그리고 최근에 짧은 시간에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점이 훨씬 중요하고 유의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다만 국내 확진자 수는 세계 각국보다는 아직 적은 수준이라고 전하면서 "인구 10만명당 발생 비율 등을 고려할 때 유럽이나 미주 등에 비해서는 발생 (자체가) 작은 것이 사실이다.

일본과 비교해도 10만명당 발생 비율이 반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아직 '3차 유행'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방역 협조도 거듭 요청했다.그는 "국내 지역발생도 지난 두 달여 간 300∼400명대 수준이 지속되면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코로나19의 3차 유행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종교시설과 일상생활 등에서의 집단감염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동량도 증가하고 있고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방역 피로도가 높아져 방역수칙 준수에 있어 방심이 우려된다"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최근 들어 감염 재생산지수는 다소 낮아져서 1.0 이하 수준이지만, 세계적으로 그리고 국내에서조차 변이 바이러스가 증가하고 있고 변이의 종류 자체도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서 유래한 주요 변이 바이러스 3종에 감염된 사람은 총 249명이다.

이 가운데 영국발 변이가 211명으로 가장 많다.

또 역학적 위험성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기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118건이 확인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가 108건, 뉴욕 유래가 3건, 영국·나이지리아 유래가 7건이다.권 부본부장은 "인도에서는 주요 변이가 중복해서 발생하는 사례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면서 "3월 들어서는 (확진 사례) 10건당 1건 비율로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