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택배시장 점유율 20% 목표…HYK 경영권 방어성공

한진이 오는 2023년 택배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2천억원에 이르는 과감한 투자계획을 밝혔다. 한진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현재 약 14% 수준이다.

류경표 한진 대표이사는 25일 서울 중구 한진빌딜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영목표는 사업구조 혁신과 내실 강화를 통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선제적 대응기반 마련`으로 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올해 실적목표는 매출액 2조3575억원, 영업이익 1115억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에는 택배기사 근로환경 개선 투자금액이 반영됐다.

류 대표는 먼저 "2023년 택배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위해 택배 케파(Capa)를 확대하고, 택배·물류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한진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관련 기관 및 스타트업과 협력해 신사업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경쟁력 강화와 IT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올해 약 2,000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또 "한진이 보유한 물류 역량으로 사회 곳곳 다양한 구성원과 상생해 사회에 기여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CSV 활동을 더 강화할 것"이라며 "택배기사 근무환경 개선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창립 80주년이 되는 2025년에 연결기준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1750억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스마트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사외이사로 김경원 세종대 대외부총장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이 통과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기존 22억원을 유지했으며 올해 배당금은 1주당 600원이다.사모펀드 HYK에서 제안한 이사 최대 정원 증원, 이사의 결격 사유 규정 신설, 감사위원회 구성 관련 변경 등이 포함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부결됐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김현겸 후보와 기타 비상무이사 한우제 후보 선임안도 자동 폐기됐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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